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LCD TV 가격…해결책은 LED
LED는 신호등과 알람 시계에 수년전부터 사용돼 왔다. 이제 LED는 값비싼 평면 TV와 같은 고급 전자제품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밝아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 전자업체, 그리고 LED 업체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세대 조명기기의 주요 공급업체인 전 HP 사업부 루미레즈의 예를 들어보자. 루미레즈의 LED는 올 봄 소니의 46인치 LCD TV인 퀄리아 005에 사용될 것이다. LCD 패널의 최대 업체인 삼성전자는 미래의 디스플레이 제품에 LED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여름 손바닥 만한 크기인 LED 기반의 휴대용 프로젝터가 미쯔비시에서 나온다.
IDC의 연구 부사장 밥 오도넬은 “LED는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시장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값비싼 가격과 크기에도 불구하고 LED 기반 TV는 소비자를 매혹시킬 만한 화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하가 가해지면 빛을 내는 LED 칩은 기존 조명 시스템에 비해 최대 10년 이상 수명이 길며 전력도 적게 소모한다. 또한 수소를 포함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다.
37억 달러 규모의 LED 산업은 휴대용 기기, 자동차, 신호등 시장을 타깃으로 해왔다.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는 휴대용 기기의 경우,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한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루미레즈와 크리, 니치아, 오스람과 같은 경쟁 LED 업체들은 전자 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LED는 싸지도 않고 아직 물량도 충분하지 않아서 가정용 전등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순익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전업체들의 브랜드 명을 신속히 띄울 수는 있는 위력은 있다.
소니나 로열 필립스 전자와 같은 기존 업체들은 무명의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뛰어들어 저가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감에 따라 압력을 느끼고 있다. 순익 하락을 막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한정된 기간 동안이겠지만 경쟁사가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고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소니 퀄리아 005 LCD 기반 TV는 400개 이상의 루미레즈 칩을 사용하며 가격은 약 15000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순익률도 좋다. LED는 백라이트에만 사용되며, 이 제품의 가격이 비싼 것은 전적으로 이 때문만은 아니다. 퀄리아는 소니의 최고급 제품군에 속하며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 고급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백라이트 시스템은 TV에서 가장 비싼 부품에 해당하며 LED도 비싸다.
오도넬은 “LED 적용 제품은 엄청나게 비싸며 이는 LED가 비싸서 이기도 하다. 하지만 LCD TV용으로 LED가 표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라고 단정했다.
LCD TV는 플라즈마와 리어 프로젝션 TV와 엄청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LED는 분명 LCD TV에 이점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LCD TV가 LED가 타깃으로 하는 최우선 후보이기는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플래쉬 같은 부품과 같이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LCD TV 화질 향상 'LED'라면 가능
LCD TV의 발광체인 백라이트는 LCD 패널에 빛을 통화시켜 시청자에게 이미지를 제공한다. LCD 패널이 일부 빛을 흡수하므로 백라이트의 전체 광도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LCD 제품 중 많은 부분은 CCFL(cold cathode fluorescent light)를 발광체로 사용한다. 이들 TV는 NTSC(National TV Standards Committee)의 미국내 방송용 색상 범위를 70%만 만족시킨다. 기존 CRT TV는 약 85~90%를 만족시키고 있다. 보다 생생한 색상 때문에 TV 전문가들은 CRT가 아직 플랫 패널에 비해 우수한 TV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LED는 LCD TV의 화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의 비쥬얼 디스플레이 제품 그룹 마케팅 부사장인 짐 산더스키는 “삼성은 LED의 가능성에 꽤 흥분하고 있다. 이는 특히 LED가 기존의 CCFL 백라이트 시스템에 비해 색 재현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NTSC 색 재현 범위의 약 105%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루미레즈 이외의 업체도 LED를 개발중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루미레즈는 전자업체들에 있어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개발 기간도 짧으며 시장에도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루미레즈의 전세계 마케팅 및 통신 매니저인 스티브 랜도는 “루미레즈의 LED인 럭시온 브랜드를 소니의 퀄리아 005에 적용하는데는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보완적인 인프라 협력업체가 우리의 럭시온 LED와 연동하는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일해 왔다. 제조업체에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재빨리 개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960년대 이후 루미레즈는 HP 사업부 중 하나로 LED를 제조해왔다. 그러나 1999년이 되서야 분사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HP가 분사한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 로열 필립스 전자의 합작 회사다. 이 회사는 전자 시장 외의 분야에서 잘해 왔지만 가전제품에 소요될 LED 물량은 분명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CEO는 마이크 홀트이고, CFO는 닐 보스톡이며, CTO는 조지 크래포드로 2002년에서 2004년까지 매년 성장률은 43%에 달했다. 또한 2004년 매출은 2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필립스의 재정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매년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공장에서 제조된 수십 억 개의 LED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은 낮아지고 시장은 확대될 것이다.
시장 확대의 걸림돌, 가격
경쟁사에 계속 앞서기 위해 루미레즈는 2월초 기존 칩보다 30%나 많은 빛을 발하는 최신 LED를 선보였다.
그러나 LED 백라이트 시스템은 CCFL 튜브를 사용한 제품보다 약 5배나 비싸다. 아담스 하크니스의 증권 연구 애널리스트인 제드 도쉐이머는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LED와 루미레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적정한 솔루션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프로토타입이 시장에 나오는 정도로, 일용품화와 가격 하락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쉐이머는 42인치와 같은 2000달러 이하의 보편적 TV 제품에서 LED가 사용되려면 3, 4년이 있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LED 산업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산업의 ‘무어의 법칙’과 비슷한 법칙을 따라 성장한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의 과학자인 롤랜드 하이츠의 이름을 따온 ‘하이츠의 법칙’은 매 10년마다 LED 가격이 10배로 떨어지며 성능은 20배 성장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 법칙은 LED 기반의 LCD TV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인 열 문제에 대해서는 해답을 주지 않는다.
대형 TV에 사용되는 LED 숫자(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 개의 규모)는 열을 많이 내기 때문에 추가의 팬이 필요하며 TV 두께가 두꺼워진다. 이는 날씬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무조건 LED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예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