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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단풍길 트레킹(trekking) 2011. 11. 2 친구 안국환으로부터 “지금 팔공산 단풍이 한창”이란 메시지를 받았다. 도저히 그냥 집에서 무료하게 보낼 수가 없어서 오늘은 무조건 팔공산 순환도로의 단풍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팔공산 순환도로는 연인과 함께 즐기는 드라브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우거진 숲이며 팔공산준령의 조망이며, 산세가 좋기로 유명하다. 거기다가 구불구불한 도로가 드라이버들에게 아기자기한 감칠맛을 더해주기도 한다. 벚꽃철에는 대구시내 보다 개화가 1주일 늦어 벚꽃놀이를 노친 경우에는 팔공산 순화도로 벚꽃길 드라브 한다. 봄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길 드라이브는 환상적인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급행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만에 팔공산 동화사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도 팔공산 단풍축제가 진행 중이라 많은 사람과 차량이 이른 시간인데도 붐비고 있다. 팔공산 케이블카 쪽을 바라보니 온산이 화려한 수를 수놓은 치마를 입고 나를 맞이하는 것 같다.
여태까지는 팔공산에 와서 동봉이나 서봉을 오르는 산행을 했지만 오늘은 단풍 길을 걷는다 것에 색다른 맛이 난다. 순환도로를 따라 파계사 입구 까지 트레킹코스를 잡고 무조건 부담없이 걷기 시작했다. 트레킹 출발부터 도로 좌편에 단풍나무의 팻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그 빛깔이 햇빛을 받아 너무나 곱고 아름답게 빛난다. 단풍나무 가로수 그림자를 밟으며 걸으니 얼굴에 마치 술을 마신 것 같은 취기가 있어 얼굴이 화끈거린다. 바로 단풍에 취한 것이다. 걸으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의 파노라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단풍 색깔이 곱고 다양해서 물감으로 그 아름다움을 도저히 다 표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단풍잎에 오묘한 색깔의 미학이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팔공 인터불고 호텔을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단풍의 추색(秋色)을 감상하는 긴 행렬(行列)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것도 시월을 아쉬워하는 눈치인 것 같다. 오늘이 11월 초하루이니까 단풍의 화려한 자태도 며칠 있으면 나목으로 바뀌는 것을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 순간을 잡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수태골에 가까이 오니 상추(賞秋)객의 차량이 주차장을 채우고도 모자라 도로 양쪽에 주차돼 있다. 수태지(受胎池)에서 바라본 팔공산이 더 멋스러워 보였다. 계속 내리막길을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걸으니 지루한 줄도 모르고 천연색단풍 드라마에 푹 빠지게 된다. 고갯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단풍 길은 이국(異國)의 경관을 연상케 한다. 부인사를 지나고 대구교육연수원이 보이는 고갯길에서 바라본 단풍 길이며 산비탈에 펼쳐진 농촌의 들녘과 마을의 풍경이 지리산 자락을 돌아가는 산촌의 멋스러움이 연출되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위치한 임시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로 꽉차있고 가족과 함께온 사람들이 단풍의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또는 폰카메라로 담는 풍경이 눈에 많이 띈다
드디어 트레킹의 종점인 파계사에 도착했다.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길을 트레킹을 해 보니 드라이브 때보다 단풍의 아름다움을 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고, 단풍빛에 취해 지루한 줄 모르게 트레킹을 끝냈다. 오늘 트레킹은 친구의 팔공산 단풍구경 권유 폰 메시지 덕분에 마음과 머리를 넉넉하게 하는 겨울 양식을 비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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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네의 눈을 통해서 본 팔공산 단풍은 또 색다른 감동을 주는군. 평일인대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지. 나도 어제 숙부님 내외분을 뫼시고 그길을 드라이브 했었다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써 돌아오셨네. 멋지게 잘도 찍어 올렸네. 나도 겨우 틈을내서 어제 아내와 한바퀴 돌아왔지요. 해마다 이맘 때쯤에는 어김없이 한번씩 돌아봅니다. 고마와요.
설악산은 내일 아침일세. 덕택에 약 한 제 잘 먹었네. 막힌 가슴이 뻥 뚫어졌네. 약효가 이만 저만이 아닐세.고마우이 에브노말!
아이고!
팔공산아!! 네 어찌 이렇게 붉었는고.
팔공산아 !! 니 어디 아픈가.
어찌 이렇게 온 몸이 불덩이 같이 열이나는 구나.
아이구 팔공산아! 몸살끼가 있는가.
.온 몸이 그렇게도 아픈가!
.에브노말- 팔공산을 사랑한다면서-아픈 허리 끍어 밟지만 말고
.화타나 유의태나. 허준을 불러서 처방전을 받아 와야지.
.아니 그런가. 대구 귀인들아........
팔공산이 불타고 있군!!!
팔공산이 불타고 있으면... 대구 소방차 다 불러야 되
올핸 타이밍이 안 맞아 팔공산 단풍 구경을 못갔는데 자네 덕택에 앉아서 단풍구경 다했네...고맙고...팔공산 올레길도 한번 가 봐야겠고...
내 마음대로 쓰기 ... "가을 사랑"
가을아 어서 오기를 기다렸다.
가을아 네가 와서 따사로왔다.
가을아 네가 와서 반갑고 풍성 했다.
가을아 네가 와서 산들이 붉어졌다.
네가 와서 길거리가 아름다워졌다.
가을아 네가 와서 그린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구나!
네가 와서 길거리가 풍성하구나.
가을 바람이 찾아와서 장난치니
낙엽이 좋아서 쪼르르 따라가는 구나.!!
낙엽이 내 발등상을 감싸는구나. 내 발목이 간지럽구나!!
무심한 내 마음에 간지리고 올라왔구나!!
어느새 가을안으로 들어가 내 마음이 붉게 물들었구나!
어느새 "가을사랑"에 내 마음도 물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