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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오랜 이글스의 팬으로선....
아쉽기도 하고 또 행복하기도 했던 파란 많은 시즌이었다.
4월의 끝도 없는 추락과 절망....
심기일전한 중반기 약진....
누구도 예상 못한 드라마티한 끝내기와 흥미진진한 경기내용....
솔직히 6위라는 최종 성적과는 별도로....
참 행복한 한 시즌이기도 했다. ^^
원년부터 프로야구를 즐겨온 한 팬으로서....
또 누구보다 이글스를 사랑하는 올드 이글스 팬으로서....
지난 시즌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연재물로 하나하나 짚어보고자 한다.
읽어주는 이가 있던 없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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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억은 다르게 기억된다.
2011년 9월 14일 대전구장....
7회말.. 큼지막한 좌월 투런 홈런을 친 지냉이는....
유유히 다이아몬드를 돌고 덕아웃에 돌아와....
한상훈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러나 사진에서 보듯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다.
가뜩이나 평소 웃는 인상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럴까?
이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날.. 작은 트러블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트레비스....
피홈런을 허용한 이 군-_-상이....
2루를 돌던 지냉이와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 빨랑 뛰랑께!! >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히 홈런 갯수가 줄어든 지냉이....
당근.. 지냉이는 테이블 세터가 아니기에 후반기 들어 조바심이 있었다.
물론.. 코치진이나 야왕의 요구 또는 그에 준한 질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 각종 미디어를 통한 여론의 압-_-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용병 갈샤의 약진....
팀의 중심 타자로서 당연히 똥-_-꼬가 쓰라릴만 했다.
그런 심란한 처지에....
큼지막한 홈런 하나를 깔끔히 생-_-성했으니....
얼마나 Feel이 Up되었겠는가.
마치.. 허접한 장비빨로 필드에 나가....
아무 기대없이 잡몹 하나 툭! 쳤는데 레어탬를 득한 기분이었겠지.
당근.. 지냉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낙구 방향을 바라보다 타구가 완전히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토닥~토닥~ 앙증맞게 뛰기 시작했다. -_-
< 아옥!! C-_-발!! >
그러나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트레비스....
돌아서서 글러브를 손으로 치며 아쉬워 한다.
그러다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나가던 지냉이 발견....
퀘스트 마치고 경험치 얻으러 오는 블링블링한 표정의 지냉이를....
졸졸 따라가며 씁앨씁앨~~ 정체불명의 외계어로 불만을 표시한다.
그때까지도....
하이파이브를 왼손으로 할까 오른손으로 할까 고민중이던 지냉이....
어느 순간.. 팔뚝에 이무기를 그려넣은 누군가가....
자신을 줄기차게 스토킹한다는 사실을 감지했고....
뜻도 모를 외계어를 자꾸 씨부렁대자 2루 베이스 근처에 잠시 멈춰....
진하게 야리기 시작한다.
뜻은 몰라도 억양은 아니까. -_-
< 2루서 야리는 지냉이에게 일단 Go 싸인을 내는 민재옹 >
똥줄이 탄 건.. 뜻밖에도 심판들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찬규의 매직 보크에 속아....
동료 여럿 밥숟가락 놓을뻔하게 만든 개-_-작두팀 한화 아니던가.
'예끼 X미 십헐'의 직격탄은 절대 피해야 했다.
심판들.. 빛의 속도로 달려와 충돌을 막는다.
그리고 우리 순딩이 지냉이....
'써억!' 썩쏘 한 번 날림으로 범충청도적 4번타자의 호탕한 면모를 과시한다.
묵묵히 3루를 돌아 홈을 밟았고....
이후.. 이성을 상실할 기세였던 트레비스는....
긴급 수혈된 박성호와 교체.. 강판의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여전히 트레비스는....
오렌쥐빛 팜.. 야왕의 진-_-지를 바라보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이상이 그날의 별스러운 꼬라지였다.
사실.. 몹시 간단하게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필자의 흥분지수가 상승하는 바람에 필요 이상 늘어지고 말았다.
