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시절에는 주로 학원 강사로서의 노무사를 접하게 되지만,
노무사가 되고 나서 노무사 전체 업무 중 일부로서 학원 강사 업무를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학원 강사 업무는 노무사 업무 중에는 여러 모로 힘든 업무입니다.
1. 자기 발전 (거의) 없음.
좋은 대학교 영문과 간 대학생이 고등학교 수능 영어 과외한다고 자기 영어 수준이 늘 수 없는 것처럼,
노무사 학원 강사도 자주 강의해봐야 업무상 자기 발전은 없습니다.
수험에는 법률과 몇몇 판례가 위주가 되지만,
실무에서는 시행령, 시행규칙, 노동부 고시, 행정해석, 판례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법률을 수차례 반복해도 실무 이론 배양이 안됩니다. 인사조직쪽은 수험과 실무의 괴리가 더 심합니다.
2. 장래성 없음
수험 강의는 아무리 반복해도 영업에 도움이 안됩니다. 직장인 대상, 기업체 대상 강의를 하다가 그것이 자문 계약으로도
연결이 되고, 개인적인 사건 연결이 되기도 하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기업체 영입 제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강의는 시간당 10만원, 15만원이어도 가는 노무사는 갑니다.
수험 강의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아니, 결과적으로 혹시 있을수 있다 치더라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수강생 중에 인사담당자가 있고 부서장이 있더라도 강의 잘들었다고 인사컨설팅 안줍니다.
3. 가혹한 평가와 대우
다른 업무도 개별 근로자를 상대하는 경우는 자신의 잘잘못을 떠나 인신공격 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산재 사건을 주로 할 때, (제 생각에는)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나 애미 애비 언급하는 인신 공격을 당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화 통화나 내가 있는 사무실, 혹은 그냥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몇몇 사람들 앞에서 당한 것이었고,
참다참다 못하면 저 역시 "야 이 X끼야"로 시작해서 대응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낫습니다.
반면에 학원 강사는 인터넷에서 당합니다.
다양한 시각에 따른 비판이나 어느 수준의 비난, '송치경이..", "방강수가.." 라는 식의 반말 호칭은 감수해야 할 것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수험생 개개인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하여 "역겹다"라던지 "뻔뻔하다" 라던지.. 그 밖의 도를 넘어선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당하는 쪽에서는 가혹한 일입니다. 비단 최근 올라온 글 뿐만 아니라 여러 번 있었다는 것 아실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게시판에 "이 강사는 정말 뻔뻔하고 역겹다" 라고 써 놓았는데 그 글을 250명이 조회했다면,
그건 250명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250명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ㅇㅇㅇ 강사는 정말 뻔뻔하고 역겹습니다. 무위도식하는 사람
이죠" 라고 외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까, 나도 참다참다 못하며 같이 욕하고 소리쳐서 싸웠으니 그나마 낫다 하였지만, 어디 강사들이야 그렇습니까?
속칭 "쪽팔려서" 못합니다. 공인노무사 몇기 누구 노무사라고 다 까발려져 있고 상대방은 익명인데..
결국 노무사 업무로서의 학원 강사는 장래를 도모하기도 어렵고, 자기발전을 꾀하기도 힘들고, 존중이나 존경하고는 좀 거리가 있
는 그런 업무입니다.
그럼 안하면 될 거 아니야? 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 놈의 돈이라는 게, 필요하잖아요. 특히 이제 막 현업에 들어온 후배 노무사님들요..
여러분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업계 초년 고생은 어느 전문자격사 막론하고 보편화되어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거기서 벗어났다 말하기 어렵구요.
지금 노무사 강의는 주로 몇기가 하는지 모르겠네요.
예외는 있겠지만 15기, 16기 이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 같으니까요..
수험생 몇몇 분들께서 학원 강의하는 노무사분들을 무슨 대단한 큰 돈벌이하는 기득권층으로 전제하고 인신공격과 비난을 하는
것이 보기 안타까워 몇 줄 적는다는게 길어졌네요.
첫댓글 학원강사로서의 노무사가 업무의 일부였나요?
아... 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그냥 자기 직업선택군중에서 하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럼 노무사 합격하면 대부분 학원시장으로..
예컨대, 교생실습과 마찬가지로 학원으로 강사 업무를 하나요;;
좀 오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초년의 노무사들이 학원강사 업무를 거의 다 한다는 뜻이 아니라 초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사에 뛰어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노무사 업무의 일부로서의 학원 강사라는 의미는 한 사람이 학원 강사와 다른 업무를 겸할 수 있다는 의미도 물론 있지만, 노무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 중의 일부라는 뜻으로도 적은 것입니다. 둘 중에 어떤 의미를 취하여 노무사 학원 강사를 할 것인지는 그렇게 하고자 하는 노무사가 택할 일입니다. 마치 전업으로 노무사 공부를 할 것인지, 직장 다니면서 할 것인지, 알바 하면서 할 것인지를 수험생 개개인이 정하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아... 전 또;;; 교생실습처럼 강사 업무가 하나의 과정인줄 ㅎㅎ;;;
그렇군요...;;; (물론 합격하지도 못 했지만;;; 궁금해서 여쭤본거에요.)
노무사 시험이 요새 뜨는 추세라 강사하면 돈 좀 많이 벌지 않을까 생각하는 1인입니다. 노무사는 정말 진로가 다양하군요. 생각하니 대부분의 학원강사가 노무사 출신이군요.
글로리님이 쓰신 차분하게 쓰신글에 예전에도 공감하고 이 글에도 공감하게 되는군요. 때로 너무 가혹한 평가나 비판이 아닌 비판을 볼때 합리성이 결여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수험생과 별로 능력의 차이도 없는 분들이 준비도 채점도 철저하게 하지 않고 강의를 하는 경우도 가끔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상당히 준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었지만) 그럴때 보면 수험생들 수준이 올라가서 학원강사분들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준이 되는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물론...욕설비난과는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노무사로서의 역량~ 강사로서의 역량~
스스로가 판단하는 문제이기에 객관성을 띠기는 어려운것 같네요~
에고~ 내일 합격해야될텐데^^
비록 수험생이지만... 설득력있다고 생각하고 공감합니다.
한 시간 후면 발표..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