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 구판

<1970 제작 / 데이비드 린 감독 특별전 외 국내 공식미개봉 / 187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닥터 지바고>, <콰이강의 다리>, <인도로 가는 길>,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데이비드 린 감독
<사냥꾼의 밤>, <케이프 피어>, <지 아이 조 이야기>의 로버트 미첨
191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운동을 벌이는 격동의 아일랜드, 스스로 사랑을 찾아나서는 자유 분방한 처녀(Rosy Ryan: 사라 마일즈 분)는 베토벤을 좋아하는 소심한 국민학교 교장(Charles Shaughnessy: 로버트 밋첨 분)과 결혼한다. 그러나 신혼 첫날 찰스와의 관계에서 크게 실망한 로즈는 결혼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근처 영국군 캠프의 부상당한 전쟁 영웅인 영국군 장교 랜돌프 도리안(크리스토퍼 존스 분)에게 매혹되어 금지된 열정적 사랑을 빠져든다. 그러나 이들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마을의 바보 마이클(존 밀즈 분)이 무심결에 이를 폭로하게 되고, 마을은 즉각 이들의 추문에 휩싸인다.
쇼네시는 로즈가 이성을 되찾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며 애써 무시하지만, 로즈의 아버지는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기의 선적을 기다리던 IRA 혁명군에게 고발한다. 로즈가 여전히 도리안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은 로즈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자신 때문에 로즈가 고통받는 것을 안 도리안은 자살하고 만다. 그렇게 금지된 두 사람의 열정적인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맺고 로즈와 쇼네시는 새로운 삶을 위해 마을을 떠난다.
=== 참고 자료 === <2006년 3월 10일 씨네21 ibuti님 글>
[명예의 전당] 데이비드 린의 가장 아름다운 영화, <라이언의 딸 SE>
데이비드 린은 전성기의 마지막에 <라이언의 딸>을 연출한 뒤 14년 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DVD의 음성해설에 그 이유와 대답이 나온다. <라이언의 딸>의 개봉에 맞춰 뉴욕비평가협회의 초대를 받은 린은 그들의 질타에 정신을 잃었으며, 특히 <밀회>를 사랑했던 폴린 카엘과 리처드 시켈로부터의 혹평이 두고두고 린을 괴롭혔단다(당시 협회장이었던 시켈이 그 진실을 두고 항변한 부분은 꼭 찾아 들을 일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1910년대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보바리 부인> 이야기(배역 이름도 <보바리 부인>에서 따왔다)가 과연 <보바리 부인>처럼 스캔들을 딛고 걸작으로 재탄생될 수 있을까? 린의 여섯 번째 부인인 샌드라 린의 말대로 <라이언의 딸>이 ‘가장 훌륭한 린 영화’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가장 아름다운 린 영화’라는 주장에는 반대하기 힘들다.
대규모 서사극이 판치던 60년대를 마감한 작품인 <라이언의 딸>에 등장하는, 눈이 뒤집힐 정도로 아찔한 아일랜드의 풍광과 후반부의 폭풍우 장면은 디지털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아날로그 스펙터클의 진수다. 그러나 ‘린의 한 가지 관심은 아름다운 영상이었다’는 존 부어맨의 말을 듣다가 ‘요즘엔 아름다운 영상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의아해하는 린의 인터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한 시대가 끝나고 있는데, 시대를 뒤흔들던 린은 정작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라이언의 딸>을 다시 보는 것은 사라진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 상황 속에 영국군 장교와 사랑에 빠진 아일랜드 여자 역을 맡아, <철부지 아가씨의 첩보작전>의 데보라 카부터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에밀리 왓슨까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펼친 사라 마일즈가 중심에 선 가운데, <밀회>와 <위대한 유산>에서 린과 함께한 트레버 하워드, 존 밀스에다 로버트 미첨의 연기 또한 훌륭하고 전설의 이름인 프레디 영, 모리스 자르, 로버트 볼트의 손길이 곳곳을 어루만진다.
서곡, 간주곡, 퇴장음악 등 무대예술의 격을 따른 <라이언의 딸>에 맞춰 DVD는 본편을 두장의 디스크에 나눠 수록했다. 부록은 영화와 감독의 해설에 충실한 생존자·유족·영화평론가·전기작가·후배감독의 음성해설을 먼저 들은 뒤, (음성해설과 다소 겹치는 게 흠이지만) 당시의 귀한 자료로 구성된 3부작 다큐멘터리(63분), 메이킹 필름(20분), 홍보영상(6분) 순으로 보면 좋다.
(글)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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