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부터 고흥군농업단체협의회(농민관련 13개단체) 주최로 고흥읍 장수천 주차장에서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집회에 이어 고흥읍 가두행진을 마치고 고흥군청 앞 광장에서 ‘농업․농촌 포기하는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농업인단체협의회 고흥군연합회 남양완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고흥군의회 송경석의장 격려사에 이어 고흥군 농촌지도자연합회 백의영 회장, 고흥군생활개선회 송희덕 회장, 고흥군농민회 노기탁 회장 순으로 농촌진흥청 폐지를 반대하는 규탄발언을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300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하여 “농업 기만 농민 우롱하는 인수위는 해체하라!” “쌀 값 보장 식량주권 끝까지 사수하자!” “면세유 공급 확대 비료값 인상 철회하라!” “350만 하나되어 농촌진흥청 사수하자!” “농촌이 사라진다 FTA 국회비준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를 마치고 내일(14일) 오후 1시에 서울 여의도에서 있을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자진해산 했다.
다음은 농업․농촌 포기하는 농촌진흥청 폐지 반대 기자회견문 전문
“농업의 산실 농촌진흥청 폐지는 350만 농민 봉기로 막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안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유류가 인상 비료값․사료값 인상, 쌀값을 받지 못하는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녹색혁명을 통한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왔던 농촌진흥청 마저 폐지하겠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발상은 ‘돈 안 되는’ 농업기술연구를 생존의 정글로 무책임하게 내몰아 가는 경제논리로만 농업을 바라보는 천박한 농업관이다.
돈만 되는 농업기술만 연구하고 이를 농민에게 돈을 받고 판다면 대다수 농민들은 소외될 것이고 우리의 농업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돈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존망이 걸린 농업을 지키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이에 고흥군 3만 5천여 농업인을 포함한 전국 350만 농업인을 위하여 아래사항을 요구하며 또한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농림분야 책임자를 전원 퇴출시키고 농촌진흥청 폐지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정부의 얄팍한 경제논리로 국민의 식량을 수입해서 먹겠다는 것은 농민을 죽이는 것이고, 농촌을 죽이는 것이며 결국 국민을 죽이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재까지 100년 넘는 기간에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이끌며 농축산업의 선구자,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농민들을 봉사와 희생으로 다해 온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농업과 농촌, 농민을 위한 정부조직으로 남아야 한다.
시장개방에 따른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촌진흥청이 ‘필수조직’이다. 경쟁력을 갖춘 기술농업이 개방 파고를 극복할 대안이라는 것은 정부나 농민들을 한결같은 여론이며,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능을 더 강화해 기술농업을 선도해야 한다.
연구사업과 지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며, 농수산식품의 정책수행에도 원천기술․실용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농촌진흥청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업관련 국가조직을 최대한 가동해 농업과 농촌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우리 농민이 이명박 정부에 거는 기대이며, 새 정부는 농업기술 연구와 기술보급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선진국 진입의 토대가 될 한국농업의 미래를 위해 농촌진흥청을 살려야 한다.
350만 농민들이여!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정치인의 혀 발림에 현혹되지 말자. 알면서 속지도 말고 ‘그 놈이 그 놈이다’고 체념도 하지 말고,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및 농촌진흥청 폐지를 강행하는 자들에게 한 표도 주지 말아 농업은 모르는 자, 농민을 무시하는 자들을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심판하자.
“농업․농촌을 무시하는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농민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로 총진군하자!!!”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및 새롭게 출범할 이명박 정부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우리를 분노케 하지 말라. 농업인 스스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 다시 한번 행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오늘 지역별 뜨거운 열정을 내일 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다시 한번 쏟아낼 것이다.
350만 농민의 힘으로 4,500만 국민의 힘으로 농촌진흥청 폐지 철회를 관철 시킬 것이며, 반드시 농업․농촌을 말살하는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와 농민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진군 할 것을 선포한다.
2008년 2월 13일
고흥군농업인단체협의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