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준명이라고 합니다. 오늘 처음 글을 올립니다. ^^
최한철군의 동아리 선배입니다.
전공이 중어중문이라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어학연수 중입니다.
돌아갈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군요.
방금 동영상 코너에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고석화 선수의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웬지 짧은 생각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그 중에서 실점을 한 이란 선수가 경기 도중에 양 손을 들어올려 의아하다는 표시를 하더군요.
이렇게 심판 판정에 가벼운 항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다시 한 번 일부 이란 선수들의 '무례'함에 불쾌해졌습니다.
경기 중에 판정항의를 하는 것이 선수의 역할일까요? 판정에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코치들이 나서서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대회인지는 모르지만, 경기 종료후 경기장 안에서 아예 드러눕는 사태까지 본적이 있는데... 선수들의 기량이 비록 훌륭하더라도 기본적인 경기인의 자질을 갖췄는지 의심이 됍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그들의 스승은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
분명 지도자가 상대선수, 심판, 관중에 대한 예의를 주지시켰다면 그런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란 측 지도자가 선수들의 그런 행위를 조장한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중국에서 저는 조금씩 운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장 많았을 때는 30여명의 중국대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태권도는 중국에서 일종의 고급스포츠입니다. 수련비도 상당히 비싸며, 대개 스포츠센터에 반드시 빠질 수 없는 종목입니다. 한류의 영향도 좀 있는지 무척 세련된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까지는 학교 잔디밭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자 자연히 야외훈련은 취소되었고, 전 개인적으로 학교 태권도장에 찾아가봤습니다. 이제까지 비싼 가격에 차마 가지 못했던 곳이지만 찬바람을 맞아가며 운동하기가 역 고역이었습니다.
제가 보는 중국인 사범들 (그것도 대부분 국제공인단증을 소지하지 않고, 북경시태권도협회의 단증을 소지한)은 대부분 '거만'이란 단어로 압축됩니다.
학생들과 같지 뛰지 않고, 도복도 잘 입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담배를 피우면서 지도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이 가르치는 내용은 대개 겨루기 기술에 머물뿐 자신의 수련철학이나 태권도의 이해는 학생들과 나누지 않습니다.
제가 간 곳도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물론 그쪽 사범은 담배는 당연히 피우지도 않고, 도복을 입고 같이 운동합니다만... 예의범절에 대한 지도는 없더군요.
이런 사범들 밑에서 검은 띠를 매는 사람들 역시 거만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은 띠도 많아봤자 2~3명 뿐이지만, 최악의 경우는 파란띠까지 지도자의 악습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를 보면서 지도자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부 이란선수들의 매너없음은 그들의 지도자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루빨리 이란 선수들의 경기매너가 신장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전 개인적으로 태권도가 스포츠로 그 영역을 넓힌 것은 '변질(negative)'이 아니라 '발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권도의 스포츠화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태권도를 통한 인격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승부에 집착하는 점입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말씀처럼,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겨루기가 스포츠화됨으로써 태권도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발차기를 하나를 차는 것도 '공부(Kung-fu)'이며, 이를 통해 인격을 수양해 나가는 것은 '공부'로서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이 점이 현재의 태권도가, 그리고 태권도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태권마루가 항상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문제의식이겠죠.
숨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한 번 더 발차기를 함으로써 忍을 배울 수 있고.. 겨루기 時 두려움을 이겨냄으로써 용기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양준명씨의 의견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판정에 있어서 선수로서 심판에게 항의를 한다는 것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또한 위의 글처럼 코트 안에 드러누워서 게임운영에 방해를 하는 행동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란의 선수의 게임을 봤을 경우 상대를 무시하거나 심판에게 무례하게 했다기 보다는 단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세계대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외국인의 주심과 부심의 실력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오심으로 인한 재심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으로
국제심판의 질적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외부에서 비춰졌을 때 이란의 선수가 예의에 어긋나게 보여 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 개인의 득점에 대한 의견을 말로서가 아닌 제스쳐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심판의 경기운영 능력이 빨리 향상된다면 선수와 코치, 경기관람자 간의 오해의 소지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번 안되는 국제 경험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란대표팀은 깍듯한 예의와 매너를 갖춘 몇 안되는 나라 중에 한 곳이니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어제 외국인 국제심판의 자질이 높지않다는 말씀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역시 겉으로 보이는 영상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중국에서 태권도가 고급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니 기분좋습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사범분들이나 유단자들이 그렇게 거만하다고 하니(물론 일부이겠지만..) 실망스럽군요.. 아울러 저자신도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거만할 실력도 없지만 ㅡ.ㅡ;;) ○ 중국에서 귀국하시면 태권마루 주말도장에서 같이 수련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에서의 태권도 수련얘기도 더 듣고 싶구요^^ 여담이지만.. 중국어학연수 부럽습니다^^ 그럼..
예, 저도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땀흘리고 싶습니다. 중국어학연수에 대한 얘기는 돌아가서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