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뉴타운사업 등을 통해 낡은 지역이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택지개발 등이 활발하다.
이들 신개발지는 대부분 입지 여건이 좋고 ‘개발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이 이들 지역 개발 내용과 분양 일정 등에 큰 관심을 보인다.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는 곳을 서울ㆍ수도권으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둘러본다.
낡은 서울 도심이 아파트촌으로
서울시가 낡은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도심을 계획적인 새 아파트촌으로 개발하기 위해 2002년 시작한 사업이 뉴타운. 지난해까지 25곳(총 696만평)이 지정됐다. 이들 뉴타운은 평균 28만평으로 웬만한 택지지구 규모다.
그동안 개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분양궤도에 올랐다. 올 들어 분양된 서대문구 가재울, 강북구 미아 등에 이어 은평 등 7곳이 새롭게 분양대열에 합류한다. 이들 단지의 청약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분양된 단지 청약경쟁률은 서울 1순위서 평균 10대 1을 넘겼다.
‘도심 전원도시’ 은평 분양 시작
2002년 뉴타운으로 처음 지정된 시범뉴타운 3곳 가운데 성북구 길음은 막바지 분양단계다. 은평과 성동구 왕십리가 올해 분양을 시작한다.
100만평이 넘어 신도시 규모인 은평 3개 지구 가운데 1지구가 10월 분양된다. 은평은 북한산공원ㆍ갈현공원 등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이 같은 지리적 조건을 살려 주상복합ㆍ연립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서는 전원형 도시로 개발된다. 녹지공간이 전체 사업부지의 42%로 판교(36%)보다 높다.
아파트 중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5147가구)이 전체의 35%나 된다. 10월 분양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분을 제외하고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는 지난해 검토되던 가격(평당 1150만∼1520만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은 10만여평으로 크지 않지만 도심에서 가깝다. 지하철(2호선)로 시청역과 10분(6개 정거장) 거리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도심 업무시설과 동대문시장ㆍ왕십리민자역사 등 상업시설에서 가까워 인근에 직장이나 사업체가 있는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 중이며 2구역이 사업승인을 받고 올해 안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1842가구를 건립할 예정인 1구역이 지난해 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빠르면 올해 안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 같다. 3구역(2098가구 계획)은 3월 사업 초기단계인 구역지정을 받아 재개발사업지로 확정됐다.
왕십리뉴타운은 주변에서 진행되는 개발지역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볼 것 같다. 황학ㆍ금호ㆍ옥수동 등 일대 30여곳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 숲이 있는 뚝섬에서 가깝다.
동대문구 전농ㆍ답십리뉴타운도 도심에서 가깝다. 주변 청량리역 일대가 새로운 상업지역으로 개발되고 3차 뉴타운인 이문ㆍ휘경뉴타운이 인근에 있다.
구청은 우수고교 등을 유치해 교육중심 뉴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12구역이 처음으로 10월께 일반분양된다. 16구역이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올해 안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농ㆍ답십리뉴타운 인근 이문동에서 3월 평당 1200만원대에 분양된 금호건설 신이문어울림이 서울 1순위서 9대 1로 마감됐다.
재정비촉진지구서도 벌써 분양
2005년 지정된 3차 뉴타운과 일부 2차 뉴타운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는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간판을 바꿔 단 지역에서도 분양물량이 나온다. 뉴타운 지정 전부터 사업이 진행돼온 단지들이다.
연말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동작구 흑석은 10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9개 구역이 재개발, 나머지 한곳은 재건축 방식이다. 한강까지 연결되는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고 고지대에는 산마루공원을 만들어 인라인 스케이트장ㆍ멀티코트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2차 뉴타운인 노량진도 같은 동작구 내에 있다. 노량진민자역사가 개발되고 수산시장이 현대화할 예정이다. 당초 재건축방식으로 개발되려다 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건축규제 완화 등의 혜택이 있는 재개발로 사업방식을 변경 중이다. 노량진과 인근 흑석이 합치면 개발면적이 50만평에 달한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노량진과 흑석은 한강변으로 한강조망권이 나오고 강남권에서 가까워 강남권 주택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은 녹지공간이 풍부한 주거공간으로 개발된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뉴타운지구 안에 4.1km에 달하는 보행로를 만들고 5개의 테마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길뉴타운 16개 구역 중 10, 13구역만 주택 재건축 방식으로 개발되고 나머지는 재개발 방식이다. 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5구역에선 하반기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여의도 바로 뒤편이고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통해 강남구청역까지 30분 내에 닿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서대문구 북아현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냉천2구역과 대현2구역이 올해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2ㆍ5호선 충정로역, 3호선 독립문역, 1ㆍ4호선 서울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인근에 마포구 아현뉴타운이 개발 중이다.
청약 유의점은
뉴타운 물량은 모두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 우선 분양된다. 1순위에서 미달돼야 서울 이외 수도권 거주자가 청약할 수 있다. 별도의 거주기간 제한은 없어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 거주자면 된다.
SH공사가 개발하는 은평뉴타운을 제외한 다른 뉴타운 단지들은 민간(조합)이 짓는 민영주택이어서 청약부금ㆍ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은평뉴타운 단지의 청약자격은 전용 25.7평 이하 청약저축, 25.7평 초과 청약예금이다.
올해 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9월 이후 분양하는 단지들은 청약가점제에 따라 분양된다. 청약점수가 낮다면 9월 이전 단지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3차 뉴타운은 아직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이 끝나 새 주거지로 자리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보고 청약계획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