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기움여행2 - 레기움, 레조 디 칼라브리아에서 베르사체를 생각하다!

5월 17일 시칠리아 섬 의 관문인 메시나 를 보고는 기차를 타고 페리 속에
들어가서는 메시나 해협을 건너 육지 끝 빌라 산 지오반니 를 본다.

1,943년 7월 아이젠하워의 미군과 영국군이 2만 3,000명의 사상자
( 추축국은 독일군 3만명을 포함하여 16만 5,000명 ) 를 내고 시칠리아 를 점령한 후에.....

9월 초에 메시나에서 해협을 건너 바로 여기 칼라브리아 지방의 관문
빌라 산지오반니 에 상륙하니 이탈리아 파시스트 회의는
황급히 무솔리니를 실각 시키고는 9월 8일 항복을 선언했던 것이라!

그러고는 다시 기차를 타고 오른쪽으로 메시나 해협을 끼고는 남쪽으로 달려서는
레조 디 칼라브리아 Reggio di Calabria 에 도착한다.

기차역을 나오니 바로 광장이고 거기에 동상이 서 있는 데....
보자니 역시나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 가리발디 Giuseppe Garibaldi 이네?

수십개의 국가로 갈라져 통일이 늦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및 스페인등
외세의 속박을 받아 신음하던 나라....
이탈리아의 주세페 가리발디 는 청년 이탈리아당의 혁명운동에 가담한다.

1834년 관헌에 쫓겨 프랑스로 피신하여 남미까지 유랑하다가 1848년 이탈리아에서
해방전쟁이 일어나자 귀국해 의용군을 조직하여 전투에 참가하나 패배한다.
이후 로마의 혁명 공화정부에 참가하여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무력간섭에 대한 방어전을 지휘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이상인 공화주의 를 계속하는데 역부족을 느낀다.
해서 차선으로 토리노의 피에몬테 사보이 왕국 에 의한 이탈리아 통일주의자로 전향하여
1859년의 해방전쟁에서는 알프스 의용대를 지휘하여 오스트리아군과 싸운다.

이듬해 5월 “붉은 셔츠대”를 조직하여 시칠리아를 점령하고 메시나 해협을 건너
이 도시 레조 디 칼라브리아 를 거쳐 나폴리 등....
남이탈리아 왕국 을 점령해 왕에게 바침으로써 마침내 이탈리아 통일 에 기여했다!

가리발디는 큰 공을 이루었으면서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생각해 열매를
취하지 않고 점령지를 사심없이 토리노 정부에
넘겼으니 우리 동양으로 치면 以民爲天(이민위천) 의 귀감이라 할만하다!

“以民爲天(이민위천)”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에 나오는 말로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 같이 여긴다”
는 뜻으로 백성 존중 을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마땅히 정치인이 되새겨야할 이 훌륭한 사자성어가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집에 걸려 있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으니
1,992년에 김일성 이 자서전에서 좌우명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

내가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에“ 임동무”라는 분이 계셨는 데,
술자리에서 동료들이 재미삼아 “동무 한잔 하게” 말했다가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서에 붙잡혀 갔던 권위주의 시절이 생각나 고소를 금치 못한다!

16시가 거진 다 된 시각에 역 앞 골목 Via Nino Bixio 11/B 에 있는 인터넷으로 예약한
Abacus Hotel 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는데 규모는 B & B 수준이네?

체크인을 하면서 들으니 내일 아침은 호텔을 나가 모퉁이를 돌아가면 보이는 카페에서
먹으라며 쿠폰을 주는데 트라파니에서 처럼 작은 호텔로서는 현명한 방법이라....

시내 지도를 한 장 얻어 Corso Garibaldi 거리에서 자그만
공원이 보이길래 들어가 잠시 쉬는데
여기만 해도 남이탈리아 끝이니 남국이라 야자수 등 열대식물이 무성하다!

공원 안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움베르토 1세 Umberto I 라,
통일 이탈리아 2대 국왕이니 카부르 수상과 가리발디의 덕택에 통일 국왕이 된
바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아들 이다.

그는 1844년에 샤르데냐 왕국의 피에몬테 지역 토리노에서
태어났는데 1878년 1월 9일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왕국의 2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움베르토 는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 1882년에 오스트리아 및 독일과 3국 동맹을 체결하고는
아프리카에 뒤늦은 식민지를 건설하려고 제1차 에티오피아 전쟁 을 일으킨다.

단숨에 에티오피아를 정복하려고 했으나 1896년 아도와 전투에서 에티오피아 군에게
패배함으로써 이탈리아의 아프리카 식민지 개척은 험난해졌다.

또한 사회불안이 심해지자 1898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밀라노시를 탄압했는데,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움베르토 1세는
1900년 무정부주의자 G. 브래시의 총에 맞아 암살당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으니.....
움베르토 1세가 이탈리아 몬차라는 작은 도시에 가서 한 레스토랑에 갔을 때,
움베르토는 너무나도 자신과 똑같이 닮은 사람 을 만났다.

그 사람도 이름이 흔한 “움베르토” 였으며 태어난 날과 결혼한 날도 똑같았고
움베르토 1세가 왕위에 오를 때 그 사람은 레스토랑을 개장했단다.
이렇게 너무나도 똑같은 사람을 본 움베르토 1세는 그 사람에게 큰 직위를 주려고 했지만...

다음 날 그와 똑같았던 움베르토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었단다.
움베르토 1세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의 장례식장 에 가다가 결국에는 G. 브래시에게
자신과 똑같이 닮았던 움베르토 처럼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하네?

