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시대 Nail art era
박 기 주
조선시대에도 미인들 손톱은 길었다.
성종의 용안에
손톱상처를 낸 폐비 윤씨에게는
애석한 비운의 재앙을 안겼지만
네일 메이크업은 사랑을 한 몸에 받게 해주는 은총이었다
재래로 순박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머리를 창포물에 정갈하게 씻고 얼굴에는 분을 바르고
손톱에 빨간 봉선화 꽃물을 들여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하며
스스로도 예쁜 꽃이 되었다
어느날 서풍이 불더니 빨간 매니큐어가 선을 보이고
페디큐어 훈풍이 불어 닥쳤다
이제는 네일아트가 패션이 되고
손톱을 길게 기르고
예쁜 그림 그려넣고보석을 붙이는 공간조형예술이사치스러운 자리매김을 하였다
백옥 같이 하이얀 팔에 고급 팔찌를 하고
다이아몬드 반지 낀 여인들에게
우아한 네일아트 디자인은
금상첨화요 화룡점정이 아니랴
코로나로 잉태한 얼굴 없는 시대에
손이 얼굴이다
네일은 부유층 귀족풍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이다
여기저기에 네일아트 살롱이 우후죽순처럼 싹이나고 네일아티스가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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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畫龍點睛 [화룡점정]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용을 그리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실제 용이 되어 홀연히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유래.
*네일아트 살롱(nail art salon) : 손발톱미장원
출처: 한정숙의 음악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진주 조개/박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