하해와 같은 이해를 바란다. (__*)
2. 불문률과 문화적 해석 차이?
이 시덥잖은 사건 직후....
여러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아울러 일부 계시판에 서로간의 옹호와 반박에 대한 글이 실리며....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둘로 나뉜 대부분의 여론은 이랫다.
트뤠비수 옹호파
- 야구는 도다. 얼렁 뛰어야지 지냉아. 상심한 투수를 배려하란 말이다.
- 메쟈의 Choo를 봐라. 가가 가처럼 가가? 단디 뛰란 말이다.
- 뛰는 거다. 조낸 뛰는 거야. 이~호~!
- 본인은.. 치킨이 실쏘.
지냉이 옹호파
- 대호의 속도와 준석이의 랩타임을 감안할때 지냉이는 쎄잎이오.
- 멍개의 명언은 유효하다. 파리에 가면 파리법을 따르라.
- 대기만사성!! 지냉아 내년에도 4번 부탁해!!
- ↑ 아! 내년엔.. 석류의 그남자가.... 미얀!!
어느 분야나 불문율로 불리는 보이지 않는 룰이란 것이 있다. 야구 또한 마찬가지다. 그라운드 내에도 분명 보이지 않는 룰이 있는 것이다. 승패가 이미 결정된 경기에서의 번트와 스틸.. 짜내기.... 마바로 통-_-렬한 사구로 응징된다. 실수건 고의건 주축 타자의 머리로 날아드는 빈 볼.... 역시 마바로 응징이 가해진다. 그렇다면 트레비스 역시 이런 불물율 때문에 뚜껑이 열렸던 것일까? 아니면.. 앞뒤없는 찌질이 기자들 말처럼.... 단순한 문화적 해석 차이 때문이었을까? 3. 불편한 진실 이에 관해.... 드럽게 신빙성 없는 본 필자는.... 전혀 새로운 가설 하나를 툭! 던지는 바이다. 부디.. 대충 읽고 실실~ 쪼개며....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길 바란다. -_-;; 자~~!! 트레비스가 뚜껑이 열린 진짜 이유.... 이제 해부해보좌. -_-/ 지난 시즌.... 이글스가 토해낸 그 익스트림 하면서도 인터레스팅한 경기들.... 그건 랴니냐의 원산지중 한곳인 멕시코산 흥*-_-*분제.... 갈샤의 영입과 그 궤를 같이한다. < 연이은 만루포와 끝내기 홈런 작렬.. 미치는 줄 알았다 > 특히.. 빙그레 시절부터.... 본 필자의 주요 저-_-주에 대상인 타이거즈와의 3연전.... 6월 14,15,16 일 치뤄진 그 운명의 3연전에서.... 이대수와 갈샤는 3일 연속 그랜드 슬럼을 쏘아 올리며.... 대전 구장을 광란의 독아뉘로 만든다. 천운으로 필자 역시 3연전 내내 그 감동을 함께 했었다. 3일 동안 치킨 & 쏘주 열 댓병은 처마신듯 싶다. ..... ..... ..... ..... 안심해라. 본인은 주-_-사는 없다. 암튼.. 그날 이후.... 난 기아와의 경기를 늘 기다리곤 했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생각만해도.... 학창시절.. 그 영롱하고 아련한 DDR의 경험만큼.... 드럽게 흥*-_-*분 됐으니까. 그리고.... 기다림의 인내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난 7월 19일 대전 구장.... . 양팀 선발은 트레비스와 부장 진급을 앞둔 안옹.... 트레비스.. 조뱀이 선택한 이글스의 좌타자를 막기 위한 카드였고.... 컨디션이 그저 그랬던 안옹은 야왕의 그냥 돌려막기 카드. ㅡ_ㅡ;; 그러나 경기 내용은 달랐다. 서로 24안타를 주고 받은 난타전.... 스코어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6 : 3 .... 간만에 나온 창식이가 4구 3개를 헌납하며 밀어내기 실점까지.... C-_-밸.. 경기 흐름상 당근 지는 경기라 생각했었다. < 팔뚝에 선명한 이무기.. 6 : 3.. 이때까진 좋았지 > 근데 왠걸.... 말만 들어도 설레는 9회말.... 