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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쌍화차 코코아 원문보기 글쓴이: 매향선린
나는 꼼수다 18회 다운
http://oujoon.nowcdn.co.kr/20110907.mp3 (1시 19분 37초부터 안철수 교수님 관련 내용 나옴)
밑에 내용은 중요하다 생각되는 건만 적어봄.
너무 길다 느껴지면 밑에 빨간색 제목표시있는 박경철 원장 나온 부분부터 보시오.
(김어준 햏의 입담을 그대로 옮기느랴 약간의 욕설이 포함되어있음)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안철수 서울시장 불출마에 대하여
김어준 : 오늘 2부 손님 나오는데 나오기 전에, 안.철.수. 일단 제가 기본정리 한 번 해보자면. 제가 만났지 않았습니까? 그 날, 또
당일? 전 사실 개인적으로 원래 무소속 신인 안철수입니다 저는 원래는. 왜냐하면은 이게 이제 '모두 똑같은 놈이다!' 이
런 정치 혐오 정서를 업고 나오는 거거든요 무소속 신인이라는게? 그러니까 무얼 해서가 아니라 무엇도 안해서 얻는 인기
죠 본질이. 그래서 일종의 무임승차다. 그래서 전선이 만들어지고 시작하면 보통은 죽죠. 박찬종, 문국현씨 마찬가지였
죠.
하지만, 안철수는 다르다. 왜 다르냐? 이 jolla 사사로운 우리의 가카로 인해서 시대에 결핍이 생겼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사사롭지 않은 가카 아닌 것에 합집합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그것을 가졌다. 그 점에서 저는 문재인과 정확
히 일치한다고 보는데 그 지점에서는. 그래서 단순한 정치 혐오 이런 것을 넘어서는 거대한 시대의 결핍, 갈증 이런게 있
는데 그 지점을 정확하게 해소해주는 그런 가치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르다 이렇게 보는데. 오늘 사실 단일화는 안철수다움의 절정이였다.
정봉주 : 그렇죠.
김어준 : 박원순 변호사가 평생 걸어온 길, 가치, 그 기회를 뺏을 자격이 자기에게 없다. 그런 판단을 스스로 한거죠. 말하자면 염
치인데. 정치권의 기존 단일화 방식을 한 방에 협잡으로 만들어 버린거죠. 이렇게 함으로써. 이제 과거처럼 질질끄는 단
일화. 이런 거 했다가는 죽습니다 이제. 이제 죽구요. 안철수가 게임의 룰을 바꿨다. 제가 보기에 오늘로 안철수 원장은
역사상 가장 일찍 시작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안철수 원장은 대선 후보만큼 중
요해졌다.
주진우 :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이미 떠올랐습니다.
김어준 : 근데 저는 직접 나서지 않을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안철수의 첫번째 키워드가 단일화였다고 제가 며칠
전에 얘기했는데 다음 키워드는 그렇다면 안철수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안철수를 얻는 사람이 대선을
얻습니다.
안철수, 문재인에 대해서
김어준 : 안철수 원장하고 문재인 이사장이 사실 사람이.. 종자가 같아요. 내가 두사람 다 봤잖습니까? 종자가 같은 사람들이에요.
안철수 양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
[한나라당 공식 논평]
강남 좌파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 정치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선거만을 위해 야합한 곽노현식 단일화가 연상됩니다.
김어준 : 이번 단일화는 정치적 소신없이 이뤄진 밀실인 야합이다.
주진우 : 야합, 뭐 철새..
김어준 : 그리고 안철수 원장 구태 야합 정치인이다. 그리고 좌파 단일화 정치쇼다.
주진우 : 지금 보면 잘 보면 친박계 박근혜 위원 주변에서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미. 사실 어제, 그저께 까지만해도 친박
계에서는 안철수 등장에 대해서 되게 환호했어요.
김어준 : 표 갈라먹는다고..
주진우 : 왜 그랬냐면 안철수나 박원순처럼 잠재 대권 후보들이 이번 시장에 다 나와서 검증을 받으면 자기네들은 룰루랄라다. 이
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퇴장을 하면서 이 위기감이 갑자기 온거에요. 그래서 안철수 비판 봇물을 이루고 있습
니다 친박계에서. 앞으로 지켜보십시오.
