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夢(춘몽: 봄날의 꿈)
岑參(잠삼, 715-770)
洞房昨夜春風起(동방작야춘풍기)하니,
그윽한 동방에 지난밤 봄바람 이니,
遙憶美人湘江水(요억미인상강수)라.
임 생각은 멀리 상강 가로 달린다.
枕上片時春夢中(침상편시춘몽중)에,
베갯머리에 잠시 봄꿈을 꾸노라면,
行盡江南數千里(행진강남수천리)라.
강남 수 천 리를 두루 돌아다닌다.
洞房: 그윽한 깊은 방. 골방. 후세의
‘花燭洞房’이라 하여 신부의 방을 주로 가리켰다.
美人: 佳人. 사랑하는 임을 가리킨다
보통은 여자를 뜻하지만 남자로 보아도 좋다.
湘江: 湘水. 廣西省 興安縣에서 발원하여 동
북쪽으로 흘러 湖南省으로 들어와 零陵縣 서쪽에서
瀟水(소수)와 합쳐진다.
瀟湘의 兩景은 쓸쓸하기로 예부터 유명하다.
湘水에는 예부터 堯임금의 딸이며
舜임금의 妃였던 娥皇과 女英이 化한
女神이 산다는 傳說이 있다.
아름다운 여신 같은 임 생각에 湘江이
떠오른 것이다. 湘 : 강이름 상.
江南: 임이 가있는 長江 이남 지방.
꿈에 그리운 임을 쫒아 수 천리 강남 땅을 두루 다닌 것이다.
解說;
岑參은 杜甫와 같은 時代의 詩人으로 高適과 함께 비장한 邊塞詩가 많다.
이 詩도 멀리 江南 땅에 가 있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春夢을 빌어
노래한 것이다. 이처럼 옛 詩人이 洞房에서 임을 그리는 애닲은
閨情을 노래한 것은, 作者의 鄕愁와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뒤집어 표현한 것이다.
- 岑參(잠삼, 715-770) 原籍이 河南省 南陽이나 뒤에 荊州, 江陵으로 옮겨와 살았다.
四川 嘉州刺史로 있었던 까닭에 岑嘉州(잠가주) 라고도 부른다.
만년은 成都에서 지내다 그곳에서 죽었다.
그는 악 부의 民歌的 정신과 어조로 邊境의 風光과 전장의 정경을 잘 읊었 다.
그러므로 高適과 詩風이 비슷하여 흔히 ‘高岑(고잠)’이라고 부 른다.
그의 시는 淸峭超奇(청초초기)한 것이 특징이고 중년에 封常 淸의 군대를 따라 新疆(신강)에
가 있었으므로 서역 지방에 관한 시가 많은데, 이것들은 특히 豪放挺拔(호방정발)하다.
[岑嘉州集] 18권이 전한다.
춘몽(春夢)--잠삼(岑參) 洞房昨夜春風起, 遙憶美人湘江水. 枕上片時春夢中, 行盡江南數千里. 어젯밤 꿈에 동방에 봄바람이 일어나서, 멀리 미인이 잠든 상강수가 생각난지라, 베개맡에 잠시 봄꿈을 꾸는 가운데, 강남 수천 리를 다 돌아다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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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기서도회 원문보기 글쓴이: 지브로(歸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