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모습의 아버지들이 있다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 일평생을 애쓰는 아들이나 딸들의 모습을 보았다.
60년대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이북에서 내려와 억척스럽게 물질적 성공을 거둔 아버지(전국환)와
그 아버지의 기대를 평생 부응하지 못하는, 망나니 아들(안재욱)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아들은 갖은 고생을 하고
아버지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칭찬 받은 아들의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정치적인 야욕을 보이는 자들에 의해 희생되고 만다.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결국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아버지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다른 말은 필요 없는거이야, 고조, 내레 성과만, 결과만 보가소." (다른 말은 필요 없다. 성과와 결과만 보겠다.)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지만
따뜻하게 표현되지 못하였고
강하게 키우고 싶은 그 마음조차도, 아들의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알 수 없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도 급급한 우리네 아버지들
인정받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고 착각하는 자식들을 양산해 놓고
그런 자식들을 보고 마음아파하는 모습들이
더욱 더 마음 아프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