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해운대 삼호가든 재건축 DL이앤씨-SK건설 ‘2파전’
DL ‘조합원 분양가 절반’ 파격 제안||SK ‘합리적 공사비’로 표심 공략
DL이앤씨의 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해운대의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인 삼호가든아파트(우동1구역) 수주전이 DL이앤씨(옛 대림건설)와 SK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3일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2일 마감된 삼호가든 재건축 입찰에 DL이앤씨와 SK건설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7일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KCC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등의 건설사들도 관심을 나타냈지만,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DL이앤씨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지방 최초의 하이엔드(최상위)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다른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와 SK건설은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파트 건립과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았다.
우선 DL이앤씨는 사업장 명도 ‘아크로 원 하이드’로 정하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 분양가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의 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SK건설은 DL이앤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책정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SK건설은 3.3㎡(평)당 527만 원의 공사비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적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골든타임 분양’, SK건설은 ‘착공 후 분양’을 제시해 후분양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3월 27일께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1985년 준공된 11개 동 1076세대의 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1476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김영찬 우동1구역 조합장은 “입찰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입찰보증금을 현금 대신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제출하도록 했다”면서 “3월 말 시공사를 선정하면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의 단계를 빠르게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1985년 준공된 11개 동 1076세대의 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1476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센텀시티와 인접한 우수한 입지에 위치한 삼호가든은 재건축을 통해 안정적인 분양이 가능해 오래 전부터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특히 삼호가든 재건축 사업은 대우마리나 등 센텀시티 일대에서 향후 진행될 정비사업 수주의 전초전 성격도 띄고 있어 과연 어느 건설사가 수주에 성공할 지 지역 건설·부동산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서울 한강변에만 선보이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운데다 파격적인 조합원 분양가까지 내세우는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공사 선정까지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승부를 쉽게 점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