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상(喪)에 불사(佛事)를 행해서는 안 된다." 하니, 이것은 회암의 <가례(家禮)>에서 한 말이다.
슬프다. 자식을 길러 조정의 중요한 관직에 올렸고 재산을 넉넉히 남겨 주었음에도,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한 분의 부처님에게나마 예를 올려 주지 않고, 사구(四句) 정도의 경도 독송해 주지 않으며, 몇 분 스님을 모셔 공양 대접을 하지 않으면서, 49일 동안 소나 돼지를 잡아 친척들과 고기를 나누어 먹으며 교류하는 것으로 정도(正道)를 숭상하고 사설(邪說)을 물리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부모에게 악업(惡業)만 더하여 육도(六道)에 침륜케 하는 결과를 낳을 뿐임을 알지 못하였다.
죽은 자는 알고 있어서 반드시 지하에서 팔을 걷고 통곡할 것이니, 가난한 집 아들이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것보다 못하다. 아! 어찌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겠는가!
<안씨가훈(顔氏家訓)>은 고금에 누구나 찬탄하고 있는데, 거기에만 "반드시 불사를 행해야 한다." 하였다.
안씨와 주씨는 모두 현자지만, 서로 비교해 살펴보라.
첫댓글 무엇이 정도이고, 무엇이 사설인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나무아미타불 _()_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를 알고 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부모를 욕되게 할 수 있음을 일러주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