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인 오늘이 나의 생일,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고 국경일로 거국적으로 축하를 받는다.
생시(時)도 오(午)이니 3. 1 독립 만세가 일어난 시간과 같다.
내 주위 친구들은 나를 시셈한다. 왜냐하면 하루 때문에 대학 정년이 학기제라 8월 말로 끝나니까.
아침은 미역국에 굴비를 굽고 내가 좋아하는 두부와 호박나물 등 반찬과
김치 두어가지로 한상을 받고 반주까지 한잔을 하였다.
점심은 동생부부와 같이 하고,
저녁은 다시 가족들과 외식을 오래 살아라는 풍습으로 사리원에서 국수전골.
점심은 어딜 예약을 할까? 하다 한번 가보고 싶었던 '오기하라의 작은 부엌'으로 가기로.
전번에 한번 갈려고 하였더니 일요일은 열지를 않는다 하니.
예약 한시간전에 식당에서 예약을 확인하는 전화가 온다.
영동대로를 가로지르는 마을버스를 타고 가로수길에 내렸다.
길에는 온통 젊은이들 뿐. 웬 늙은이가 한사람보여 살펴보니까 주차 관리인.
복장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 옷차림이 다양하다.
코에 반창고를 부친 여자, 다음에는 남자가 보인다.
성형수술을 하고 난 뒤인 모습이겠지.
여기 저기에서 복장이 약간 다르고 말씨가 다른 요커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인터넷에 나온 대로 찾다가 아무래도 찾기가 어려워 전화를 하여 간신히 찾았다.
4층에 식당이 있고 앞에서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아 갸우뚱하였더니 우리가 그새 자동문에 익숙해진 탓이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작년 8월에 문을 열었고 방이 셋, 홀까지 함하여 자리는 20여석.
세프이름이 오기하라인 모양인데 저 한자가 무었이지?
원(原)은 하라인데, 추자인가?
이는 계원장이 물억새 적(荻)자로 알려왔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이런 작은 정원도.
점심 메뉴는 딱 한가지, 가이세끼요리이니 그렇다.
저녁 메뉴도 마찬가지이겠지.
우선 동생이 오면 삿뽀로 나마 한잔씩을 하자.
그리고나서 내가 좋아하는 켄달 잭슨 카버네 쇼비뇽 한병.
일본식 샐러드
따끈하게 데운 돌위에 나온 삼치구이.
뚜껑을 여니
다이꽁(大根, 무)에 얹어 나온 카레요리,
위에 얹힌 시소 한잎까지 먹고 국물도 '후루룩'
아스파라가스를 쇠고기로 싸서 튀긴요리이다.
식사주문을 받는다.
일본식 회덮밥, 스테이크, 새우튀김 중 하나.
각종 회들이 연어알과 같이 비벼나온 일본씩 회덮밥이다.
따라 나온 미소국은 아까미소국
옆 테이블에 올려 놓은 와인과 케이크와 생일선물
음식마다 각각 다른 접시들.
양이 조금씩이나 보슬비에 속옷젖는다고 배가 부르다.
또 점심때 맥주 한잔과 와인반병은 은근히 술이 오르고.
이렇게 하여 또 나이가 한살 더 먹은구나.
나이도 더 먹는데 생일 케이크 쯤이야 물리칠 수가 없지.
선물까지 받고 생일날 점심행사는 끝내었다.
첫댓글 분위기 좋습니다. 일본인이 직접하는 식당도 있네요....
분위기 좋은 척.
荻자는 물억새 적자입니다. 갈대라는 뜻입니다.
야, 대단한 한자 실력. 나의 사무실 일본애에게 물었더니 물억새까지는 아는데 우리 말로는 모르더라고요.
금방 수정할께요.
네이버 옥편 검색으로 알았을 뿐입니다. 내가 어찌, 그런 한자를 알고 있었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