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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맑은 산악회에서 黃草梁으로 산행을 할때 전 타 산악회의 北靈山에서 黃草梁까지의 종주코스를 함께 했었슴돠. 그때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어 폐가 되지 않는다면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해볼까 함돠.
9시 10분경 갓 출발했을때 첫번째의 산등성.
페인트 칠을 한듯한 자작나무
동녘하늘의 햇살을 받으며 저 고개 너머로.....
산허리를 타고 이어진 오솔길...
푸른 창공은 말없이 우리를 감싸주고.....
초원을 놀이터삼아 쉬고 있는 세 필의 말들.....
창공은 나를 보고 말없이 지나가라 그러고, 산은 나를 보고 살살 밟고 지나가라 그러네.....
정면의 눈덮힌 저 산이 西靈山 主峰이라 한다.
한폭의 산수화와 같은 자연의 위대함.....
산을 넘고 산등성이를 타고 다시 고개너머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돌아본 뒷자리에는 장엄한 바위산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산, 산, 산... 그리고 그 정복자들.....
저 산넘어 산속에는 무슨 진리가 숨겨져 있을까를 생각하며 시조한수..... 학문이 깊다하되 진리위의 샘이로다. 배우고 또 익히면 못터득할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공부하고 어렵다고만 하더라.
오후 3시반경 황초량정상에 오르면서 바라본 하늘에는 나보기가 부끄러워 구름뒤에 숨은 순진한 태양을 발견할수 있었다.
새벽 4시반에 왕징에서 출발하여 오도구를 거쳐 아침 8시경 北靈山근처에 도착. 김밥으로 아침식사후 한시간 쉰후 9시부터 산행시작. 12시쯤 중간 지점에서 점심식사후 黃草梁으로 이동. 결국 15시반경 黃草梁정상에 도착. 16시쯤 하산하여 17시40분 黃草梁주차장에 도착.
北靈山에서 黃草梁까지의 종주코스는 18.5km정도. 만약 코스를 黃草梁을 출발지점으로 잡았으면 초창기에 다들 힘이 빠졌을터인데 반대로 北靈山에서 출발한 관계로 산행코스는 대체로 순조로웠슴돠. 여자분들, 특히 임산부(2개월정도, ±10일정도의 공차는 별문제 없슴. 잘 계산해야함돠.)들도 충분히 가능한 산행이었슴돠.
참고로 한말씀만 더 드리자면 전 어제 귀국했슴돠. 원래 12시뱅기였는데 전날밤에도 쉬지않고 심야알콜기도회에 나갔다가 늦잠을 잔 관계로 11시 10분경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종료. 그래서 애걸복걸하며 부탁해보니 오후 3시뱅기에 잔여석이 있을경우 후보 1위자리를 약속받았슴돠. 그순간 저의 학창시절을 포함한 청춘사를 돌이켜볼때 단 한번도 1위를 한적이 없었는데 고국이 아닌 타국에서 1위를 하다보니 그 기쁨으로 인해 입에서는 끝없이 미소가 흘러내렸슴돠.
근데 설을 맞아 귀국하는 동포들이 많아서 그런지 오후 3시뱅기도 만석이라는 억수로 차가운 통보와 함께 하지만 비지니스석에 빈자리가 하나 남았다는 허벌나게 따스한 소식이 이내 귓가에 전해졌슴돠. 근데 문제는 그 자리의 의자가 고장나서 뒤로 제켜지지가 않는데 괜찮겠냐는 물음에 벌어지는 입을 억지로 다물려고 노력하며 고개만 끄떡였슴돠.
결국 waiting 1위를 한 덕분에 waiting 2, 3위를 포함한 기타 등수에 들지못한 동포들을 뒤로하고 간만에 비즈니스석에 앉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9개월만에 조국으로 돌아왔슴돠. 그래서 지금은 고환율시대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어디에서 구상할까를 생각중에 있슴돠. 장소에 대한 좋은 의견 있으시면 한말씀 부탁드리겠슴돠. 끝으로 산악회원님들 모두 민족의 명절 설을 잘 보내시길 빌며 이번 산행기를 마칠까 함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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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멋있슴돠
1등한 보람이 있었구만, 한국에서 설 잘보내시고, 아이징은 불필요 하다고 사료됨.
산행기록이 출중하고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잼있게하는 노력봉사를 잘하고 있음으로 1등 산행기록원으로 추대함돠
9개월은 무슨 9개월, 고민 장소는 심야알콜기도회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여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