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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그중 투수들이 원하는 명예로운 칭호 중에 하나는....
단연.. 10승 투수다.
메쟈건.. 니뽄 리그건.. 한국 리그건....
한 시즌.. 10승을 거둔다는 건.. 그 리그의 엘리트라는 의미.
때문에 10승 투수가 된다는 것은....
투수 개인에겐 더 할 수 없는 영광이자 최우선의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리그건....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는 예상보다 많지 않다.
또.. 승수라는 것이 투수의 절대적인 능력처럼 보이지만....
사실 투수의 능력만으로 승리를 거둘 수는 없는 것이 야구라는 경기이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패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승리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적당한 운과 도움은 필수적인 요소.... .
<눈물 없인 볼 수 없었던 그의 승리 인터뷰.. 이제 모든 불운은 끝났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메쟈의 10승과.. 니뽄 리그의 10승....
그리고 한국 리그의 10승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머.. 당연히 직접적인 비교 우위를 상징할 수치율은 없다.
다만..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인정하듯....
메쟈 10승 > 니뽄 10승 > 한국 10승 ..정도 라고나 할까. -_-
그러나 메자에서 10승을 거둔 투수가....
반드시 니뽄에서 10승을 거둔다고 확신할 수 없고....
한국의 10승 투수가 니뽄에서 절대 10승을 거두지 못한다고도 볼 수 없다.
어차피 투 타의 대결 자체가 늘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암튼..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이 10승의 의미....
그리고 10승에 얽힌 3명의 투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자!!
오늘도 달려보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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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홉 수의 악연 서재응
이글스에게 치욕을 안겨준 2010년 시즌....
정규시즌 우승팀 와이번스는 84승 밖에 못 거뒀고....
최하위 우리의 이글스는 49승이나 거뒀다.
크흡! ㅠ_ㅠ ..49승이나.... OTL
만약.. 와이번스에서 10승을 거뒀다면 팀 승리의 12%를 책임진 셈이고....
이글스에서 10승 투수는 팀 승리의 20%를 넘게 책임졌다는 뜻.
10승 투수는 그렇게 높은 가치가 있다.
그 해.. 한국 프로야구에는 10승 투수가 총 13명 있었다.
롯데.. 송승준(14승) 사도스키(10승) 장원준(12승)
두산.. 김선우(13승) 히메네스(14승)
삼성..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
한화.. 류현진(16승)
기아.. 양현종(16승)
넥센.. 번사이드(10승)
L G.. 봉중근(10승)
S K.. 김광현(17승) 카도쿠라(14승)
평균으로 볼때.. 한 팀에 2명이 안 될 정도로 10승 투수는 대단한 것이다.
2010년 그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단 한 경기라도 등판한 투수는 총 175명.
LG가 31명의 투수를 로스터에 올려 만성적인 고민이 드러났고....
삼성은 20명의 투수만으로 시즌을 치렀다.
그 와중에 10승 투수가 13명이었으니....
리그에서 뛴 투수의 7.4%만이 10승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10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9승 투수도 4명이 있었다.
그 아쉬운 사람중에 하나가 바로 서재응이다.
구원 투수인 안지만.. 정현욱.. 구원과 선발을 오간 임태훈도 9승을 거뒀지만....
유일하게 선발 전문으로 9승을 거둔 투수가 서재응인 것.
총 24경기 중에 23번을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9승7패에 3.34의 방어율.. WHIP 1.16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끈질기게 자신을 쫓아다니는지긋지긋한 아홉수에 걸려....
생애 첫 10승 도전이 또 무산됐던 것이다.
2007년.. 탬파베이에서 시즌을 앞두고 있던 서재응은....
그 해 목표를 10승으로 잡았다고 언론을 통해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이제 한 가지만 이루면 만족한다. 올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나의 서른 살에 아주 만족할 것이다." ..당시 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만큼 서재은은 10승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10승을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재응 최고의 시즌이던 뉴욕 메츠 시절인 2003년....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돌풍을 일으키며 방어율 3.82를 기록했지만....
승수는 9승12패에 머물렀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던 시즌 중반....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한 것도 아쉬웠고....
무려 10번의 퀄리티스타트 중.. 0승 3패에 그친 드럽게 지원없던 타선도....
너무 아쉬웠었다.
어쨋든 그후.. 서재응은 10승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2005년 메츠에서 14경기 선발로 나서 8승2패의 훌륭한 승률을 기록했지만....
염원인 10승을 거두기엔 경기수가 너무 부족했다.