다시 걸어서 Via S. Francesco da Paola 거리에서 대성당 두오모 DUOMO 를 보는데
마침 수리중이라 들어가지는 못한다.
두오모 Duomo 는 1,908년의 대지진후 노르만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되었는데
장미창과 블라인드 아케이드로 장식된 파사드와 성바울과 성 스테판 조각상이 볼만하단다.

그 옆에는 지도상으로 볼 때 마냐 그레치아 국립 박물관 인 것 같은 데.....
옛 헬라(그리스) 지역으로 BC 460년경 피디아스와
BC 430년 폴리클리투스가 만든 청동 조각상
리아체의 동상들을 볼수 있다고 들었지만..... 문이 닫혀 지나친다.

오른쪽으로 오르막길 Via Castello 을 올라가니 군인들이 탄 검문 차량이 보이고
거기 Piazza Castello 광장에서 고성 Castillo 을 본다.

성채 주위로는 특히나 야자수 나무가 많은데 무슨 야광 같은 장식들이 있어
구경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레조 디 칼리브리아 Reggio di Calabria 는 BC 720년에
그리스의 도시 칼키스의 식민도시로 건설되어
레기움 이라 불렀고 BC 377년에는 시라쿠사 의 디오니시우스 1세에게 패했다.

BC 270년에 로마에 점령되었으며 BC 265년 시칠리아 동남부 시라쿠사가 메시나를 침략할 때
이 도시는 레기움 이라 불리었는 데, 세도시 모두 그리스 식민도시 에 기원한다.

당시 레기움(레조)은 로마에 굴복하여 로마 연합의 일원인 동맹국으로
무니키움(자치) 을 누리고 있었는데 메시나 구원 요청에 응한 로마군의 전진 기지가 되었다.

410년에 서고트의 라리크에게, 918년에는 사라센에게 그리고
1060년에는 노르만족에게 정복당하였으며....
시칠리아 섬 메시나와의 연락항 인 데, 목욕탕과 극장 등의 고대 유적도 있다.

마그나 그레시아 국립박물관 에는 귀중한 고고학 유품이 많으며
1908년 메시나 대지진으로 함께 파괴되었으나....
이후 복구되었으며 현재 인구는 20만으로 세리에 A 레지나 칼초팀이 있다.

로마 이전부터 이탈리아로 불리던 지역으로 칼라브리아 주 최대 도시이며 교통의 중심지로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및 유적 등으로 휴양지 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레조 디 칼라브리아에서 타란토에 이르는 남부 이탈리아 이오니아해는 해안선이 아름답다!

사도행전 28장에 보면, AD 59년 바울 이 팔레스타인에서 압송될 때
풍랑으로 몰타의 멜리데 섬에 표류한후 수라구사를 거쳐 이 도시 레기온 에
잠시 머물렀다가 보디올을 거쳐 로마로 압송되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해변쪽으로 내려가는 걷자니....
거기에 무슨 공공 건물이 연달아 나타나는데 아마도 시청 Municipio di Reggio
그리고 Comune di Reggio 인가 보네?

그런데 Comune di Reggio 라고 짐작되는 건물에 무슨 신문지 같은걸 붙이고는
엄청 큰 망치 를 기대어 놓은게 보이는 데....

그 아래에는 무어라 적힌 작은 부스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무슨 데모 를 하는가 생각했더니.....
그것 보다는 아마도 무슨 퍼포먼스 인 것 같아 보네?

그러고는 다시 해변을 향해 내려가니 벽에 무슨 만화 그림이 보이는 데,
짐작컨데..... 나폴리 피자 를 의미하는 것일러나?

이 도시 레조 디 칼라브리아는 이탈리아 남부 발가락 에 해당하는 데....
구릉과 해안선이 어우러진 농업 지역으로
당나귀를 탄 여행자 에드워드 레이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또 칼라브리아는 아르마니, 푸랑코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디자이너중
하나인 베르사체의 고향인 데....
그는 "패션도 오락적인 가치" 를 지닌다는 것을 최초로 인식한 디자이너 였다!

섹시함과 관능은 인간의 천성이라고 말했던 그는 고향의 그리스-로마 문명 에 영감을 얻어
금빛 메두사가 쏘아보는 강렬한 로고의 그리스풍 베르사체(VERSACE) 를 탄생시켰다!

어머니에게 쿠튀르 패션을 배운 지아니 베르사체 는 여성의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는 대담하고 화려한 컬러감의 이브닝 웨어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이끌어간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다.


베르사체의 패션은 화려함, 관능미, 사치, 황홀감, 쾌락주의 로 설명되는데,
간결한 라인의 드레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비잔틴,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예술의 현대판이다!

남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의 우아함과 관능미, 정열을 표현하고 있으니,
화려한 소비의 시대에 성적 욕망에다가....
아름다움과 부유함를 뽐내고 싶어하는 인간의 과시욕을 만족시킨다.


그러고는 드디어 해변에 도착하는데 울창한 나무숲 옆에 해안도로가 뚤리고
그 담 아래로 모래사장이 보이며 푸른 바다가 출렁이는 모습을 본다.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선 해안도로변은 공원 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여러 수종의 나무와
잔디가 심어진 공원에 가로등과 벤치마저 우아해서 휴식할만 하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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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긴 이탈리아 남단 참 머나먼 곳이라......
한국 여행자들은 잘 들러지 않는가 봅니다!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이런 머나먼 벽지에도 유구한 역사가 있고....
이야기 거리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