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대 공원/조선통신사 역사관/부산 가볼 만한 곳/부산 역사 탐방

[희동왕자]

자성대 공원/조선통신사 역사관/부산 가볼 만한 곳/부산 역사 탐방

자성대 공원

일찍이 공원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공원이다. '자성대'란 이름은 부산진성을 모성(母城)이라 부르고 이 성을 자성(子城)이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산 정상에 자성을 만들고 장대(將臺)로 사용하였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부산진성을 헐고 성의 동남부에 일본식 성을 쌓아 지휘소로 사용했고, 그 뒤에는 명나라 만세덕의 군대가 주둔한 일이 있어 만공대라고도 했었다. 이후 자성대를 중심으로 성과 사대문을 쌓고 관아를 정비하여 부산진첨사영(釜山鎭僉使營)으로 사용하였으나 일제강점기에 철거되었다. 지금은 임진왜란에 참가한 명나라 장수 천만리(千萬里)의 후손이 세운 천장군기념비(千將軍記念碑)가 남아 있고, 동쪽 산 중턱에 최영장군비각(崔營將軍碑閣)이 보존되어 있다.

부산 범일동에 소재한 '자성대'라 하면 다들 차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지 실제로 이곳을 찾거나 올라 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역사적으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하여 첫 전투를 벌인 격전지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인데 사실 자성대는 위에 설명과 같이 부산진성의 외성으로서 실제 모성은 자성대 뒤편(지금의 좌천동 금성고, 데레사 여고 뒷산) 지금의 '증산공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첨사 정발 장군 휘하의 군민이 조선 원정군 제1진 선봉군 1만 8,700명에 맞서 용감히 싸웠으나 무기와 군사의 열세 등 중과부적으로 장렬히 전사를 한 역사적 장소이다. 당시 군사들이 정발 장군에게 피신할 것을 권하였으나 단호히 거부하고 끝까지 항전을 이어갔던 임전무퇴 정신을 높이 살만하다. 곧 이어진 동래성 함락 후 많은 지휘관들이 군사와 무기를 버리고 제 한 목숨 보전하기 위해 도망치기 바빴던 것에 비하면 역사적으로도 '무신의 표상'으로 기록되어 있다.

부산진순절도와 부산진 지도

자성대에 오르기 전 먼저 들려 본 곳은 '조선 통신사 역사관'이다. 영가대 옆 도로변에 위치한 곳으로 1,2층 건물에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들과 종인 인형으로 만들어진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영가대'란?

영가대는 1614년(광해군 6) 순찰사 권반이 전선(戰船)을 감추기 위해 선착장을 만들었을 때, 파낸 흙이 언덕을 이루자 그곳에 망루(望樓)를 겸해 세운 8칸 누각이다. 1906년(고종 43) 영가대 앞 선착장은 경부선 철도 공사 때 일본인들이 매축하였고, 영가대는 전차 선로를 만들면서 부산의 일본 거류민 단장을 지낸 오이케 타다스케[大池忠助]의 별장인 능풍장(陵風莊)으로 옮겨진 후 흔적이 사라졌다. 이후 1951년 10월 15일 한청범이동단부(韓靑凡二洞團部)가 옛 영가대 터였음을 알리는 ‘영가대 기념비’를 부산진시장 뒤[또는 성남초등학교 뒤]에 세웠다. 2002년 12월에는 동구청에 의해 영가대 복원 사업이 시작되었고, 2003년 9월 25일 원래의 자리는 아니지만 바다가 보이는 자성대(子城臺) 남쪽에 영가대가 세워졌다.

역사관을 둘러 본 후 동문(건춘문)을 시작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탐방에 나서 보았다. 안내도와 표지판을 참고로 본인이 원하는 코스를 정하면 될 것 같다. 조용한 산책로에는 조깅이나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 말고는 인적이 뜸한 편이었다. 최영 장군의 사당이 모셔져 있는 것이 이채롭지만, 사실 민간신앙에서는 삼국지의 '관운장'처럼 우리나라에도 '최영'장군을 모셔 놓은 사당이 많다. 역사적으로는 패배한 세력의 수장으로서 그 의미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그의 치적이나 그를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신'으로 모셔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떨어진 은행잎을 보고 있자니 봄이나, 가을 출사지로서도 손색이 없을 장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아 있는 성곽의 모습이 일본 석축 방식으로 비스듬히 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끌려와 저 커다란 돌덩이들을 옮겼을는지.

자성대 정상에 올라 보니 꽤 큰 규모의 장대. 중층 누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평탄한 공터에 벤치, 배드민턴장 등 도시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진남대

전쟁시 군사 지휘에 용이한 곳에 지은 장군의 지휘소이다.
1974년 동문 ·서문과 자성대 위의 장대(將臺)를 새로 건축하여 동문을 건춘문(建春門), 장대를 진남대(鎭南臺)라 하고 이듬해에는 동문 주위에 새로 성곽을 세웠다

출발 장소인 영가대 부근에 이르자 키 작은 철 담장 벽면으로 부산의 옛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자성대 부근의 옛 사진을 찍은 다음 지금 현재의 모습과 비교를 해 보았다. 일제 시대에 촬영된 사진과 달리 바다 쪽을 매립이 많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성대가 있는 작은 언덕은 지금과 달리 민둥산으로 훼손이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가대와 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어울린 듯하면서도 생경스러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이지만 세월의 무심함은 그 기억조차 희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성대와 조선통신사 역사관.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는 장소이지만 의외로 볼 것도 많고 자라는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서 충분히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나 역시 처음 방문이었지만 계절마다 가족 나들이 장소 및 출사 장소로 한 번씩 오를 예정이다.
어쩌면 도시의 섬과 같은 곳으로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번 발길을 향하게 된다면 계속 이어질 역사적 장소인 것 같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아직이신 분들은 한번 들러 보면 참 좋을 곳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살포시 추천! ^^

[brandon6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아가는자]

잘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