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성애 드라마 영업할 때 자제했으면 하는 것(feat. 갯마을 차차차)

[캔디허니]

이 글은 출연배우와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얼굴이나 이름을 하나하나 다 지우기엔 시간이 많이 들어 지우지 않고 업로드합니다.

(배우 개인을 향한 비난댓Xx)



최근 여초 커뮤니티에 설렌다고 자주 올라온 영업글 두 개가 있음. 바로 갯마을 차차차에 나온 성범죄자 잡는 에피와 어둠 끝에서 마주한 에피.



두 에피엔 특징이 있음.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거도, 그걸 해결해주는 거도 전부 "남성"이라는 것.

먼저 성추행범 에피.
이건 썸네일부터 "대신 때려잡아 준~"임.
이거만으로도 에피소드가 어떻게 소비되었는지 알겠지.


억까라 생각할까봐 에피 내용도 첨부할게.

치위생사 미선을 성추행하는 남자.
그걸 혜진(신민아)이 보고 미선이를 보호함.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뻔뻔하게 따지는 남자. 혜진은 참지 못하고 남자를 때림.
여기까진 좋았음.

하지만 성추행범을 "잡는"건 혜진이가 아닌 남자인 홍반장...ㅋㅋㅋ

혜진이도 능동적인 행동을 취했지만, "위협"을 받던 상황임. 그런데 홍반장은 날아차기 한 번으로 범죄자를 기절시킴.

걱정스러운 얼굴로 혜진을 보는 홍반장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홍반장은 성추행범 휴대폰을 습득하게 되는데 거기엔 여성의 몸을 찍은 "불법촬영물"이 있었음.
그거로 협박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도 "남자"인 홍반장이 함.

사이다+혜진이를 위해 물불 안 가린다는 거로 영업됐던 장면들임.


뭔가 이상하지 않아?
성추행과 불법촬영은 허상이 아닌, 실체가 있는 것인데 말이야. 그걸 피부로 실감하는 건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이고.
그런데 저 에피에서 성추행과 불법촬영 두 개를 동시에 피부로 느낀 건 가해자와 홍반장 둘 밖에 없음.
여성의 생존은 남성의 손아귀에 있는 게 아닌데 말이야.

결국 저 에피는 듬직한 남자가 나를 구원해준다는, 서사로 이어지고 있음.

어둠 끝에서 홍반장을 마주한 에피도 마찬가지야.

늦은 밤 길을 걷는데 누군가가 따라온다는 걸 느낀 혜진이는 공포를 느낌.



이번에도 여성 캐릭터가 현실적인 갈등과 마주하지?

그리고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빛을 마주함.
예...맞아요.
손전등을 든 홍반장(남자)임.

홍반장은 공포를 느낀 혜진에게 한줄기의 빛이 됨.
남성은 공포를 느낀 여성에게 한줄기의 빛이 됨.
(물론 혜진이가 홍반장을 사랑한다는 걸 자각하게 됐다는 걸 보여주는 거도 있음.)

이때 혜진이가 느꼈던 공포는 해소되고, 안심으로 변함.




여성에게 다가온 갈등이 남성의 등장만으로 사라진 거임...
이런 판타지가 세상에 어디있는지..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장면들이 드라마의 셀링 포인트가 됨.


이게 왜 문제가 되냐고?
성추행, 불법촬영은 실제로 여자를 다치게 하고, 죽게 만들어.
그런데 그걸 "남자가 한 번에 해결 가능한 문제"로 만들어 버리는 거임. 만약 저 에피를 셀링포인트로 영업한다면 그게 퍼질수록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여자도 생기겠지. 없을 수가 없음. 대중매체는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녹아드니까.



감독이나 작가, 배우를 비난할 의도로 쓴 건 아니야. 저 장면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어. 다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글 쓰게 됐어.
글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얘기해줘!

[파피]

와 ㄹㅇ 개극혐이었음 어디 2007년 드라마에서나 썼을 구시대적 클리셰를 들이미는 거야

[파피]

여자들은 현실에서 매번 느끼며 사는 공포감인데
그저 남주 멋진 역할 만들어주는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안 쓰는 거 참.. 드라마 자체에 정 떨어지더라
저 장면들로 드라마 영업까지 한줄은 몰랐네 충격

[래디]

맞아 실제 여성들이 저런 상황을 당한다..? 그럼 설렘을 느낄 시간이 어딨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을텐데.. 여자에게는 실제로 일어나는 무섭고 흔한 일인데 저렇게 로맨스 요소로 쓰는거 좀 아닌듯

[민윤 기]

마자,,드라마 열심히 봤지만 저런 부분들은 쩜 그러긴했었어😢

[추영우]

이런 거 싫어서 로맨스 드라마 안 보게 됨

[짱스파 지민정]

막아... 구원서사 더이상 놉... 남자들만의 리그에 장단 맞춰주는 역할밖에 못해

[먹고 눕지마라]

내가 로맨스 한드 이래서 안좋아해 ㅠ... 남성 구원서사 ㅗ....

[진진지이인]

22 내가 이래서 한드 못봐

[제발내인생책임져박지성]

맞아 나도 이런 에피는 보면서 불편했어,,

[변몽룡]

ㄱㄴㄲ... 남주는 마치 백마 탄 왕자님에 여주는 가녀린 공주님 컨셉.. 버려야함 여자도 혼자서 문제 해결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