드뎌 야왕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타 박노민의 4구.. 경질이의 짜증섞인 2루타 작렬.... 상훈이의 삼진으로 그런가부다 싶은 순간.... 발음도 힘든 김회성의 4구.... 1사 만루다. -0- 타석엔 노련한 강동우.... 사실.. 이쯤에서 필자는.. 무쟈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첫*-_-*경험의 그날을 기억하듯.... 보름전인 7월 2일 광주 구장.... 현종이를 사랑하는 한 소녀의 맨탈 붕괴를 유도한 통렬한 한 방.... 그 잔인한 역전 만루 홈런의 살인적 추억을.... 느믈느믈~~ 되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역전 만루 홈런 직후.. 맨탈 붕괴의 잔인한 현장 > 근데.. C-_-발.... 기대가 너무 컷던 거냐? 동우의 그라운드 땅볼.... 홈서 포스 아웃.... 2사에 스코어 여전히 6 : 3 .... . 솔직히 이쯤에서 포기했었다. '창식이 내 이노무 자식을!!' 따위나 외치고 있었지. 다시 야왕의 한 수.. 대타 전현태.... 이녀석 참.. 볼수록 깝깝하다. 간혹.. 전투력이 치솟기는 한다. 조바깥.. 내 이자식을 그냥!! < 승리 투수가 될꺼야 그치? 이길꺼야 그치? 영.. 영어로 말하시면 제가.. > 그렇게 막 채널을 돌리려는 순간.... 어릴적.. 자치기 빗맞는 소리가 들려온다. 띠각!! ...,·´″"`°о ㅡ_ㅡ 확실히.. 빗맞았다. 전.. 현.. 태..... ㅡ_ㅡ 너.. 전현무랑 무슨 사이냐? 암튼.. 글치 머. =_= 근데.. 어.. 어.... 어.... 아좌!! -0- 행운의 2타점 박아지 안타. ㅋㅋㅋㅋ 현태야! 사실.. 횽아는.. 널 믿었단다. (__+) 다음 타자 장 스나.... 오!! 4구도 아닌 死구.... 다시 만루.... 지냉이다. ㅡ_ㅡ 사실.. 이 대목에서 기아팬들은 말이 많았다. 그날 지냉이 5타수 3안타.... 게다가 8회말 홈런도 한 방.... . 개 발에 땀나던 날이었던 것. 힘들어도 장 스나와 승부를 봤어야 옳았다. 그때까지 장 스나 18타수 1 안탄가 그랫거덩. 초안습의 타격감 외출증상에 야구공다골증에 시달리던 중. 그치만.. 야구가 어디 맘대로 되냐. =_= 어쨋든 결과론이고.... 이미 알고 있다시피.... 지냉이는 몸쪽 낮은 코스의 비교적 제구가 잘된 공을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깔끔한 중전 안타로 연결.... 9회말 3점차를 뒤집는 대단원의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는다. < 싸이드 암 투수 공략의 전형을 보여준 타격이었다. 감히.. 지냉이가.. > 근데.. 왜 이 경기 이야기를 그리 장황하게 하냐고? 자!!!! 이 한장의 픽쳐를 봐라. < 간만에 7이닝 2실점 호투 게다가 4점차.. 안심했었겠지 > 트레비스.... 간만에 7이닝 동안 호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완존히 갖추고 내려갔다. 근데.. 줄줄이 올라온.... 이상화.. 심동섭.. 손영민이.... 맛나게 말아드신 거다. 물론 그러고 싶어 그랫겠냐 만. -_- 그때.. 트레비스.... 속으론 이러고 있었겠지. 어여 무더운 이 촌동네.. 개딱지만한 야구장을 벗어나.... 찬물로 샤워한뒤 치킨에 션한 맥주 한 잔 빨고 자빠져 자자고.... . 근데.. 뒤집혔다. 경기도 뒤집히고.... 아울러 속도 뒤집혔다. 당신 같으면.... 환호하는 지냉이의 LP판만한 얼굴이 어떻게 보였을까? 확~마!! 스크래치 내고 싶었겠지 머. < 극적인 9회말 역전후.. 지냉이는 바닥에 깔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현진이의 분노에 찬 왼발 킥 작-_-렬과 여상이의 신중한 똥침전 자세 > 본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7월 19일 이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 이후.... 