김어준 : 완전 미쳐가고 있어. 그러니까 이게 오세훈의 그레이트 엿을 먹었잖아요. 이제 한나라당이 그레이트 엿을 스스로 막 퍼먹
어. 똥오줌이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 됐어 이제 이게!!! 제가 그랬지 않습니까. 오세훈의 사퇴가 정권교체의 서막이다.
윤여준에 대해서
김어준 : 그리고 윤여준씨는 말이죠? 가카 싫어합니다. 제가 윤여준씨 직속으로 일했던 분 알아요.
그런데 가카에 대해서 뭐라고 그러냐면 '수직적, 폐쇄적 30년 전 의식구조를 가진 사람이다.' 가카에 대해서.
정봉주 : 누가?
김어준 : 윤여준씨가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가카 때문에 민주주의가 후퇴했다.' 이런 말도 해요. 실질적으로.
그리고 박지만 저축은행 연루설 나왔을 때, 그 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표가 그랬잖아요.
정봉주 :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끝난 거 아니냐?
김어준 : 아니라고 했으니까 끝인 거 아니냐? 그런 말을 했을 때 윤여준씨가 그렇게 말합니다. '시대 역행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
의 발언에 대해서.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 경제론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했었냐면 '탁월한 식견이다. DJ는 굉
장히 합리적이다.'이런 말도 했었었어요 윤여준씨가. 이 양반은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보수가 맞아요 맞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보 진영을 지지할 분은 아닙니다. 그런데 윤여준씨도 나름대로 진심이 분명히 여기 있는거에요. 민
주당에서 열린우리당 분당했듯이 한나라당 말고 합리적 중도 보수, 이런 거를 꿈꾸는 양반인거에요 이 분이. 그러니까 저
는 이건 이것대로 인정해줘야 된다. 왜냐하면 진보만 그러라는 법 있습니까?
여기서 그러니까 윤여준=한나라당=가카. 여기는 워낙 가카가 꼼수가 많다보니까 이제 막 그런 그림까지 그려지는 거죠.
걱정이 되니까. 그런데 그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은 잠시 후에 우리의 게스트가 샅샅이 밝혀줄 것이다.
박경철, 게스트로 출동
김어준 : 자, 그리고 오늘 단언화 선언 때.. 울면서~
박경철 : .ㅎ........
김어준 : 으흐흐흐흐하ㅡ하하하핳
주진우 : 창피하시죠? 왜 그랬어요~ (김어준 : 으하하하하하아하아캬하하)
김어준 : 근데 나오기 직전에 보니까 검색어 순위가 안철수, 박원순보다 박경철이 더 높아.
주진우 : 박경철 눈물
김어준 : 제가 보기에는 이 모든 것은 본인을 검색어 1위에 등록시키기 위한 음모가 아니였는가~
정봉주 : 꼼수?ㅋㅋ
박경철이 말하는 안철수 사건
김어준 :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기사와 50% 지지율이잖아요. 국민의 절반을 움직인거에요.
주진우 : 5일 만에 50%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다른 유력한 후보들보다 더블 스코어였구요. 그냥 달려가시거나 걸어가셔도 다 된다
고 얘기 했습니다. 워낙 급해서 가카가 키스까지 한... 그런..
김어준 : 관심을 돌리려고.. 잠시 키스타임 해가지고.. 근데 그 짧은 시간에 전국민의 마음 절반이 움직였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거대한 일인데.. 근데 너무 짧은 시간 내에 너무 큰 일이 벌어지다 보니까 진짜 많은 기사가 쏟아졌어요. 추측과 뭐 윤여
준씨 잠깐 얘기를 했는데 우리끼리..
박경철 : 그 분을 저희들이 처음 뵌 게.. 아, 그 어른이라고.. 그 어른을 처음 뵌 게 청춘콘서트 배치된 중에..
주진우 : 그렇죠, 시작은 아니였어요.
김어준 : 시작된 다음이에요.
박경철 : 그러니까 선이셨어요. 정말 좋은 마음.. 근데 어른들이 그러시죠. 너희들이 정치해라.. 너희들이. 내가 볼 때는 안교수가
당신같은 사람이 해야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다 전원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안교수한테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한 300명 쯤 돼요. 내가 도와줄께.. 그리고 심지어는 저한테.. 내가 참 이런 얘기 하려니까 참.. 어디가서 하겠어요.
