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금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야고보 아저씨추천 0조회 1125.01.23 17:21댓글 0 예수님의 제자들은 정말 많았을 것입니다. 그분의 삶을 따라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구름처럼 그분을 따랐을 것입니다. 제자와 스승의 예로 모든 조건을 갖춰 그분의 문도(門徒)가 된 사람들이 아무리 많았다 하더라도 예수님은 하나도 거절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당신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고 당신의 사랑을 모두 나눠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특히 무도(武道)와 같은 도를 닦는 무술의 세계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거두는 것에는 먼저 스승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스승과 사제지간의 예의를 지키는 엄격한 예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스승이 제자를 두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스승은 먼저 제자들의 자질(資質)을 두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심사숙고한 다음에 제자를 골랐습니다. 옛날에는 그런 자질을 두고 여러 가지 시험을 거쳐 제자로 선발하였고, 제자로 선발되면 스승으로서 예를 다하여 섬기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습니다. 물론 스승은 심오한 진리를 가르쳐 주었지만 제자들은 지극정성을 다하여 스승을 모셨습니다. 그래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는 부자지간과 같으며 군신지간과 같은 사이였습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했으며 어려움과 역경을 같이 극복하려고 혼신을 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각별하였을 것입니다. 희노애락을 함께하였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삶이 스승과 제자들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제자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것은 학문이 전문화되고 분화된 이후에 발전되었을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는 토론을 통하여 학문을 전수하였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점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는 제자들은 끊임없이 스승에게 질문을 해 댔을 것이고 스승은 그 질문에 현명한 답변을 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실험과 실습이 동반되었을 것이고, 실험과 실습을 통해서 과오가 검증되고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고 반증을 결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또 결론을 도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답이라는 확신은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 그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실은 언제나 변했고, 이론은 언제나 새로운 학설로 바뀌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당신과 같이 생활하시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사회의 엘리트 계급에서 제자들을 선발하신 것이 아니라 어부와 세리와 같은 사람에서부터 열혈당원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시고 그들과 침식(寢食)을 함께하시며 그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시고, 같이 생활하시며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일이 아주 고귀하고 어려운 일임에도 그 일을 아주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셨고, 누구든지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사도(使徒)라도 부른 열둘도 또한 특별한 사람들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 열두 사도에게 예수님은 특별히 마귀도 몰아내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기십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열둘로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지만 예수님은 더 많은 사도를 선별하지도 않으십니다.
제자가 많은 것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데에는 하느님의 섭리하심과 은총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주 특별한 은총을 주시어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주셨고, 하느님의 권능으로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으며, 복음의 행복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고 예수님을 증언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아주 특별하신 방법으로 그 열두 사도를 활용하셔서 이 세상을 복음화하시는 씨앗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감히 그분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음에도 불러주셨고, 넘치는 은총으로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제자의 몫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 시대에도 제자의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은총으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