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30일.
내가 여행을 가려고 준비중이라고 한 말을 들은
친구가 바람이 들어갔는지, 답답하다며 어디 갈 곳 없냐고
물어온다.
문득, 몇년 전 보았던 여행정보지가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서 갈대숲으로 아름다운 곳을 소개 했던 정보지였는데,
앙성면에 비내섬이라는 곳이 한군데로 나왔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바람 쐬기엔 좋을거 같아서 같이 가자고 한 다음
나섰다.
중앙탑을 지나, 천문대를 지나고, 꼬불꼬불 길을 거쳐 간신히 도착을 했다.
-위치는 앙성면의 비내마을 근처.-
그런데...
어떤 공사로 인해 거의 폐허지가 다 되어 있었다..안타까움...
왜 아름다운 생태지를 보존하지 못하고 이리 망가뜨려놓는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가 아쉬움과 탄식을 뒤로 하고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철새의 낙원이라고 써 있었지만, 가끔 날라다니는 새들만이 보일 뿐... 낙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망가져 있었다.
공사로 물을 막고... 꽃과 갈대가 천지였을것으로 보이는 곳들은 다 쓰러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돌아섰다..
너무 짧은 구경으로 인해 시간이 남아서,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동량면에 있는 '폐터널묵은지'라는 식당 겸 와인바와,'사과벌레의 茶사랑'이라는 카페였다.
'폐터널묵은지'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밖에서 봐선 식당을 운영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어떤식으로 하는건지 알 방법이 없어서 전화번호만 적어서 돌아왔다. 나중에 갈 기회가
생기면 전화해서 물어봐야 할 듯 하다. 한다면 꽤나 괜찮을거 같은 곳이다..
직접 저장한 와인과, 묵은지와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다음으로, '사과벌레의 茶사랑'이라는 곳을 찾으러 나섰다.
한참을 들어가서야 간신히 입간판만 볼 수 있었다. 길이 너무 안좋아서
기선이 차로는 갈 수 없었기에, 대강의 위치파악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그다지 수확이 좋지 못한 나들이길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코타(충주호리조트)나 가보자며 가던길로 다시 출발을 했다.
길이 좋진 않았지만, 가을 햇살이 비추는 호수의 경치는 퍽 아름다웠다.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연신 미소를 지었다.
코타를 지나 약간 더 오다보니 마을이 보이고, 무슨 탑이 보였다.
관심이 없던 탑이라 설명을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동네 옆이라 그런지
꽤나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가을은 가을이라 길에는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이 잔뜩 피어 있었다.
탑 앞에서 있는 우람한 나무... 보기만으로도 몇백년은 버티고 자랐다는 게 느껴질만큼 강인한 기운이 느껴졌다.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랄까... 호수에 비추는 해를 찍고 싶었는데, 너무 강한 햇빛에 의해 빛내림만...
파노라마로 찍어본 경치... 해의 방향 때문에 색의 차이가 심하지만, 뭐...^^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잠깐 들려서 커피 한잔 마시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가을엔 4~5시쯤.
첫댓글 개발이라는 말로 여기저기 파 헤쳐지는 산과들...아쉽습니다. 가다가 스스로 발 멈추게 만드는 풍경들이 점점 사라지는듯... 불도행님 방가워요.ㅎ
비내섬이 있는 앙성은 저희 아버지의 고향이고 부모님께서 농사 짓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 4 대강 사업이 한창 인지라 그렇지요 늪을 흐르게 하고 섬을 생태 공원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우와~~ 핸드폰으로 이리훌륭한 사진을....앙성면..동량면...중앙탑..이제는 나에게 추억의 장소들입니다. ^-^
제가 다녀봐도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 모습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옛모습이 조금씩은 남아 있을 듯 합니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했으니 언제 한 번 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