저한테 별 이메일을 저한테 줘요. 왜냐하면 안선생님 연락처는 모르면 저는 공개 되어 있으니까. 우리가 무슨 팀인데 도
와줄테니까 정치해라. 우리는 뭐, 알바 한 삼백명 거느리고 있다. 비용은 얼마인데.. 인터넷 점령할 수 있다. 뭐 이런 제안
들이 이메일로 막 오고요. 그 다음에 뭐.. 안선생님한테는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선생
님은 역시 그런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감사합니다.. 예, 귀기울여 듣겠습니다.'하고 웃죠. 그런데 이 양반이 웃는 스
타일이 이렇게 빙긋이 웃잖아요. 그런데 끝까지 정치 해보면 어떻겠냐. '아, 그건 제가 아직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자꾸
이렇게 가는거죠.
그러다가 서울시장 문제가 저하고 이야기하면서 고심을 하고 몇 분들이 와서 이 엄중한 고민에 자치 잘못하면 서울시장
이게.. 꼭 뭐 한나라당이 나쁘다 민주당이 좋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결자해지해야 되는데 예를 들면 국가적 어젠다를 결
정해야 될 문제를 시민들이 새로 몇 번이나 투표를 하게 만들어 버린 상황이니까. 이거는 최소한 서울시장 건에 관에 한
해서는 또 한나라당이 가져가는 것은 최소한 바른 방법은 아니다. 그런 문제 의식이 좀 있었죠. 문제의식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안선생님한테 그런 문제의식을 드라이브 한 쪽이 기성 정치권을 포함해서 한 열 그룹 있었어요.
김어준 : 열 그룹이나?
박경철 : 예, 그러니까 안선생님이 고민을 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있다는 대답을 몇 명한테 했을 거고. 고민해보겠
다 이거는. 그 때 까지 이야기해도 한 번도 그런 거 오케이 한 적이 없는데 '그건 좀 고민해보겠습니다.' 해버리니까 주변
사람들이 반색을 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긴 시간동안 정치하라 해도 안한다, 해도 안한다 해도 안한다 하던 양반이 이
건 고민해본다고 그러니까.
김어준 : 거기서 팍 터진거지.
박경철 : 주변 사람들은 아, 나의 기대가 실현될 수 있겠구나. 이 사람이 진짜 나선다면 이런 기대감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지 않겠
어요? 그러면 그 분을 위해서 진짜 안선생님을 위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위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예를 들면 윤장관님
같은 경우는 얘들은 정치도 모르고, 아직 고민한다는 데 뭔가 이렇게 앞서가면서 지도력을 보여주면 도움 좀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시고. 또 안선생님을 아끼는 주변의 그 분들은 그 분들대로 또 막 얘기하시는데.
한가지 중요한 건 뭐냐면, 참 저는 이번에도 안타까운 게.. 우리는 대게 A라고 말하면 B의 뜻이 있겠거니. 그러니까 이 양
반의 요법은 뭐냐면 A라고 말하면 A가 뜻이에요.
김어준 : 그래, 맞아요.
박경철 : 그러니까 요법 자체가 그래요, 행동도 그렇고. 제가 고민해볼 게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 고민하는거고.
김어준 : 그렇죠.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고민을 하니까 고민을 한다고 그러는 거에요.
박경철, 안철수와 윤여준에 대해서
박경철 : A라고 우리는 보통 말하면 B라고 해석하는 습관이 되있는 사람들이고. 사실 안선생님이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면
사실상 출마설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냥 이 사람은 진짜 고민 중인거에요. 그냥 단순한 한 사람이 고민하는 게 5일동안 시끄
러웠던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됐는데.. 그러니까 각자의 방식으로 위하고 싶었던 분들이 많고, 그런데 윤원장님 같은 경
우는 언론에서 주목하는 분이니까 그 분 말씀이 많이 전파됐던 거고..
김어준 : 그 분은 스스로, 내가 보기에는 윤여준 그 원장은..
주진우 : 꿈을 꾸셨어요.
김어준 : 왜냐하면 본인이 실제로 한나라당 의외에 합리적 보수 정당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제 마지막으로, 자기가 정치 활동을
할 나이가 아니시잖아요 더 이상은.
