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때도 아닌데 웬 물난리인가... 하시는 분들~~
네.. 정말 장마때도 아닌데 제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그러니까... 지난주 금요일...
빨래가 좀 밀려있었는데 애들이랑 그냥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밤에서야 세탁기를 돌렸지요..
11시쯤... 빨래가 끝날때가 됐지.. 하는데 마침 띵띵띵띵~~~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부엌쪽으로 가는 순간...
갑자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 문이 열리면서..( 드럼세탁기거든요)
그 안에 있던 물과 세탁물이 부엌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지기 시작했지요...
저희집이 다용도실을 마루로 돋우고 거기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두었거든요..
그러니 모든 물이 부엌을 지나 거실쪽으로 밀려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정신없이 주변에 있던 옷들과 세탁바구니에 남아있던 흰옷, 수건으로 막아봤지만 정말 택!도 없었습니다.
이 물이 거실까지 가면 소파랑 가전제품이랑 어찌하나 하는 생각에 급기야 이불을 두채 꺼내와 막았지요..
일단 물이 흐르는걸 막고 나니 아... 기막혀라...
물이요..글쎄 거짓말 안하고 2cm 이상 높이로 부엌을 꽉 채우고 있더군요... 상상이 가시나요?
정말 물이 막 밀려나올땐.. 피해 입으신 분들껜 정말 죄송하지만 ..쓰나미 생각이 날 정도로 정신없고 무섭더라구요...
걸레로 적셔서 짜내는데 뭐... 그리 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야채 사온 스티로풀 접시로 물을 퍼담기 시작했습니다. 쌀씻는 양푼으로 한 15번정도 담아 버린거 같아요..
그리고는 물에 흠뻑 젖은 온갓 옷가지들과 이불을 욕조에 집어넣고... 정말 어찌나 무겁던지요... 휴...
걸레로 닦고 짜고 하는데 너무 팔목이 아파서 생각하다가 스포츠 타올을 쓰니 정말 짱이더군요...
사실 걸레나 수건이 일단 젖고 나면 물을 많이 흡수하지 안잖아요? 근데 스포츠 타올의 흡수력은 가히 놀랄만 하던데요..^^
그렇게 다 닦고 나니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냉장고, 싱크대 장 밑으로 흘러들어갔을 물들이 걱정되더라구요..
그때 마침 남편이 퇴근을 하고... 현관에 들어선 남편의 얼굴이 상상이 되시나요? ㅋㅋ
남편이랑 김치냉장고 끌어내 닦아내고.. 냉장고랑 세탁기 밑엔 계속 키친타올 뜯어 집어넣어가면 닦아내고...
휴... 어찌 어찌 마무리하니 1시더군요.. 장장 2시간에 걸쳐 물난리를 정리한거지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드럼세탁기가 원래 물을 많이 안쓰는건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물이 쏟아져 나왔는지...
아마도 헹굼과정에서 배수가 안된 상태로 계속 급수가 된건 아닌가...생각만하고...
세탁기에 에러메세지가 떴을텐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볼 생각도 못한채 전원이 꺼진거지요.
다음날... AS센터에 접수를 했지만 월요일이 돼야 AS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자.... 그러면... 저 욕조에 있는 젖은 빨래거리들을 어찌할것인가...
너무 글이 길어지니 그 다음얘기는 물난리 2에 쓰겠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