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에게도 이상한.. 남들은 이해를 못하는 그런 버릇하나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꼭 필요한 장비를 사서 모은다. 자전거를 탄다? 꼼꼼하게도 사서 모은다. 당연 자전거, 자전거용 신발, 쫄쫄이 티랑 쫄쫄이 바지, 자전거용 고글, 자전거용 안전모자..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등이 짊어질 작은 배낭과 자전거 거치용 휴대폰 거치대까지도.. 그런데, 나는 자전거 안타는 사람이더라.. 그래서 두번타고 2년 세워뒀다가 재활용 처리 했다. 가져가는 아저씨가 어찌나 좋아라 하던지.. 골프? 나는 이제 나이가 되었고 친구들이 골프 어쩌고 하니 그리고 운동도 되는데다 걷기 운동 위주라 하니까.. 골프는 내게 맞는 운동일줄 알았다. 골프채를 세트 맞춰서 거금 들여 샀다. 골프화도 사고, 골프장에서 어울리는 복장도 준비하고, 햇볕 강하면 안되니까.. 선글래스는 물론 선크림까지도 샀다. 안하더라.. 2년간 옷걸이 대행으로 서있다가 동생놈이 가져가버렸다. 새거라면서 쾌재를 부르더라..
누구나 그렇듯.. 난 게임은 좋아라 할줄 알았다. 조금은 섹시한 여자가 등장하는 게임.. 그래 맞다. 톰레이더부터 시작해보자 (참고로 톰.. 은 무덤을 뜻하고 레이더는 침입자다. 결국 도굴업자 이야기란 뜻..) 싶어서.. 그 게임 1편부터 당시에 나온 9편까지 좌라락 샀다. 당시 PC는 게임용이 아니었으므로.. 그걸 개조하고 하면서 돈을 들였다... 그런데 결론은.. 설치도 안하더라.. 쩝.. 비디오 게임은? 그건 좀 하겠지 싶어서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위~~ 등등 한 9-10년전 유행하는 모든 비디오 게임기는 물론 게임 타이틀까지도 좌라락 갖추어 놓았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만 신나게 했다. 이제는 골동품이 된 그 타이들들은 남아 있다. 기계들은 아이 중학교 1학년때 성적보고 충격받아 다 없앴으므로.. 그러니 그냥 쓰레기인데.. 쩝.. 여튼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례는 많다. 내가 나를 잘 모른다. 내가 과자를 잘 안먹는다는 사실도 알았고, 생각외로 탄산음료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근래 깨달았다. 여행을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여행을 안좋아 한다는 사실도.. 실컷 출장을 다녀보고야 알았고, 대학 1학년때 그렇게 사진반에 들어가길 원했건만.. 생각보다 사진에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1년 넘게 카메라 한대를 해먹고서야 알았다. 요즘? 내가 중고등학교때는 밥도 안먹고 하루 날잡아 3-4편의 극장 영화를 두루 섭렵하면서 독서실 간다고 해놓고는 땡땡이 치고 극장 주변만 머문 그런 기억을 더듬어.. 그리고 영화만 하는 채널 있었음 좋겠다면서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소원을 빌었던 기억을 더듬어.. 영화를 나는 좋아라 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님을 요즘 깨닫고 있다. 2시간 가만히 앉아 보는 그 영화가 왜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원~~~
뭘 좋아하느냐? 이거 찾는거 쉽지 않다.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안좋아하는것은 경험을 통해 잘 알게 되는데 많은 시간과 많은 자금(?)이 소요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좋아하는게 그럼 모냐? 하면.. 참 찾기 힘들다. 글쎄.. 내가 뭘 좋아하더라.. 머..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좋아라 하고.. 조금은 진솔한 이야기 하는거 좋아라 하니 술자리 좋아라 하고.. 기왕이면 맛있는 안주 나오는 술집 좋아하지만.. 그것만 내가 좋아라 하는건가? 그 부분은 조금 의심을 해봐야 한다.
다시 근래 나는 등산/트래킹에 필요한 장비를 사서 모으고 있다. 등산화, 등산용 바지, 상의, 그리고 선글라스.. 등산용 배낭, 장갑, 등산용 폴, 그리고 랜턴.. 까지도.. 아들램도 군도 전역해서 대학 복귀 전이고.. 나도 나만의 취미를 가져야지 하는데.. 내 또래들은 그렇게 등산사진을 많이 올린다. 저게 저렇게 좋나?? 나랑 맞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는 다소.. 좀 있긴 하지만.. (사실 좀 많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려고 얼마전에 1차분을 준비했다. 때약볕 쏟아지는 여름은 피해서.. 이번 9-10월부터.. 가까운 청계산이나 광교산 트래킹부터 시작해볼 참이다. 이번에는.. 또 새장비.. 새옷 갖다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다. 머.. 시작했으니 다시 꾸준하게 장비 모으고.. 이번 가을에는 가볍게 트래킹부터 시작해야지.. 일단 동호회 가입하기 전에 한 1년은 여기저기 그냥 트래킹 혼자 해보고.. 다음에 맘 내키면 가입하는걸로~~ 1년만 하면 되니까.. 그 첫 1년이 문제다.. 늘~~
첫댓글 ㅎㅎㅎ먼저 준비하시지 마시고 시도해보다가 맞는것 같으면 하나둘 사시는것이 어때요?