박경철 : 그리고 그 분도 한나라당하고 체질이 전혀 아니신 분이시라.. 말씀하신대로 합리적 보수죠.
김어준 :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지막 남은 꿈을 실현시켜 줄 주자로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굉장히 기뻤던 거에요 그 순간에.
주진우 : 항상 윤장관은 뒤에서 전략가, 기획자로 불리는데 진짜 전략가고 얘기를 듣고 계획을 세우는 분입니다. 그런데 지난 대
선 때도 따로 만나뵈면 이 분은 진보나 보수나 가리지 않고 말을 잘 듣습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얘기도 잘 하는데.
박경철 : 실제보다 오해가 좀 더 있는 분이기도 하죠.
주진우 : 그런데 지난 선거 때 가카가 불러줬으면요. 윤장관님은 가셨어요.
김어준 : 그렇죠.
주진우 : 그거는 분명히 가시고 싶은 욕구가 많았는데 그 이명박 후보 쪽에서 좀 버거워했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이 입바른 소리
를 많이 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리고 아, 나보다는 박근혜 쪽에 가까운 사람으로 아예 그 쪽에서 선을 그어서 여러분이 천
거를 했는데 그래서 마음도 왔다갔다 했는데 안가신 게 맞아요.
박경철 : 아, 내용이 그랬어요?
주진우 : 네, 네. 제가 파악해본 봐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윤여준 장관에 대한 우려가 주변에서 나온거고..
박경철 : 이해가 되죠 충분히.
김어준 :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왜냐면은 사실은 전두환 전대통령 때 청와대 홍보비서관으로 들어갔잖아요? 그리고 나서 노태우,
박철원 특보했고 차관급이였습니다. 그런데 또 김영삼 때도 넘어옵니다 환경부 장관도 하고. 2004년 탄핵정국 때 선거지
휘했죠.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휘했고.. 말은 통하는 분이 확실합니다. 앞뒤가 되고. 이념에서 출발해서 사고를 풀어내지
않는다 그 사람은. 30대 이상으로 젊은 사고를 하며 논리와 합리로 상황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건 분명해요.
박경철 :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거죠. 청춘 콘서트가 진행되는 중에 도와주시는 분의 원장 측을 뵙게 됐고 중간에. 그리고 원로분들
을 강연에 초대하는 과정 속에..
김어준 :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거에요. 두 사람 안철수, 박경철이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다가 힘이 부쳐서 평화재단에 시스템
을 빌리러 갔는데 거기 원장이셔가지고 자리를 한 번 마련됐는데 그 양반들을 콘서트에 모시려고 하다보니까 기획 회의
란 걸 하게 됐고, 그 때 윤여준 원장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자리에 앞에 앉아있던 우리의 안철수 교수는 또
성정상 '예, 예, 잘 알아듣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윤여준 원장은
주진우 : 꿈을 꾸셨죠.
김어준 : '내 말을 다 알아들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쭉 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오세훈, 저의 절친 오세훈이 갑자기 서울 시장을
던진 겁니다. 가카야를 등에 업고. 그래서 그 때, 안철수 우리의 원장님이 열을 받은거야. 이 씨발!!!!! 오세훈한테 열이 받
은거야. 열이 받아서 씨발!!! 하고 열이 받아서..
주진우 : 안원장님은 씨발 그런 말 안해~
김어준 : 내가 대신하잖아~ 안원장님은 화가 나셨지 그냥.. 그러나 그 심정을 적절하게 묘사하면 씨바야. 이 씨발!!! 이렇게 된거에
요. 그래서..
박경철 : 이건 많이 나쁘다고 그랬어요.
김어준 : 많이 나쁘다. 푸하핳하하하하하... 이건 많이 나쁘다. 나의 표현으로는 씨바 상황 발생. 그래가지고 내가 나가야 되느냐.
처음으로 생각한거지, 처음으로.. 그런데 그 때 언론에서 전화했더니 고민한다는 말이 나온거야.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해
석해서 나온다고 되버린거죠. 그러니까 그 소식을 들은 윤여준 원장님은 '드디어 내 말을 듣고 맘을 움직였구나. 나의 계
획은 다 서있는데.'