트레비스의 가슴에 크다란 트라우마가 하나 생긴 거다. 그 잔혹한 트라우마를.... 굳이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 .... .... .... .... .... .... .... " 지냉이 C발넘. 지냉이 C발넘 " -_-+ ....이렇게 말이다. 근데.. 두 달쯤 지나.... 트라우마가 채 아물기도 전에.... 냉큼 지냉이가 또 한 방 때려 버린다. 바로.. "빨랑 뛰랑께!" 사건이 벌어진 9월 14일 7회말 투런이다. 비록.... 지냉이는 못 알아 들었겠지만.... 초고화질 럭셔뤼 TV로 보고 있던 나는... 트레비스의 그 눈물겨운 옹-_-알이를.... 정확히 알아 들었다. 트레비스.... 이러더라. .... .... .... .... .... .... " 지냉이 C발넘. 지냉이 C발넘 " ㅡ_ㅡ+ -_- 참고로... 난.. 올드한 이글스 팬이다. 웃자고 하는 소리다. 그니까. 웃어라. ^^;; 지냉아!! 비록 삼진 당해도 호쾌한 네 스윙.... 난 참 좋더라. 알지?? 팔로우의 매력을 듬뿍 실은 네 스윙.... 욜 아름답단 거. ㅎㅎ ^^ 올 핸 40개만 부탁한다. -0-
웅??
아참!!
그때.. 먼 원정까지 응원와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경험한 타이거즈 팬 여러분....
너무 상심들 마시길.
빙그레 전성기 시절....
포스트 시즌에서 겪었던 해태와의 그 좌절과 절망 실린 경기에 비하자면....
아직 1할도 못 갚아준 것 같네요. ^^;;
올 해도 멋진 경기 기대하며....
즐 야구합시다. ^^
by - 투랑타랑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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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네요. ㅎㅎ 특히 마지막 세문단은 100% 공감입니다.
ㅎㅎ 잘봤습니다.. 초딩때라 해태랑 무슨일이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어떻게 졌길래 그래여? ㅎㅎ
전.. 해태보다 한국시리즈였나?? 롯데한테 진게 기억이 많이 남네여.. ㅎ
염종석선수가 날렸죠 그때..
그때 슈퍼에서 롯데껌이랑 롯데제과 과자 할인도했었는데 하루500원 들고 다니는 초딩에게는 엄청난 할인이었지만
안사먹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해태도 우승하면 할인했고 LG우승했을땐 가전제품 할인했었는데..
이젠 우승해도 할인같은건 안하나 보네여.. ㅎ
해태라면 지긋지긋합니다ㅎㅎ 올해는 많이 이겨줬으면ㅋ
빙그레 전성기 시절....
포스트 시즌에서 겪었던 해태와의 그 좌절과 절망 실린 경기에 비하자면....
아직 1할도 못 갚아준 것 같네요. ^^;; -----(2)
너무 재미 있게 잘보고 갑니다 ㅎㅎ;;;
윽!! 해태ㅠㅠ 25년 이글스팬으로서 마지막 부분 격하게 공감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김태균,최진행을잇는 타선 올시즌 기대해봅니다
헉...넘 잼나고...감칠맛나게 쓰셨다....담에 또 부탁드립니다...므훗하게 웃고 갑니다...
빙그레시절....해태 정말 지긋지긋했죠. 마지막말에 큰 공감을 합니다. 아직 갚아야 할 빚이 좀 많죠. 올해 좀 많이 갚아보도록하죠!!!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
또 올려 주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