모... 투자라도 해놔야 그래도 본전 생각에..
시도라도 해본다는 못된 버릇이..
도통 안고쳐지네요.
우짜야 쓰까요??
시작은 요란스럽게
중간은 흐지부지?
딱~!! 맞음.
그렇다고 그렇게대놓고 ㅠㅠㅎ
@인디언레드 나도 시작은 요란스럽게
시간지나면 흐지부지스타일입니다^^
@어쩌다가. 오.. 우리는 동지.
저는 동지 만나면 반갑던데요..
반갑습니다.. 같은 종이시라.. :)
@인디언레드 그러다보니 나는 집에서 많이 혼납니다^^
@메아리 응? 저는 맞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0.5초의 주저함도 없는데요..
(0.3초쯤은 주저할지도 모름)
인정할건 인정해야지요.
@어쩌다가. 혼나도 모..
지금와서 고치는건 미션 임파서블~!!
살던대로 살아야지요.. :)
저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렵니다. :)
@인디언레드 기타배우는거 요란스럽게 비싸게 기타사고 배우는척하다가
지금은 하는둥 마는중하고 있네요^^
@어쩌다가. 그래도 전자기타가 아닌게 어디냐고..
통기타 싸게 먹힌다고 잘 타협해보셔야지요.. :)
언젠간 하고 말거야..
주먹 불끈.. 가끔 해주시고요.
@인디언레드 또 그렇지 하면서 콧방귀도 안끼던데요^^
@어쩌다가. 학습에는 예습 복습도 중요하지만..
반복학습.. 이거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 저녁에도 주먹 불끈 쥐고..
언젠간 하고 말거야~!!
보여주세요.. :)
@인디언레드 끈질김이 없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어쩌다가. 기타보다 쉬워요.
주먹불끈.. 언젠간 하고 말꺼야..
눈에 힘좀 주고.. :)
@인디언레드 눈에 힘주면 눈이 커서 눈이 튀어나올지도 몰라요^^
@어쩌다가. 그럼.. 실눈뜨고 힘주시는걸로..
습관되면 쉬워요.. :) 실눈뜨고 힘 빡~!!
혼자해서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그래도 그만한 장비를 구입할 능력도 되시니...
비록 주위에 기부(?)를 할지언정....
무엇을 하든 혼자 한다는것은 자기와의 싸움이니까
세상에 젤 힘든게 자기를 극복하는거라잖아요...
그러니 계속 하시려면 적어도 둘이상은 하셔야 할듯요...
아마 인디언레드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무엇을 하다가 오래 못가는 경험을 많이 했을듯요~
이번에는 산을 꾸준히 다니녀서
준비물이 아깝지 않기를요~~~~ㅎㅎ
음.. 음..
그런데 친구가 있는데.. 수준이 비슷해야지..
그들이 훨~ 앞서 나가믄.. 제가 도태되니까요.
이곳 4050 우리세상에서도..
워낙 여행을 못한다는거 깨닫고도..
한 20여년.. 싸돌아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우선은 지구촌 가입했는데.. 결론은? 저는 여행은 체질이 아니었다.. 인거죠.
그런데.. 흐미.. 대책없이 술먹는 모임도 한두개가 아니게 넘치게 있더라고요.
아주 좋아요.. 여기~ 적성에 딱 맞는듯..
여행은.. 안피곤한 정도로만..
체력이 워낙 저질이라.. 안뻗을정도만..
먼저 트래킹으로 제력회복~ 단기 목표죠..
@인디언레드 ㅋㅋㅋ 술먹는 모임은 건강만 잘 관리한다면 ...
안주좋고 분위기 좋고...적성에 딱 맞는다니 앞으로 쭈욱~~~ㅎㅎ
뭐든 지나치고 힘에 부치면 지쳐서 포기할수있으니
적당히... 안뻗을정도만 딱... 좋네요...
계획을 잘 세워서 단기목표 완수하시고
장기로 쭈욱 이어가길요~~ㅎ
@달빛소나타123 두번까지 해봐서 안하면...
머.. 전 포기도 빠릅니다. :)
세번째 하면.. 좀 오래 하는 편이죠. ㅋ~
그니까.. 삼세번.. 그게 문제에요..
술은.. 세번 넘으니까.. 30년째.. ㅎ~
담배는 두번해보고 콜록~ 포기~!! 항복~!!
@인디언레드 ㅋㅋ 뭐든 빠르군요...
시작도 빠르고 포기도 빠르고...
