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는 지금 학생 유치 전쟁 중
신입생 모집하랴 편입생 막으랴
전남의 A대학에 재직하는 김모(42) 교수.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학기
때보다 더 바쁘다. 정원보다
30%쯤 줄어든 학생 수를 이번
수시·정시모집에서 만회하라는 학교측의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학교 기념품을 들고 시내 고등학교 50여
곳을 돌고 있는 중이다. 김 교수는 “실적이 좋으면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방대마다 학생들의 정원 미달을 조금이라도 막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국 대학의 모집 정원은 66만8639명으로 이 중 58만2786명이 입학해 평균 12.8%의 미(未)충원율을 보였다. 이 중 수도권을 제외한 209개 지방대의 미충원율은 훨씬 심각해 18.6% 수준이다. 특히 전북 19개 대학의 경우 입학생 수는 2만7199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29%의 미충원율까지 나타냈다.
전북지역 B대의 한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입학관리처의 보직이
아닌 교수가 방학 때 신입생 유치에 나서는 건 상상도 못했다”며 “요즘 워낙 지방대의 위기라 전 교직원이 나서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집 정원 3만4409명 중에서 5738명이 미달된 경남지역에 위치한 C대학에서는 얼마 전 학장회의 자리에서 한 장의 신문 스크랩이
돌려졌다. 학생의 미충원으로 인해 교수 임금을 삭감한 어느 지방대와 관련된 기사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이모(52) 교수는 “당신들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으니 열심히 뛰라는 무언(無言)의 압력 같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직원들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경남, 부산 등지뿐만 아니라 충남, 서울, 제주도까지 각자 출신 지역 고등학교를 방문,
입학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충북의 D대는 총 정원을 10% 정도 감축하고 28개 학과 중 신입생 지원율이 떨어지는 4개 학과를 통·폐합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D대의 김모(50) 교수는 “학과가 없어진다는 건 임금 삭감은
물론 우리의 자리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상황에서
만사 제쳐놓고 입학설명회와 고교캠프 등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교수가 과연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방대 교수들은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해 빠져 나가려는 재학생들도
막아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58개 4년제 일반대학의 1학기
편입생 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긴 지방대 학생은 올해 3088명.
지난해 2860명보다 늘어난 숫자다.
강원의 E대학은 교수들은 방과 후에도 직접 학생 5~10명씩 그룹 스터디를 지도하면서 ‘개인교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함께 전공과
관련된 현장실습을 가는 것은 기본이고 1주일에 한 번씩 자비(自費)로
식사와 술을 마시며 인생 상담까지 해준다. 이 대학 최모(42) 교수는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려는 학생들을 달래고 있지만 지방대에는
취업 원서도 안 내려오는 현실에서 그런 설득이 먹힐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전남의 F대학은 학생들이 교육환경을 탓하고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원룸 빌딩 2개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1학기에
30만원인 이 원룸은 10평짜리 규모로 안에 조리실·화장실·침대까지 다 갖추고 있다. 학교측은 “솔직히 30만원만 받아서는 수지가 맞지 않지만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
(김남인기자 artemis@chosun.com )
※이 기사 작성에는 조선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이형걸(부산대 신문방송학과 4년), 윤설영(한국외대 일본어과 4년)씨가 참여했습니다.
입력 : 2003.07.30 17:07 16' / 수정 : 2003.07.31 03:3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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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chlee328) |
등록일 : 07/30/2003
20:32:06 |
추천수 : 5 |
인구증가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정원을 늘린 결과지요. 일본서도 지금 대학 통합이 시작 되었어요. 같은 지역 대학이 합치고 특화 시켜야 되어요.몇학과 만이라도 그 대학이 특출난게 있어야 합니다.교수들이 채홍사
역활 하는 시간에 타 대학에서 배울수 없는 교과과정을 개발하는데 노력
하세요.아니면 등록금을 싸게 하세요.그것만이 살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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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영(eumopi) |
등록일 : 07/31/2003
07:55:14 |
추천수 : 3 |
지방대의 역량부족과 인원불균형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하지만,
중요한건 지금같이 힘든 취업난에 있어 예전과 달리 교수들이 발벗고 나선다는 점을 강조한 기자의 의도만을 볼순 없을까?. 진보는 건전한 보수가
있어야만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듯이 신문성향이 보수적이라 하여 기사
또한 연례적으로 내놓는 칸 채우기 정도로 무시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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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준(jsj2547) |
등록일 : 07/30/2003
21:51:12 |
추천수 : 3 |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대학수가 너무 많다.산아제한 정책으로 인구는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번 기회에 경쟁력이 없거나 발전 가능성이 없는 대학은 자진 폐교 내지 타대학과 통합해야 한다.그리고 무능력한 교수들도
이번 기회에 정리되어야 한다.부탁하건대 어중이 떠중이 박사학위 따려고
애쓰지 말라!어차피 교수채용 인원도 제한되어 있는데 왜 이리 박사학위
못따서 안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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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상 열(limg7777) |
등록일 : 07/31/2003
04:41:48 |
추천수 : 2 |
전북에 대학수가 19개나 되는가? 19개대학에 총 신입생수는 2만7천정도라면 한대학의 입학생수가 1500명정도 밖에는 안된다는 말인가? 기자가
큰 착각을 한 것 같은데.그리고 지방대의 입학생수 감소와 학생유치문제는
벌써 수년전부터 있어온 일인데 새삼 무엇때문에 지금에서야 톱기사처럼
글을 올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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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sssppp) |
등록일 : 07/31/2003
00:52:48 |
추천수 : 2 |
so wh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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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방대와 모든 대학을 국립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 것만이 지방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