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갈치
흙담장을 타는 호박꽃이 피면
마른 얼굴에 까만 수염을 기른
생갈치 장사가 찾아온다.
?
하얀 스티로폴 박스에
제주바다 푸른 물빛을 담은
흰 물보라를 입힌
저 눈부신 나신을 싣고
?
맑고 깊은 눈동자
내민 턱에 박힌 오만한 이빨
말갈퀴를 닮은 유연한 지느러미는
고추세워서만 유영을 한다는 기개이지
?
퇴약볕은 찬란한데
갈치눈을 한 생갈치 장사는
너를
한 손으로 휘감아 올려 자유를 허락한다
부드럽게 미소진 얼굴 표정을 지으며
?
흙담장 위에서 애호박이 살이 오를
고추밭 고추가 붉게 물들
장마비가 쏟아 질 무렵이면
한번쯤은 더 찾아 올 것이다.
카페 게시글
문학작품
Re:생갈치(수정)
두칠이
추천 0
조회 22
16.07.17 14:31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한 편의 시를 써놓고 자기의 시를 퇴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역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는 겸허함의 뜻이겠기에 하는 말씀입니다. 좋은 시가 되었든 되지않았든, 그건 또 다른 문제이고 시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먼저 드리는 바입니다.
박수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