그해.. 트리플A 노포크에서 19경기에 선발로 나서 7승4패를 거뒀으니....
1년을 따지자면 총 15승을 거둔 셈이지만....
당근.. 한 시즌 10승 기록으로는 남길 수 없었다.
메쟈 뿐이 아니다.
심지어 마이너에서도 10승은 서재응을 외면했는데....
2001년.. 싱글A부터 더블A를 거쳐 트리플A까지 고속 승격....
그해 3팀을 바꾸면서 역투했지만 9승 6패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2007년 탬파베이의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뛸 때도....
16경기에 선발로 나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지만 결국 9승4패로 시즌을 마친다.
그리고 2008년....
고향 팀 KIA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은 서재응은....
첫 두 시즌 동안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각각 5승에 그쳐 실망을 준다.
그러다 2010시즌.. 드디어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어깨 통증으로 한 때 쉬는 등....
또 9승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지긋지긋할 만큼 아홉 수에 시달리는 서재응....
비록.. 본 필자의 저-_-주에 대상인 타이거즈의 선수지만....
이제 노장이 된 그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아낌없이 기대해 본다.
2. 니뽄의 10승 그리고 찬호
필자는.. 평소 니뽄 야구에 꽤나 관심이 많다.
물론.. A.V에 대한 애*-_-*정에는 택도 읍지만.... .
암튼.. 작년 찬호의 일본 진출 이후....
먼저 통계와 기록을 찾아봤다.
니뽄 야구하면....
우선 뛰어난 야수보다는 투수부터 논하기 때문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니뽄에서도 10승 투수는 한국과 비슷했다.
전 시즌 센트럴리그에서 뛴 투수는 총 166명....
그 중.. 10승을 거둔 투수는 13명으로 전체의 7.8%에 불과했다.
한국의 7.4%와 도찐 개찐.... .
히로시마의 마에다 켄타가 15승으로 최다승 투수였고 팀 당 평균도 2명꼴.
창용이가 뛰는 야쿠르트는 이시가와 마사노리(13승)를 비롯해....
무려 4명의 10승 투수가 있었던 반면....
히로시마와 요코하마는 딱 1명 10승 투수가 있었다.
투수력만 보자면 퍼시픽리그가 더 강했다.
161명의 투수 중.. 10승 투수가 16명으로 거의 10%....
오릭스의 카네코 치히로(17승)와 후쿠오카의 와다 쯔요시(17승)....
그리고 스기우치 토시야(16승) 등은 15승을 넘겼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다르빗슈 유(12승)와 함께 무려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했다.
니뽄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총 327명의 투수 중에....
10승 투수는 29명으로 8.9%....
결국.. 일본 프로에서도 10승 투수는 전체의 9%가 채 안 된다.
바로 이 리그에 박찬호가 도전장을 던졌던 것.
바로 전 해.. 시즌 최다승 투수인 카네코와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박찬호에게....
장마비처럼 쏟아지던 기대의 잣대도 바로 10승이었다.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대놓고 말했었다.
뿐만아니라 서울에서 열린 입단기자회견장까지 나온 무라야마 오릭스 구단 본부장도....
"박찬호가 우리 팀의 선발투수로서 10승 이상 거둬주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었다.
전체 투수 중 상위 9% 안에 들어달라는 뜻.... .
알다시피 기대는 불발 되었고....
이제 찬호는 이글스의 품으로 날아 들었다.
어찌보면 실패에 이은 도피일수도 있지만....
필자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네버. -_-
동양인 최고승 투수라는 엄청난 내임밸류를 달고 도전했던 니뽄리그....
무려.. 서른 여덟의 나이에 그런 도전을 행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이후로도 쉽게 등장할 수 있을까?
역설적으로 말하면....
사실.. 박찬호는 10승의 소중한 의미를 우습게 여겨도 되는 인물이다.
1997년 풀타임 선발인 첫 해....
당시 한국에서는 감히 처다보지도 못할 MLB에서....
14승을 거두는 경-_-악의 성적을 거둔다.
이후로도 10승 정도는 기냥 우습게 거두는 깡-_-패 투수였던 것.
15승.. 13승.. 18승.. 15승....
다른 곳도 아닌 메쟈다.
그것도 타선 지원 드럽기로 자자한 다저스에서 매년.... .
그리고 대박 계약과 함께 2002년 텍사스 이적....
첫 해.. 9승에 그친 찬호는....
그 후 2년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가....
2005년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두 팀에서 한 시즌 12승으로 재기한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10승 시즌이었다.
