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기움여행3 - 레조 칼라브리아 해변에서 거미 인간 조각품을 보다!
시칠리아 메시나 에서 해협을 건너 이탈리아 서남단 빌라 산 지오반니 에 도착해서는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 옛날 로마 시대에는
레기움 이라 불리었던 레조 디 칼라브리아 에 도착해 시가지를 걸어 해변을 본다.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선 해안 도로변은 공원 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야자수등 여러 나무와
잔디가 심어진 공원에 가로등과 벤치 마저 우아해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구글 어스 에서 레기오 디 칼라브리아 지도를 검색하다가 크게 놀란적이 있으니.....
여기 Via Marina 거리 해변가 공원에 무슨 "거미 인간" 같은게 보이는지라???
오늘 구글에서 본 사진을 여기 해변에서 실제로 보는 데.....
거미 인간은 색깔이며 자세도 다양한 것이 모두 세 사람 이나 되네?
어찌 조각가들이 이런 발상을 하는지 그저 놀라운 데....
그러니까 어디서 이런걸 또 보았느냐 하면?
몇 년전에 독일의 베를린 을 여행 할 때... 포츠담 광장에 자리잡은 엄청 큰 유리로 된
소니빌딩 아래에 이런 거미인간 이 쭈그리고 앉아 있어 놀랐던 생각이 되살아나네?
해변을 걷노라니 Villa Zerbi 저택 외에도 산 아래 바닷가에 예쁜 집들과
푸른 바다 저편으로 배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가히 구경할만 하다!
그러고 보니 메시나를 마주보는 이 바다는 레판토 해전 의 출발지로
1,571년에 기독교 국가는 오스만 터키에 대항하는 함대가 여기 메시나 인근에 집결한다.
기독교 함대 중에 스페인은 본국 17척에 속국 나폴리와 시칠리아 36척에다가
당시에는 용병에 가까운 제노바 22척을 합쳐 75척이요!
교황청은 이탈리아 함대 23척 (배는 베네치아 제공) 이며
베네치아는 6척의 대형선 갈레아차 포함하여 110척이니 모두 합하면 208척의 대함대 이다!
하기사 엣날 포에니 전쟁 에서 카르타고와 대항했던 로마 는 나폴리며 여기 레기움 과
메시나 및 타란토등 속국을 포함해 250척의 대함대를 편성한 적은 있지만.....
208척의 기독교 함대는 오스트리아공 돈후안의 지휘로 메시나를 떠나 여기
레기움 앞 바다 를 지나 남동진 해서는 그리스 서부 레판토에서 오스만 터키함대를 격파한다.
그 전인 1,538년 제노바인 안드레아 도리아를 대장으로 하는 200척의 기독교 함대가
프레베자 에서 터키군을 피해 도망친후로는...
지중해 는 이슬람 오스만 터키의 바다가 되었던 것을 마침내 설욕한 것이다.
이듬해인 1,572년에도 메시나에 집결한 기독교 함대는 이 도시 레기움 을 지났으나
베네치아 함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밀명을 받은 스페인측의 소극적 지연전술로 성과없이 메시나로 귀환한다.
해변의 중간 모래사장에는 큰 구조물 Monumento ai Caduti 이 건축되어 있는 데...
신부님 지휘로 무슨 공연 준비를 위해 앰프 등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거기 바다쪽 구조물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올법한 청동 투구에
청동 방패를 들고 창을 던질려는 "전사의 모습" 이 서 있네?
그런데 새겨진 글씨를 보노라니 Reggio 밑에 Vittorio Emanuele III 라....
그럼 1,900년에 부친인 움베르토 왕이
암살되자 뒤를 이어 통일 이탈리아 3대 국왕 에 올랐던 인물인데?
1차 세계대전 전에 이탈리아는 독일· 오스트리아와 삼국동맹을 맺었으나
경제적 이유로 프랑스와 협정을 맺고는 바로 탈퇴하여 연합국 편으로 참전해 승전국이 된다.
재위 중 에티오피아 황제 (1936년~41년) 와 알바니아 국왕 (1939년~43년) 을
겸하였으나 영국, 프랑스와 미국등 열강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제1차 세계 대전 승전국이 되었으나 종전 후 사회 양극화로 몸살을 앓았는데
1922년에 베니토 무솔리니 가 “검은 셔츠단”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국왕은 내전을 염려하여 로마에 입성한 무솔리니를 총리로 임명하였으니,
무솔리니는 21년간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파시즘이 탄생" 하여 극성을 부린다!
