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나단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재빨리 알아챘습니다. 아도니야가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을 데리고 군대장관인 요압, 제사장 아비아달 등을 데리고 왕위 즉위식을 행하기 위해 거동하였으니 그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단 선지자는 다윗 왕이 누구를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는지를 알고 있었던 자였습니다. 아마 나단 선지자만이 아니라, 아도니야를 비롯하여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는 자들도 다윗이 마음에 두고 있는 후계자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도니야는 다윗 왕의 기력이 쇠한 틈을 타서 기습적으로 왕위에 오르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이러한 상황을 솔로몬의 어머니인 밧세바에게 즉시 전하면서, 빨리 다윗 왕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바로 잡으라고 조언합니다(11절~13절). 사실 나단 선지자로서는 솔로몬이 왕이 되든, 아도니야가 왕이 되든 나단 선지자 개인에게는 아마 큰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아도니야가 자신의 왕위 즉위식에 나단 선지자를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나단은 다윗 왕의 의중(意中)을 제대로 헤아려 다윗의 뜻을 따르는 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왕위 즉위식에 초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도니야가 자기가 왕이 되었을 때 굳이 그 당시 영향력이 있었던 나단 선지자를 배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추측한다면 나단 선지자로서는 누가 왕이 되든 크게 상관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솔로몬을 그 다음 후계자로 삼으라고 하셨던 말씀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다윗도 그렇게 하려는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아도니야가 다윗 왕의 생각은 묻지도 않고 왕이 되려는 것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의 이야기를 들은 밧세바는 곧바로 다윗 왕을 찾아가서 이 모든 상황을 아뢰었고, 다윗 왕에게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고 요청합니다(15절~21절). 아마 밧세바와 솔로몬으로서는 아도니야가 왕이 되고, 다윗 왕이 죽게 되면 정치적인 이유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21절). 그리고 곧 이어서 나단 선지자가 다윗 왕에게 와서 밧세바가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여 아도니야가 벌인 사건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22절~27절). 그러면서 나단은 아도니야가 저렇게 왕위 즉위식을 행하는 것이 다윗 왕이 정하신 일이냐고 되물음으로써 아도니야가 자기 멋대로 행하고 있는 무례(無禮)와 불법을 강력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나단은 다윗 왕에게 이러한 상황을 빨리 바로잡아야 함을 강조한 셈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쩌면 위 계승을 앞둔 정치적인 경쟁과 권모술수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이 왕정(王政)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다스려지는 신정(神政)의 형태를 띠고 있음을 볼 때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적 야욕(野慾)에 따라 왕위에 오르려는 아도니야와 하나님께서 왕위에 오를 자를 선택하셔서 다윗 왕을 통해서 계승자를 정하게 하여 솔로몬을 왕위에 오르게 하려는 나단 선지자의 모습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역대상 22장의 내용을 보면 다윗 왕은 아직 기력이 쇠하지 않았을 때에 솔로몬을 후계자로 삼고 성전 건축에 대해서 부탁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이 내용에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이 다윗을 이어 왕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에 나단 선지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그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도니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도니야는 자신의 야욕(野慾)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 내린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은 평탄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탐욕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면 결국 그 결말이 허망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뭔가를 이루려고 할 때, 그것이 내 개인적인 욕심인지,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를 제대로 헤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일을 행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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