그 후.. 5년간 찬호는 한 시즌 10승을 거둔 적이 없었다.
보직까지 불펜 투수로 바뀌었으니 10승은 요원한 이상향이었다.
그리고 6년 만에 다시....
한 시즌 10승이라는 힘겨운 고지에 도전했던 것이다.
하필.. 니뽄에서.... .
혹간.. 변과 된장을 구별 못하는 돌고래 지능의 워리어들은....
찬호를 지 친구대하듯 까대지만....
필자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그가 니뽄 리그에 남긴 성적....
1승5패.. 평균 자책점 4.29.. 분명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안되면 한국에서도 안된다는 논리가....
찬호의 올 시즌 성적을 낮춰 잡는 이유로 설명 되기도 한다.
그러나 숫자만으로 그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데....
외국인 선수로 타국 리그에서 뛴다는 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이유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관해서는 노석기 전 SK 전력분석팀 코치의 인터뷰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때마침 그는 작년 오릭스에 5개월간 연수를 다녀왔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찬호를 지켜 본 몇 안 되는 야구 관련 인물인 것이다.
그의 본업이자 장기는.. 상대팀 투수에 대한 전력분석....
과연.. 그의 눈에 비친 박찬호는 어떤 투수였을까?
<필자도 보유중인 일명 '스머프 유니폼'>
스토브 리그.. 모 잡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박찬호는 오릭스에서도 꽤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부진한 성적은 볼이 나빠서라기 보다....
전체적으로 일이 꼬였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 싶다."
그렇다면 꼬였다는 건 무슨 말일까?
처음 꼬인 건.. 우선 가네코의 부상이다.
전 시즌 17승을 거둔 최다승 투수 가네코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박찬호에게 덜컥 에이스 자리가 주어진 것.
"처음엔 3,4 선발 정도로 준비하다가 갑작스레 개막전 선발을 포함한 에이스 임무가 주어졌다.
코칭스탭들이 보기에도 그만큼 구위도 좋았고 전체적인 밸런스나 컨디션도 좋았다.
그러나 한, 두 경기면 모르겠지만 지금 박찬호의 나이에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구단의 기대치는 높아진 반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양측 모두 괴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도 너무 없었던 것도 아쉽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노석기 전력분석 팀장의 분석이었다.
"박찬호의 나이 등을 감안하면 투구수를 조금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선발을 맡게된 만큼 다른 선택은 어려웠다."
그가 덧붙인 말.... .
보통.. 6선발 체제가 기준인 일본 프로야구....
이는 선발 투수에게 사실상 한 경기를 다 맡긴다는 전제하에 경기를 풀어간다.
마치 우리의 현진이 경기를 보듯....
팀의 에이스인 1선발이라면 그것도 외국인 용병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국 야구의 불펜 운영과는 닮은 듯 다른 것.. 그것이 니뽄 야구다.
새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는 짐까지 지고 있었던 찬호에겐....
결코 만만찮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찬호는 시즌 초반.. 5,6회까지 1,2점차로 앞선 경기서....
6,7회 이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었다.
게다가 시즌 중반 이후에는 니시.. 피가로 등등....
기대치 않았던 투수들의 성장이 확인되며 선발로서의 입지가 줄어든다.
그리고 이후.. 그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가 없는 사이 후반기 팀은 상승 무드를 타고 있었고 투수진도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필자 또한 찬호가 올 시즌 3,4 선발 정도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결 부담이 덜한 보직에서 짧고 굵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찬호 맞춤형 최적의 환경은 갖추어진 셈이다.
그리고 이과정에서 좌완 불펜인 마텐과 노망주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해졌다고 본다.
아마도 찬호가 마운드를 내려올 시점은....
투구수의 한계에 달할 무렵.. 좌타자가 등장하는 순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속구는 여전히 145km대 이상을 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여기에 각 큰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여전합니다. 또 무조건 정면 승부를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투지는 있지만 돌아갈 줄도 아는 원숙함이 생긴 거죠. 한국무대에서 좋은 결과....
저는 충분히 기대해 봐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맆써비스 없기로 유명한 노 전력분석 팀장의 평가였다.
암튼.. 찬호가 올시즌 10승을 거둘 수 있을지는 누구도 점치기 어렵다.
한국 리그는 그에게 생소하고 까다로운 또 하나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작년.. 4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 니뽄 무대에서의 실패 또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
체력 문제와 부상의 우려.. 희망보다는 험난한 장애물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MLB에서 동양계 최다인 124승을 거둔 대투수이자....