1차대전 후인 1,922년 파시스트 무솔리니가 로마로 진군해 오자 왕은 대권을
빼앗겼고 2차대전 중에는 독일의 롬멜군과 함께 리비아에서 이집트로
진격을 시도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이
레기움에 상륙 하자 국왕은 비로소 무솔리니를 감금하고는 연합군에 항복한다.
그러나 무솔리니는 나치 독일군에 의해 구출되어 북부 이탈리아에
이탈리아 사회 공화국을 세우나 패색이 짙어
도주하니 이탈리아는 국민투표를 거쳐 왕을 폐하고 공화국 으로 탄생한다.
만약에 국왕이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한 1,943년에 바로 왕위를
아들에게 양위하고 퇴위했다면 이탈리아 국민들도
영국이나 네델란드 처럼 입헌 군주제 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하네?
1,946년에 실시된 국민투표는 무솔리니를 총리로 임명한 원죄 에다가 그의 퇴위가
늦은 탓으로 군주제는 46% 의 지지 밖에 얻지 못했으니 그는 이집트로 망명한다.
그러고는 다시 해변가를 따라 걸으니 근사한 피자집이 보이길래 들어가려고
했더니 아직은 5월 비수기 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네?
해변에는 데이트 하는 연인이며 조깅하는 젊은이 들이 많아 구경할만 한 데....
다시 도로로 올라오니 천사 가 서 있는 높은 기둥이 참 인상적이다!
천사 아님 여신은 올리브 나뭇가지와 칼을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니
"전쟁과 평화" 를 선택하라는 뜻일러나? 아님 아테나 여신 일까?
그 옆에 방패에 창을 든 젊은 전사는 어울리지 않게도....
그리스나 로마 전사라기 보다는 마치 인디언 처럼 보이네?
도로변의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노라니....
김병종씨가 들려준 “하쿠나 마타타 우리같이 춤출래?”
라는 책에 나오는 “여행의 단계”가 불현듯 떠오르네?
1단계는 새로운 곳에 가서도 거울을 보듯 나만을 보니 음식 투정이며 잠자리 불편 이라...
2단계는 나를 떠나 낯선 여행지인 그곳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요!
3단계는 그곳에 있는 것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요!
4단계는 내 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
그간 수십차례 세계 여행을 했건만.... 나는 잘해야 2단계 정도는 될러나?
이러한 여행본능을 수필가 전혜린은 “먼곳에의 그리움”이라 했고...
프랑스의 소설가 장 그르니에는 "이곳 아닌 저곳에의 열망“ 이라고 했던가?
여행 초기에는 외국어 연습을 위해서라도
현지인에게 말을 걸었는데 지금은 그냥 제3자가 된 느낌이라?
다시 윗길로 올라와 사람들이 붐비는 대로를 걸어 어느 카페 로 들어가서는
빵 하나에 프랜치 프라이를 안주로 시켜 맥주 한잔을 마시는 데....
조금 있으니 여종업원이 웃으며 다가와서는 생과자 같은걸
한 접시 갖다 주기에 주문이 잘못되었나 당황 했더니.....
무어라 이태리 말로 설명을 하는 데....
이탈리아어는 모르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서비스인것 같아
“Is this Free?" 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아마도 영업시간이 거진 다되어 가는 것 같은데 생과자 중에는 오늘 팔지 못하면
어차피 버려야 하는지라 서비스 하는 것 같네? 그런데 아이고! 또 한 접시 더 갖다주네?
잘 먹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고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 데....
도중에 약국 “Farmacia" 라는 간판을 본다.
유럽의 약국은 우리와는 달리 약 외에도 간단한 음료나 생필품 을 파는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로마의 트레비 분수앞에서
“포르노”라는 간판을 보고 적잖이 놀랐던 일이 떠오르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 구내에서도 “ il Forno del Migno" 라는 간판을
보았듯이 포르노는 그냥 잡화를 파는 구멍가게 를 의미하는 것이라....
해서 이탈리아에는 이런 약국들이 많은데 왠일인지 유럽에서는 병원 간판 을
전혀 볼수 없으니 이 사람들은 아프면 병원을 어찌 찾는지 궁금하네?
호텔로 돌아와 방에서 휴대하고 다니는 전기 남비로 밥과 라면을 해서는
저녁을 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데.....
내일은 기차와 버스를 몇차례나 바꾸어 타고는 "조선인들의 후예" 가
산다는 알비 마을 로 들어가는 카탄자로 를 거쳐
멀리 발바닥에 해당하는 옛 그리스인들이 세운 도시 타란토 까지 가야한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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