술은 멋진 인생의 풍류를 즐기기에
적당한 양념으로 좋으니 앞으로도 계속 ~ㅎ
담배 포기하신건 특급칭찬할만하네요~!
@달빛소나타123 아참참.. 트래킹 복장 등등은 미국 아마존 직구요.
신발+바지+자켓 등등해서 170불 1차분 줬고요..
다음에 다시 2차분 200불 밑으로 주문하려고요.
2차분은 다시 자켓+선글라스+장갑+등산모자 등등..
2차분까지만 주문하면 대충 90% 갖춰질듯..
도합 45만원선? 투자 해보려구요.
저도 밴댕이라.. 큰 투자 몬함다..
@인디언레드 글로만 봐서는 모델 준비물인데요? ㅋㅋ
저는 산에 가끔가도 별준비물없이 다니는데....
산에가서 풀로 장착한분들 만나면
엄청 산을 좋아하시나보다 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군요~ㅎㅎ
@달빛소나타123 기대하세요.
두어번 해봐서 아니면.. 바로 폐품으로 내놓습니다. :)
@인디언레드 어떤 글에서 주말에는 신발을 안신는다고 하신듯한데...
준비물이 이리 거창하면 신발을 꼭 신어야 겠어요...
폐품으로 내놓은거 너무 좋아하믄 안되는데....ㅎ
@달빛소나타123 넵.. 지금까지는 빨간날 신발 안신슴다.
내일과 모레.. 그럴 예정이고요.
이마트도 주문/배송 함다. :)
내일은 KBS/YTN/tvN과 함께.. ㅋ~
지난 토욜 후배가 골프샾 오픈하는 바람에..좌르륵...구입을~
님 짝 날까 걱정되요.ㅠㅠ
머..
옷걸이하다. 동생네로..
그것도 두번이나~~
눈독들이는 사람 없음.. 계속 옷걸이로..
따라갈듯보임 ㅎㅎ
@어쩌다가. 일단 새로운거 배우는 도전 정신이 투철한 나임을 믿어보려구요...^^
@어짐. 구십구쩜.. 구구구퍼.. 옷걸이 당첨..
필드 세번은 넘기시길.. :)
@인디언레드 우리집에 옷걸이가 넘쳐유..
실내자전거에 런닝머신에...스팀다리미 걸이에...ㅋㅋ
@어짐. 그니까그니까.. 그 대열에.. 골프채도..
흠.. 하나같이 다 비싼 옷걸이네요.
울집은 다행히(?) 노리는 분들이 쬐매 있어서..
쬐매 서 있다 싶음.. 바로 가져들 가시더라고요.
옷걸이나 제대로 사주고 가져가지.. 쩝~
가져가고 나면.. 옷걸이는 내가 사야~~하는..
이번에는 꼭 1년 채워보시고 ㅎ
결정하세요
결정이요? 무슨 결정??
이미 하기로 결정은 했어요.. 지금 준비단계..
ㅋ~! 실패가능성이 높아서 글치.. 결정은 이미 했어요.. ㅎ~
응원 & 감시해주세요.
3번만 넘김 되는디..
종목은 다르지만 저와 비스므리한 데가 있군요.
저는 옷을 사면 허리에 맞게 줄이는데
그 이유는 그 옷을 입으려면 반드시 몸관리를 해야만 하기에
일단 줄이고 봅니다.ㅎㅎ
흐미.. 그래서요? 성공담은??
살짜기 기대해봅니다.
쉬운곳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세용
산행 힘들긴 하지만 정상에 올랐을때 그 기분 느끼고나면 쭈욱 다니실거에용
꼭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넵..
그치만.. 당장부터가 아니고..
이번 가을부터 진행할거에요.. 9월부터??
그리고 성공기원 감사드립니다.
저랑 반대시군요..
전 일단 출발합니다.
지나다니다 스케이트장 보이면 들어가서 빌려서 타구요..스키도 떠나기만하면 옷까지 다 빌려준답니다..
중학교때 동네 자전거 빌리는데서 빌려타다가 고1때 학교방송에서 자전거 탈줄아는 사람 운동장으로 오라길래 나갔다가 전국 실용자전거 대회 서울 여고부대표로 나갔구요..
유독 골프만은 제 체헝에 맞춰서 푠이 사주드만...허리 다쳐서 동서 줘버렸네요
흠.. 흠..
지는 일단 투자를 해야..
투자한거가 아까와서라도.. 두어번은 시도라도 해본다는..
그나마 게임은 두어번도 시도를 안해봤다는.. :(
오.. 그런데 실용자전거.. 대표.. 흐미.. 인상적인데요.
조아요 아주 조아요
말로만 경젤외칠게 아니라
이렇게 몸소 실천을 해야되는거야오ㅡ ㅋ
나도 필이 꽂치면 일단 사고 보는 스탈
성질은 몬고칩니다 ㅎㅎ
저도 100퍼 동감..
성질 고치는 비용이 더 듧니다.
이대로 살아야지 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