다양한 구질과 노련한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의지와 목표 의식이 투철한 그가....
반드시 10승 이상을 거둬주기를....
필자는 이글스의 우승에 대한 갈망에 준할만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의 10승은 단순한 10승이 아닌....
의지와 희망이 담긴 또 하나의 '승리'라는 표상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메쟈의 선수들이....
그를 얼마나 부러워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오래전 기사다.
<멀 지녀? 같은 남자로서.. 케부*-_-*럽....>
기냥.. 농담이다.
웃어롸. ㅡ_ㅡ
3. 메쟈의 10승과 드라이포트
속칭 메쟈.. MLB에는 30개 팀이 속해있다.
한국의 8개 팀.. 니뽄의 12개 팀보다 월등한 규모.
내셔널과 아메리칸으로 나뉘는 양대 리그는....
리그간 활발한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과거와 달리 각 리그의 실력 차는 없다고 볼 수 있고....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로만 구별짓곤 한다.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일단 양적으로 풍부하고....
확실히 MLB에는 좋은 투수들이 아주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MLB에는 과연 10승 투수가 얼마나 있었을까?
2010시즌 MLB의 마운드를 한 번이라도 밟아본 투수는 총 635명.
이중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92명이 있었다.
전체 투수 중에 14.5%가 10승 이상을 거뒀다는 계산인데....
한국과 일본에 비해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의외인 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92명 뿐이었는데....
그 중.. 무려 76명이 10승을 넘겼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수 중에 10승을 넘긴 투수는 16명이라는 의미.
그렇다고 무조건 MLB 투수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_-산이다.
시즌중 마운드에 섰던 635명의 투수 중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가 무려 175명이나 된다.
그리고 10패 이상을 기록한 투수도 60명이나 된다.
선수도 많고 경기 수도 많기에 모든 통계가 방대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10승 투수가 14.5%로 한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비율이 높으니....
좋은 투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10승 투수는....
MLB에서도 소중하고 절실하게 팀에 필요한 존재이다.
우리의 찬호와 거의 같은 시기.. 대런 드라이포트라는 투수가 있었다.
MLB 올드팬들이라면 전혀 생소하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1994년.. 박찬호와 함께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한 LA 다저스 동기생이기 때문이다.
<찬호와 드라이포트>
"타석에 바짝 붙는 놈이 있으면 내 할머니라도 맞혀버리겠다" ..는 명언(?)을 남긴 돈 드라이스데일은....
LA 다저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선수다.
드라이스데일은 14년간 오로지 다저스에서만 활약하며....
다저스 역대 최다승 2위에 해당되는 209승(166패 방어율 2.95)을 기록했다.
특히 1961년부터 1966년까지의 6년간은....
엄청난 폭주를 했던 전설의 '샌디 쿠팩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3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드라이스데일의 별명은 이름의 이니셜을 딴 '디디(DD)'였다.
그리고 1993년 다저스는 2번째 'DD'를 얻는다.
바로 대런 드라이포트다.
93년 드래프트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전체 2번 지명으로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위치타 대학 시절 두 번이나 대학올스타에 선정됐고....
93년 NCAA 최우수 선수였으며....
대학 통산 26승5패 2.24를 기록했단다.
당시 기사를 보면.. 구속도 150km 이상이지만....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대단히 지저분하다'라고 표현되고 있다.
무브먼트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머.. 직접 본적이 있어야 말이지. -_-
암튼.. 찬호와 함께 불펜 투수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치명적인 결함이나 다름없는 엄청난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바로.. '유리몸' 이었던 것.
설마.. '액스맨'에서의 그 알흠*-_-*다운....
크리스탈 워먼을 상상한 건 아니겠지?
프로 2년차부터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더니....
복귀해서는 지금은 은퇴한 '토미 라소다' 감독의 혹사 논란 속에....
97년 모두 48경기에 나서기도 했었다.
그에겐 선발 투수.. 특히 '10승 투수' 의 꿈이 너무도 강렬했던 것 같다.
1998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6경기에서 8승을 거둔 드라이포트는....
다음 해부터 드디어 풀타임 선발이 된다.
1999년 13승13패를 거뒀고.....
2000년에는 12승 9패 방어율 4.1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그리고 FA가 되자 대박 메이커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와 5년 5500만 달러 계약을 끌어내는 수완을 보인다.
통산 성적 39승 45패.. 게다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투수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계약으로 당시 야구계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에 대한 드라이포트의 염원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계약 기간 5년간 드라이포트는 도합 세 시즌 이상을 병상에서 지낸 것.
