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에단 호크가 주연하는 '내 사랑'이란 캐나다 영화를 보았다.
(월요일은 내가 시중의 극장에서 최신 개봉 영화를 보는 날이다.)
캐나다에 실존했던 장애인 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화에 기반한 영화이다.
모드 루이스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가 시작돼 성인이 되었지만 가족인 오빠에게 버림받고
완고한 고모에게 몸을 의탁하는 처지이다.
그녀에게 유일한 행복은 창을 통해서 보이는 바깥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
어느 날 모드는 가정부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혼자 사는 막일꾼 에버렛의 오두막으로 찾아간다.
거친 에버렛의 온갖 학대와 냉대를 참으면서 모드는 에버렛과의 대등한 관계를 꿈꾼다.
고아로 자란 에버렛은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쟁이지만
모드를 아내로 받아들인다.
모드는 장애인의 몸이지만 에버렛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숙한 인간이다.
모드는 이미 한번 결혼하여 아이를 밴 적이 있지만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는 가족에 의해
버려진 적이 있다.(그러나 나중에 그것은 허구로 드러나고 아이는 남의 집에 입양되어 건강하게
자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는 타인들에 의해 아이를 빼앗겼던 것.)
그녀의 일생은 어쩌면 우리가 접하는 전형적인 장애인의 그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난다는 식으로 모드의 그림 솜씨를 알아챈 수집가에 의해
모드는 세상에 알려져 유명해진다.
모드와 에버렛의 오두막은 매스콤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다.
에버렛은 약자로 변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만
이미 모드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다.
모드는 건강이 악화돼 에버렛의 품에서 죽고
에버렛은 오두막에 홀로 남겨지지만 모드의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영화에선 모드가 없는 오두막의 쓸쓸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커플이란 것의 존재 가치를 웅변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걸 꼭 부부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야 할는지.
(모드와 에버렛으로 분한 배우 샐리 호킨스와
에단 호크의 연기가 압권이었고
영화에 실제로 등장하는 화가 '모드 루이스' 그림은
정식으로 그림 수업을 거치지 않은 화가가 그린 '나이브 화'라고 해서 신비스럽고
볼만 했다.
모드에게 세상과의 자유로운 통로였던 창은 바로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였던 것이다.
알록달록한 색채와 그녀 자신을 형상화한 듯한 새, 꽃, 사슴 등 동물들의 모습과
캔버스를 꽉 채운 풍경화는 인간의 영혼을 해방하는 신비한 매력이 느껴졌다.
내가 그림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더라도.)
내 사랑 (2016) Maudie 평점 8.2/10
확대하기 내 사랑 (2016)Maudie 평점 8.2/10
- 장르|나라
- 로맨스/멜로/드라마
- 아일랜드, 캐나다
-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 2017.07.12 개봉
- 115분, 12세이상관람가
- 감독
- (감독) 에이슬링 월시
- 주연
- (주연)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첫댓글 영화 한편 조용히 보구 갑니다
고운 글솜씨에 내용이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가급적 보세요^^
영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카메라의 시선과 두 배우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어렸을 땐 만화를 곧잘 그렸었죠 ㅎㅎ
어찌나 열심히 좋아하던 만화를 베꼈던지 공책 한 권이 되곤 했지요.
영화 잘 보고 갑니다~~
시간 내서 영화 보시기 바랍니다.
와우~~ 정말 줄거리를 군더더기없이 잘 쓰셨네요
난 같이 영화를 봤더라도 오디세이님께 설명을 들어서 아름다움을 더 승화시켰을것 같네요
꼭 볼게요
누구와???
남사친? 남친?
둘중 하나는 있겠죠ㅎㅎㅎ
남친괴 보시면 더욱 좋죠.
전 아쉽게도 늘 혼자 보는 편입니다.
보고 나면 아무라도 붙집고 얘기 하고 싶은 그런 영화들이 있어요.
그런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체험'하는 것이기에
말로 전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깉습니다.
저도 이 영화 보고싶습니다
제가 감수성이 조금 예민해서
혼자봐야 겠습니다 ㅎ
누군가와 같이보고 싶다고 말 할 사람은
없습니다만 ㅎ
둘이 보다가 훌쩍거리면 창피할테니까요~^^
손수건을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저두보고싶네요~~~시간 만들어 보러가야겠어요
조용히 소문난 영화긴 하지만
오래 영화관에 걸려 있을 것 같진 읺군요.
인터넷으로 받이 보시든가 빨리 영화관을 찾아가셔야 하실 듯.
@오디세이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