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산행
총산에서 주관하는 2월의 특별 산행은 설경으로 유명한 桂芳山(1,577m)이었다.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사이에 위치한 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압구정의 현대백화점 으로 하나 둘씩 입산회 회원들이 모였다.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를 지나서 인지 봄기운이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이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종국 부부와 이명인 부부도 제시간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미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이 있다. 선우진호 (창근) 동문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인지라 회원들은 반가움에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아침 7시 조금 넘어 9회 선배에서 47회 동문에 이르기까지 210여 명의 서울고
등산 마니아들 210여 명은 6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계방산을 향하여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힘차게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죽전에서 6명의 회원들을 태웠다.
하현용은 원주에서 직접 계방산으로 간다고 하였다.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30분을 쉰 다음 2시간여를 더 달려 계방산의 운두령에 도착한 것은 10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서있다.
버스를 보니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운두령(1,089m)은 국내에서 제일 높은 고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높은 산이지만 정상까지
실제 산행은 어렵지 않다.
우리는 차에서 가벼운 산행 준비 후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운두령에서 줄을 서서
올라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남녀노소 줄을 이어 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무슨 유명한
전시를 보려고 줄을 서 있는 것 같다. 등산길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되어 있어 걷기가 좋았다.
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였고 스패치는 필요 없었다.
우리는 물푸레나무 군락을 지나 쉼터에서 한 번 쉬고 전망대까지 갔다.
전망대에서 각자 준비해 온 점심과 각종 술을 한 딱가리씩 걸쳤다.
식사 후 전망대에서 A조와 B조로 나뉘었다. A조는 계방산 정상으로 가서
동쪽에 있는 계방산주차장으로 가는 팀이고 B조는 전망대에서 다시 운두령으로 가는 코스다.
나는 A조에 끼여 계방산정상으로 향했다.
25분만에 도착한 정상에서 사방을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정상에서 멀리 북쪽으로 바라보니 홍천군의 넓은 골짜기가 펼쳐져 있다.
그 너머로 설악산과 점봉산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안개가 끼여 있어 잘 안 보인다.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이 위치하고 있다.
설악산에는 폭설이 내려 입산금지라고 하는데 태백산맥이 강원도의
동과 서를 완전히 별다른 세계로 만드는 신통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햇볕이 잘 드는 동쪽이라 길 위의 눈이 녹아 질척거 렸다.
계방산은 육산이라 눈이 녹으면 진흙 길이 된다. 눈이 녹은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도중에 그 진흙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본 우리
일행은 조심조심 내려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가 다 되었다. 거기서 버스로 송어횟집으로 갔다.
‘선비촌’ 식당은 200명이 넘는 인원을 전부 수용하지 못하여 B조가 먼저 식사를 하고
다음에 A조가 먹기로 되어 있었으나 B조보다 먼저 도착한 A조도 있어 식당은 매우 혼잡하였다.
그런대로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 모여 교가를 부른 다음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
서울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교통이 혼잡한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빨리 도착한 것이다.
이번 눈산행은 풍광이 뛰어난 오대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계방산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미국에서 온 선우진호 동문이 이번 산행에 참석하여 주어 더욱 뜻깊게 하였다.
참석자
김영 유원재 선우진호(창근) 이선길 김종국(이윤희) 이명인(오동선) 김성진
김부경 박준상 박근성 이수한 조철식 하현용 김풍오(16명)
첫댓글 정규 산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다지역 여러 회원들이 참석하여
신임 집행부를 격려해 준 산행!!
미세먼지 사라지며 앞날이 밝을 징조인 듯합니다.
총무님 글 정말 잘쓰네.맛갈있어.오래토록 해주시길~^^
감사합니다
난생 처음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 산행을 한 것이 너무나 좋았고, 친구들의 밝은 표정과 즐거운 담소에 쌓인 피로가 싹 가시었습니다.
전날 밤 한 잠도 못자고도 A조로 선착순으로 주파한 것은 역시 공수특전단 정신이 살아있다는 증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