팔꿈치와 어깨.. 무릎과 엉덩이까지 정말 골고루 앓다 쓰러진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선발을 고집했단다.
그러나 세상만사.. 모든 게 바램처럼 되지는 않는다.
2001년 16경기 선발.. 2002년 0경기 출전....
2003년 10경기 선발을 끝으로 결국 선발 투수를 포기해야 했고....
2004년 60경기 구원으로 나선 끝에 2005년은 뛰지도 못하고 은퇴해 버린다.
<같은 시즌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던 에릭 가니에.. 그는 복귀했지만....>
드라이포트의 경우를 보면....
선발 투수도 정말 타고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성격도 좋고 대단히 인간적이던 그는....
언론을 통해 항상 선발 투수로서의 꿈을 이야기했고....
10승 투수에 대한 로망을 지나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구위는 분명 선발로 15승 이상도 거둘 정도의 위력이 있었지만....
타고난 '유리몸'이었기에 부상은 계속 그의 기회를 앗아갔다.
무려 7차례나 수술을 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것.
드라이포트의 9년간 빅리그 성적을....
한 시즌 162경기로 평균을 내보면 8승11패라는 기록이 나온다.
결국.. 그토록 염원하던 10승 투수의 꿈이 그에겐 오히려 독이 되어 버렸다.
차라리 10승 투수의 길을 포기하고 불펜 투수로 뛰었더라면....
훨씬 오래.. 훨씬 좋은 성적을 남겼을 거라는 아쉬움....
그렇게 드라이포트는 필자에게 '아쉬움'이라는 진한 두 글자를 남겨 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선수였다.
어떤 리그에서 뛰든 투수들의 로망인 '10승 투수'
올해도 각 리그의 수 많은 투수들이 그 목표를 향해 질주할 것이다.
KBO.. MLB.. NPB에서만 1100명이 넘는 투수들이 뛸 것이고....
각국의 2군과 마이너리그.. 아마야구.. 사회인 야구까지 따지면....
'10승 투수' ..를 꿈꾸는 이의 숫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 가운데.. 오래전.. 본 필자의 새벽 단잠을 사정 없이 빼앗아간....
뛰어난 자질 지닌 박찬호도 있다. ㅡ_ㅡ
바라건데.. 올 시즌....
그들 모두에게 부상이라는 악재를 피하는 행운과 함께....
박찬호.. 서재응은 물론 많은 10승 투수가 나오는 2012 시즌이 되기를....
촘촘히 소망해 본다.
더불어.. 현지니는 딱 20승만 해주고....
혁미니 후뉘.. 사이 좋게 9승씩만 해주라.
횽아가 부탁해!! -0-
< 20 + 10 >
by 투랑타랑 (__*)
응원 횟수 0
첫댓글 정말 필요한 부분을 딱 집어 주니 이해도 쏙쏙!!ㅋㅋㅋ
암튼 아엠에프 시대 전국민의 희망의 등불이었던
찬호행님 부상없이 실력 발휘하는 한해,
국민 에이스로 부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승부조작 사건 땜에 들어와밨는데.. 갠히 맘만 무겁네요.
휴.. 가장 건전해야 할 스포츠에 자꾸 이런일이.... ㅠㅠ
울 선수들은 동요 없이 훈련 잘 마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투랑타랑님 글 항상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ㅋㅋ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
반가워요 불패님^^ 불패님 글도 잘 보고 있어요.^^
너무 집필을 자주 하셔서 재밌는 글을 못 볼까 두렵네요
그른가요? 제가 자주 올리는 편인가요? ^^;; 셤셤 써볼께요.^^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
훈이랑 혁민이는 10승 이상이면 안될까요? 누나가 부탁해~
바램이야 다다익선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 지켜보는 것도 나름 갠찬을듯요.ㅎㅎ^^
거마워여 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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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거맙습니다. 자주 찾아주셔엽.^^ (__*)
정말 필력은 카페 최고 수준인듯.. 대단하심.. .이런 장문의 글인데도... 여튼 가니에의 한시즌 노블론세이브는 기억에 남습니다.
필력이라뇨.. 전 솔직히.. 늘 걍 잡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과대평가 고맙습니다.^^ (__*)
하~~ 승부조작껀 땜에 들와봤는데.. 맘만 드럽게 무겁네여. =_=
부디.. 울 선수들 동요 없이 훈련 잘 마무리하고 멋진 시즌 맞길 바래봅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