하은, 신앙(가천교회) 22-24, 크리스마스 선물

[정진호(직원)]

하은, 신앙(가천교회) 22-24, 크리스마스 선물

“목사님, 안녕하세요?”

“네, 정진호 선생님. 잘 지냈습니까?”

“잘 있었습니다. 목사님도 잘 지내시죠?”

“그럼요. 아, 다름이 아니라 하은이한테 전해 줄 게 있어서요.”

하루 전, 김은삼 목사님 전화를 받았다.

은이가 성탄절 예배에 참석하지 못해서 안부 차 전화한 줄 알았는데, 다른 소식이 더 있었다.

“네? 은이한테요?”

“성탄에 은이 준다고 챙겨 놓은 게 있는데, 못 만나서 아직 가지고 있네요.

 주일학교 아이들이 은이한테 편지 쓴 것도 있고요.”

“아! 그렇습니까? 생각해 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은이가 감기에 걸려서 못 나갔습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닌데, 아직 기침을 좀 해서요.

 교회에 어린아이들도 있다 보니까 조심하느라 집에서 쉬었습니다.”

“저런, 그랬구나. 은이 얼른 나아야 할 텐데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빨리 낫기를 기도할게요.

 그러면 정 선생님이 교회에 와서 가지고 갈 수 있습니까? 내일 오전에 오시면 됩니다.”

통화로 약속한 시간에 맞춰 교회를 찾았다.

목사님이 반갑게 맞으며 선물을 건넨다.

바구니 가득 담긴 과일이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썼다는 편지도 담겨 있다.

잘 전하겠다고,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은아! 주일학교 동생들이 은이 주려고 편지 썼대. 이거 봐.”

가천교회에 출석한 후로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긴다.

이 마음,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생각이 깊어진다.

그 과정도 은이 일로, 은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돕고 싶다.

아이들 편지를 그대로 옮겨 싣는다.

‘사랑해. 축복해. 오빠는 사랑스러워. 예솔이가. ♡’

‘하은이 오빠, 요즘 많이 힘들지. 그리고 오빠 겨울이라 좀 더 힘들지. 요즘 많이 힘 내. 화이팅.
소은이가.’

‘채은이 편지.
하은이 오빠에게.
오빠 안녕? 나는 채은이야. 오빠는 참 대단한 것 같아. 몸에 안 좋은 곳이 있어 힘든데도 하나님을 보러 교회에 나오는 모습이 참 닮고 싶어. 오빠, 오늘은 크리스마스야.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성탄절 보내~. 오빠, 그리고 파이팅 해! 또 오빠가 하나님을 믿었으니까 함께 천국 가자~.
채은이가.’

‘예은이 편지.
To. 하은이 오빠에게.
오빠가 우리 교회에 와서 너무 고마워. ^_^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천국도 함께 가겠지? 오빠, 오늘은 성탄절이야! 원래보다 더 감사한 날이네, 오빠. ^_^ 그리고 성탄절을 잘 보내고 건강해야 해~. 메리 크리스마스~!!
예은이가.’

‘하은이 오빠에게. 가천교회 유래가.
안녕? 하은이 오빠! 이제 크리스마스야. 나랑 같이 기도하자! 기도해서 우리 더 예수님께 축복받자. 알겠지? 헤헤. 예수님은 오빠를 사랑하시니까 분명 오빠에게 행복한 일만 가득하게 하실 거야. 그니까 우리 항상 행복하자! 우리 모두 오빠를 응원할 테니 행복해야 돼! 사랑하고 태어나 줘서 고마워! 안녕!
2022년 12월 23일, 가천교회 유래가.’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정진호

은이 좋겠다! 신아름

결재철에 편지 묶음이 있어 (함부로) 열어 봤습니다. 너무 궁금했거든요. 아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천사와 가장 닮은 때는 갓 태어난 때라 하더니, 그래서인가?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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