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브닝 근무를 해서 7회까지 경기를 볼 수가 있었어요.
정말이지 출근하는데 발이 안 떨어지더군요.
병원에 도착해서 아가들을 보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오늘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가와 엄마의
첫 모유수유를 도와주기 위해 아가를 데리고 병실로 가게되었어요.
근데....이럴수가.....
거기에서 아가의 아빠와 또다른 친척분이
야구를 보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때가 12회였죠. 리치하든이 나왔고, 21살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때부터 전 정말이지 고개를 티비쪽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무진장히 애썼습니다. 정말이지 그런 고문이 없더군요.
제가 거기서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데,
아가가 잠을 자서 엄마 젖을 안 먹는 거에요.
정말...미치고 싶었습니다.
근무 내내 집에가서 얼른 재방송 봐야지하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이제금방 재방송을 다 봤어요.
정말 아쉬운 경기더군요.
병현님을 내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던지게 했다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맘이 어지럽습니다.
왜 우리 병현님을 믿어주지 않는 걸까요?
과연 그게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내일...아니 오늘은 뭔가 틀리리라 기대를 가지고...
얼른 자야겠어요. 내일도 이브닝 근무군요.
모두들 잠시나마 좋은 꿈 꾸시구요, 열씨미 응원해요!!
아자, 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