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특정 매체가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 1인 미디어의 총아인 블로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의 영향력은 이제 기존의 언론매체와 맞먹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여행과 맛집 부문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블로거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우리 지역에서도 국내 상위 1%안에 들어가는 블로거가 있다. 필자가 확인한 블로거만 3명. 미처 3명 모두 인터뷰를 하지 못하였지만 인터넷에서 그들의 눈부신 활약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처 필자가 확인하지 못한 고수가 어디에 또 숨어있는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에는 블로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순위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 블로그챠트(
http://www.blogchart.
co.kr). 여기서는 국내 블로그를 2014년 4월 23일 현재 885만6,307개로 보고 있고 블로그 주소를 넣으면 순위를 알려준다.
■자동차 카운슬러 ‘굳맨’=우리지역에서 순위가 가장 앞선 블로그는 ‘굳맨’이다. 4월 23일 하루방문객 5,208명, 많을 때는 하루 8,000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한다. 블로그랭킹 970위로 상위 1% 이내다. 굳맨은 스스로를 자동차 카운셀러(상담사)라고 자칭한다. 국내 차량 이외에도 모든 수입차 브랜드에서 자신이 인증한 굳맨인증 딜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입차 및 국산차 신차를 구입하고자 알아볼 때 문의하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설악산 순두부 식당의 매니저 일을 주업으로 하는 굳맨은 블로그에서 자동차 관련 정보 말고도 속초 이야기를 곧잘 한다. 부모님이 중도문에서 농사를 짓는다며 고추농사, 옥수수, 감따기, 모심기 사진도 올리고, 상도문 벚꽃축제 사진을 올려 홍보도 하고 설악산 날씨와 여행정보도 올린다. 순두부식당 홍보 내용도 블로그에 같이 올린다. 그의 희망은 네이버 자동차 부문 파워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건축·인테리어의 ‘가치’=두 번째로 확인된 파워블로그는 ‘가치’이다. 블로거이며 동시에 블로그 디자이너라는 ‘가치’는 ‘모든 것은 가치 있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블로그 구독자가 4만1,270명, 4월 23일 하루방문객이 6,334명. 블로그랭킹은 9,422위로 상위 1% 이내이다.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정보를 많이 올리며, 지역내 맛집 여행 정보도 제공한다. 블로그 이외에 네이버 포스트의 팔로우 수도 3만2,400명에 달한다.
■강원도 관광지 소개 ‘대청봉의 강원사랑’=세 번째 파워블로그는 ‘대청봉의 강원사랑’이다. 4월 23일 하루 방문객 2,311명이며, 이웃을 맺은 블로그는 모두 2,364명이다. 블로그랭킹은 1만780위로 상위 1% 이내다. 여행블로거기자단과 강원도 SNS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속초를 비롯해 강원도의 관광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과 소개 글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서 블로그 활동은 자신의 사업과 연계해 하는 경우도 있고, 취미 생활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어떤 경우든 블로그의 힘은 이제 지역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원주시가 이미 SNS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동해시와 인제군도 올해 서포터즈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이제 속초를 비롯한 설악권에서도 지역내 블로그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지역 홍보 일꾼으로서 역할을 맡길 때가 왔다.
엄경선 / 설악닷컴 대표·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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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청봉의 강원사랑’ 운영자 이돈출씨
“60세 나이 잊고 도 SNS서포터즈로 눈부신 활약”
인터넷, SNS, 블로그. 젊은 사람들이야 익숙하게 대응해 나가지만 기계에 익숙지 않는 세대에게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세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지역에서 여행 분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가 바로 이돈출씨이다. 그의 나이 60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개씩 포스팅을 하는 왕성한 블로거이다. 지난해 6월 강원도 SNS 서포터즈로 위촉되어 지금도 강원도 전역을 누비며 블로거 활동을 펼쳐 사이버 강원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정선군 초청 팸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도에서 주관하는 서포터즈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열성파이다.
동해시가 고향인 그는 지난 1988년 금성서비스센터가 속초에 문을 열 때 수리기사로 처음 속초에 발을 내딛었다. 기계를 다루던 경력이 있어서 그는 같은 연령대 누구보다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능숙하다.
2005년 블로그를 개설한 이돈출씨는 처음에는 열대어 정보를 블로그에 올렸다. 여행과 시진을 좋아하던 그는 3년 전부터 취미삼아 속초여행정보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가 블로그에 올린 포스트만 1,300여개가 넘는다.
파워 블로거 이돈출씨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가 올린 강원도 여행정보는 네이버 블로그 국내여행 TOP에 수시로 게시되며, 웬만한 글은 네이버 검색 첫 페이지에 노출된다. 이러한 위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매일 1개씩의 포스팅을 올리면 덧글이 수십 개가 달린다. 그는 올라온 덧글 하나하나마다 꼬박꼬박 답변을 다 해준다. 그리고 이웃 블로그를 찾아가 올린 포스트를 봐주고 역시 덧글을 꼼꼼하게 달아 올린다. 그냥 자기 블로그에 글과 사진만 열심히 올린다고 파워블로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취미생활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그가 쏟는 정성은 취미 수준을 뛰어 넘는 것이다.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그러나 그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거의 없다. 그래도 그는 이 일이 신이 난다. 블로그로 여행 안내에 도움을 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이돈출씨는 강원도 SNS 서포터즈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강조한다. 팬투어 때 파워블로거 50명이 참가하여 1인당 5개의 포스트를 쓰면 모두 250개의 기사가 SNS를 통해 확산된다는 것이다. 강원도 사이버 홍보대사 이돈출씨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가 시키면 못할 일, 그냥 즐거워 하는 일이란다.
엄경선 / 설악닷컴 대표·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