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성에는 이름 난 석공 아사달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사녀를 아내로 삼은 지 얼마 안되어 신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라에서는 불국사 건축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석탑을 만들러 가게 된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3년 동안 아사달은 석탑을 만드는 일에만 마음과 몸을 바쳤습니다.
석탑도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사달이 3년 동안 돌아오지 않자 아사녀는 아사달을 찾아 서라벌로 떠났습니다.
"백제에서 온 아사달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먼 길을 찾아왔답니다."
"탑이 완성될 때까진 아무도 만날 수 없소.
탑이 완성되면 저기 영지라는 연못가에 탑의 그림자가 비칠 거요."
문지기의 말을 듣고 아사녀는 영지라는 연못가를 서성거리며 탑이 완성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아사녀는 아사달이 신라의 공주와 혼인할 거라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절망에 빠진 아사녀는 영지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습니다.
한편 아사달은 아사녀가 서라벌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사녀를 찾아 나서지만 이미 아사녀는 물에 빠진 뒤였습니다.
"영지에 석탑 그림자가 떠오르기만 기다리다가 저 연못에 몸을 던졌다오."
주막집 할멈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사달은 그 자리에서 떠날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아사달은 커다란 바위에 아사녀의 모습을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괴로움과 혼란 속에서 아사달이 새긴
아사녀의 모습은 점차 자비로운 미소를 담고 있는 부처상이 되어갔답니다.
아사녀와 부처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 불상이 완성되는 날
아사달도 영지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그후 탑의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습니다 하여 석가탑은 무영탑이라고 불렸습니다.
둘의 사랑이 비록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무영탑'의 전설 속에서
두 사람을 기리는 것은 그 못다한 사랑의 아름다움이
석가탑을 통해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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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탑에 얽힌 이야기 (아사달과 아사녀)
🍎 이든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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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3 00: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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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지만
슬프네요.
정성에 마음담으신 좋은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