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다 / 밟다
‘ㄹ’이 선행하는 쌍받침의 발음법을 익히는 시쳇말로, ‘부산통화’는 먼저 하고 ‘판매고’는 뒤에 하라는 말이 있다. 즉 ‘부산통화’의 각 음절의 첫소리 ‘ㅂ ㅅ ㅌ ㅎ’이 오는 말은 앞에 오는 글자를 발음하고, ‘판매고’의 각 음절 첫소리 ‘ㅍ ㅁ ㄱ’이 오는 말은 뒤에 오는 소리를 발음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실제 예를 보자.
부(ㅂ) : 넓다[널따]
산(ㅅ) : 외곬[외골]
통(ㅌ) : 핥다[할따]
화(ㅎ) : 닳다[달타]
이에서 보듯 ‘부산통화’ 즉 ‘ㅂ ㅅ ㅌ ㅎ’과 결합하는 ㄹ 쌍받침의 발음은 ‘먼젓번’ 소리인 ㄹ을 먼저 발음하는 것이다.
다음은 ‘판매고’의 실제 예를 보자.
판(ㅍ) : 읊다[읍다]
매(ㅁ) : 닮다[담다]
고(ㄱ) : 굵직하다[국지카다]
여기서도 ‘판매고’ 즉 ‘ㅍ ㅁ ㄱ’과 결합하는 ㄹ 쌍받침은 ‘뒤의’ 소리인 ‘ㅍ ㅁ ㄱ’을 발음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밟다’는 익어진 발음을 취한다
밟다[밥다] 밟지[밥찌] 밟는[밤는]
넓죽하다[넙쭈카다]넓적하다[넙쩌카다]
그 외 ‘핑계, 게시판’ 등의 ‘계, 게’는 모두가 ‘게’로 발음되지만 그 철자는 원래의 한자음대로 적는다.
① 계수(桂樹) 몌별(袂別)
② 게송(偈頌) 게시판(揭示板) 휴게실(休憩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