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장 3시간 가량되는 러닝타임.
평소 흥미있는주제는 아니였지만 <킬리언 머피>라는
배우의 매력을 믿고 보기로 결정했습니다.(역시 인생에서 한 번은 노력과 운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온다더니 역사에 이 영화를 대표작으로 남기시네요^^) 보는내내 들었던 의문은 오펜하이머라는 인간이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어떤 생각을 가진 사림일까, 였습니다.
< 고뇌일까 고뇌하는 척일까 >
사실 놀란 감독의 영화도 <덩케르크>는 감동적으로 보았으나 <인셉션>은 제 취향이 아니었기에 많이 지루하면 어쩌나 고민을 했습니다만 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서사를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인물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뿐아니라 당시 시대상황도 배울 수 있었구요(대결구도에 선 정치적 인물의 경우, 케네디의 반대표도 놀라웠습니다, 예리한 인간인건가), 왕관의 무게와 대가에 대해서도 다시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소폭탄은 반대했다는 장면을 보니 그가 명예나 어떤 업적을 위해서 혈안이 된 인간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잠깐 지나갔던 과학자가 한 말인데요..오펜하이머의 제안을 거절하며 악한사람과 무고한 시민들을 함께 파괴시키는 짓을 할 수 없다고. 이 말을 듣고 <밀과 가라지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누가 누구를 대량학살할 권리가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착찹했던 마음이 기대하지 않고 봤던 <달짝 지근해>로 정화된 기분입니다. 보는내내 웃음이 쉴새없이 나왔던 영화입니다. 순수남 치호를 보며 배우님을 떠올리기도 했구요^^
그럼 굿나잇!
_♥y
응원 횟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