주진우 : 그리고 인터뷰를 하기 시작하면서 신당 창당까지 나가신거죠..
박경철 : 그런 모든 분들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 그래도 나쁜 뜻으로 하신 분은 한 분도 안계시죠?
박경철 원장, 그 동안의 속마음
김어준 : 그런데 왜 울었어요 오늘? 나 봤는데..
박경철 : 하... 내가 고민을 좀 했어요. 저는.. 나름 옛날에.. 그 때 공천심사를 했을 때 조금 냄새를 맡았잖아요.
김어준 : 정치의 냄새..
박경철 : 이런 것이구나.. 그 이후로 정치하면은 진짜 큰일나겠구나.
정봉주 : 그 때 이렇게 표현했어요. '내가 살아서 보았던 욕망보다도 더 큰 욕망을 며칠 사이에 보았다.'
박경철 : 그래서 보면서 저는 알았어요. 왜냐하면 안선생님이 갑자기 팍 기대가 쏠리면 반드시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야든, 여
든 할 수 있는 최대한 역공을 할거다. 왜냐하면 때려봐야 우리 편인지 아닌지 알잖아요. 간을 봐야되니까.. 저는 그럴거
다. 그래도 나는 믿음이 뭐냐면.. 제가 그 믿음을 가지고 있거든요. 나는 안철수가 거꾸로 매달아서 발목에 밧줄에 딱 매
달아놓고 몽둥이로 백 대 쯤 때려도 먼지가 안 날 거다. 삶의 흔적을 믿었다는 거죠.
김어준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드물게 있는데 제가 두 명 만났는데 안철수하고 문재인이에요.
(이 부분 말하면서 박원장 울먹거림)
박경철 : 삶의 흔적을 제가 아니까.. 그래서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있는데.. 그 삶이 훼손되는 게 참 아픈거야. 이 사람은
참 좋은 선의를 가지고 있고, 학생들을 위해서 가서 그걸 어떻게 해보려고 그 귀한 시간을 내가지고 입술 헐어가면서 터
져가면서 우리가 다녔는데. 이게 뭐 '정치하려고 기획한거냐..', '당 만드려고 청년들 선동한거냐..' 이렇게 되니까 그 삶
과 우리의 진정성에 대한 아픔이 너무 크더라고.. 예를 들면 '특임 장관 자문위원 했다매.' 이러면 웃고, 나중에 선언하고
난 다음에 '이런거잖아~' 이렇게 하면 되는데........ 청춘 콘서트에 우리가 쏟았던 열정은 정말 눈물날 만큼 우리가 힘들
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의 삶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일주일에 3일씩 4일씩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하면 안선
생님 입술 다 터지고, 저도 중간에 거의 막 완전히 다 죽어가면서도 가서 웃으면서 그걸 했거든. 그런데 그걸 하면서도 의
미있는 일이다. 학생들 만나서 이야기 하고, 우리도 같이 배우고, 그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진정성의 훼
손, 안선생님 삶에 훼손에 대해서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아픈거야 그게... 그래서 그걸 이렇게 딱 눌러놓고 있
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그래도 말하면 안된다.' 일단 결심이 서기 전까지는 어떤 말도 하면은.. 왜냐하면 거기에 대해서
해명하면 해명에 대해서 또 뭔가 만들어질거잖아. 가만히 있으면 50만 만들어지지만 해명하면 100을 만들거 아니야. 그래
서 그 때는 참는게.. 그건 저도 옛날에 간을 봐서 일잖아요.. 일단 다물어야 된다. 그러고 있다가 결심을 했는데 양보잖아.
하.... 결심을 한다면 이제 드디어 쫙 장문의 글을 써서 이런 것이 다 이렇게도 되는데 인터뷰를 하든지 근데 장문의 장고
를 하고 그 과정을 꾹 참았는데 자기도 큰 아픔이 있었을 텐데 그 와중에도 사실상 당선권에 근접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
었는데 양보해버리잖아. 그러면 자기가 그동안 힘들었던 거 상처받았던 거 전부..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고.. 나는, 나같은
소인배들은 화나서 할 거 같애.
