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하시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함이러라.” (마가복음 3장 20에서 30절 말씀)
예수님과 종교 학자들의 대립이 거의 막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제 바알세불이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나름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가르치기까지 한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을 알아보는 데는 완전히 실패하고, 성령의 사역을 마귀의 일이라고 단정 지음으로써 성령모독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성령모독죄. 예수님의 나무람에서도 가장 두려운 말입니다. 용서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무서운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성령모독죄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성령의 힘으로 하시는 사역들을 보면서 그것을 사탄의 힘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도 성령모독죄에 대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함부로 다른 사람들을 비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많은 역사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이 성령의 역사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다녀왔다는 간증들, 손에서 금가루가 떨어진다는 알파코스, 병이 치유된다는 치유집회. 한쪽에서는 그런 것들을 모두 '다른영' 즉 성령이 아니라 악령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근거를 보면 상당부분 타당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저는 그렇게 그 일들이 모두 사탄의 장난이라고 단정 짓지는 못하겠습니다.
물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무조건 믿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있고, 위험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혹시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는 일은 아닐까 하는 마음도 한 구석에 있습니다.
반면에, 성령모독죄를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이단 교주들이 이 본문을 무기로 삼아 자기를 반대하지 말라고 협박합니다. 목회자들 중에서도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죄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잘못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몰아가는 사람들이 성령모독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성령모독죄를 지으면 어떡하지?'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성령모독죄를 지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래저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분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만이 성경적이라는 오만을 버리고, 함부로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를 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