김어준 : ㅋㅋㅋ 열받아서. 에이~ 씨발 내가 되버린다!! ㅋㅋㅋㅋ
안철수의 출마 양보 이유
박경철 : ㅋㅋ 진짜 그럴 거 같아요. 그런데 그거를 딱 전 날까지 나한테.. 나도 못 들었어요. 결심이 안 섰다고 그러더라고. 어제까
지. 왜냐면 섣불리 생각할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나보고 49 대 51이라고 그랬어요, 어제 저녁 때. 근데 왜 그랬느냐.. 내
용을 들어보니 이 사람 본질적 고민이 다른 사람들은 '야, 뭐 박원순 변호사가 하고 싶다고 그냥 주냐.. 이게 무슨 과자
냐.' 이럴 수 있지만, 안선생님, 이 사람은 성찰이 우리하고 좀 틀려요. 자기하고 박변을 놓고 저울을 계속 단거야. 달아보
니.. 서울 시장은 자기도 잘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박원순 변호사의 삶의 궤적, 그리고 시민 사회와 함께 하면서 이루어
냈던 기적과 같은 그런 일들, 이거를 만약 시정에 도입해서 안선생님 표현에 의하면 '서울 시민이 발랄하게 살 수 있지 않
겠나.'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김어준 : 그리고 그런 기회를 내가 뺏을 자격이 있는가.. 이런 고민들. 보통 사람은 안하는 고민이죠.
박경철 : 그 발랄한 기쁨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를 가진 분이고, 그것도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실천을
하면서 해온 경험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딱 생각할 때, 내가 서울 시장직을 생각해놓고 보면 나도 참 잘 할 것
같은 자신이 있는데 나보다 이 사람이 콘텐츠를 실현해 본 경험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주변에 함께 해 온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해줄 것 아니에요. 그 경험은 안선생님은 혼자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안선생님은 그 이후로 자기
주변에 전문가들을 초청해야 되지만 박원순 선생님은 이미 그것을 다 해본 건강한 팀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성찰
을 해보니까 서울시장은 나보다 이 사람이 더 잘한다. 이 결론이 내려진거야. 단, 두번째 고민 있잖아요. 잘한다고만 해
서,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안되면은...
김어준 : 그렇죠, 문제는 거기 있는거죠.
주진우 : 그렇죠, 당선 가능성과 지지율을 생각해야죠.
박경철 : 그런데 안되버리면 황당하잖아요. 그러면 안선생님 생각은 이 분의 의지와 신념이 얼마나 굳건한지 직접 확인해야겠다.
그냥 시민사회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하다가 안되면 '아, 안되는가보다..' 이런 게 아니고, 박원순 변호사 같은 경우는 정
말 자기가 끝까지 해보겠다는 결심만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내가 포기함으로써 또 다른 사람들도 박원순 변호
사를.. 자기가 먼저 보여줌으로써 콘텐츠 있는 이 사람을 좀 도와주지 않겠는가. 그러면 의외로 박원순 변호사의 진면목
이 드러나는데 일조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면 당선될 수 있지 않겠나.. 그런데 이 고민을 사실은 우리가 무게를 달거나
방정식을 풀어서 답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고민을 딱 들고 오늘 박원순 변호사를 뵙고, 말씀을 듣고.. 쉽게
말하면 정견발표를 들었다니까.
주진우 : 어제까지 계속 그 고민의 깊이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셨는데 오늘 하루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박경철 : 만나서.. 하... 인사 딱 나누더니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하고, 두 사람 참 재미있는 관계야. 나와 안선생님이.. 나보다 안샘
이 나이가 많고, 형님이자 친구이자 선배이자 동료잖아. 그런데 박원순 변호사하고 안샘은 친구이자 동료이자 선후배 관
계야.. 그런데 딱 만나뵙고 안샘이 '저는 변호사님 말씀 좀 들어보려고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두 분이 이메일로 주고받아
서 그런지 박원순 변호사가 자기가 시민사회를 하면서 서울시정을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해 온 포부들을 거의 20분 가까
이 이야기를 쭉 하셨어. 나도 들으면 참 감동적이더라고. 아, 참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구나.. 안선생님이 가만히 듣더
니 말씀 다 끝나니까 한 5초 후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딱 세마디 하더라고요. '충분히 잘 알아들었습니다. 제가 불출
마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신 꼭 당선되시도록 열심히 하세요.'
(기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