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수행인가/ 혜안스님
수행이란 자기 자신의 힘으로 체험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작업을 말하며,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는 청정과 지혜를 얻어 궁극의 행복인 열반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궁극적인 마음의 평온과 안락인 열반을 일컫는다.
이러한 마음이 평온함의 전제조건으로 마음의 청정을 이야기하며, 이는 곧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五蓋], 마음의 문제(심리적인 갈등, 노이로제, 콤플렉스 등)를 가라앉힌 상태. 마음이 고요해진 상태. 마음집중[禪定]의 힘으로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를 얻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마음과 몸[名色; 五蘊, 十二處]의 정체를 바르게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즉, 마음과 몸은 항상 변하며[無常],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苦], 영원한 실체가 없다[無我]는 사실을 수행의 힘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이상의 내용들을 실천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스스로 자신의 수행 동기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불,법,승의 삼보(三寶)에 대한 신심과 수행 방법에 대한 신심, 그리고 수행을 하려고 하는 열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심이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지성과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처음에는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법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의 마음을 지니고 수행을 시작할 수 있으면 된다.
수행이 진전되고 스스로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체험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약하던 신심은 확고한 확신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언제나 제자들이 스스로 확인하도록 길을 제시하셨다. 이 길은 스스로 가야 하는 길이다.
열심히 그 길을 감으로써 얻어지게 되는 확신은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자신의 재산이 될 것이다. 수행을 해보려고 일으킨 마음은 귀한 기회를 만든 것이다.
기회는 올바른 노력과 올바른 방법에 의해서 현실화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살아나는 것임을 명심하며 부처님이 보증한 수행의 좋은 결실인 최상의 행복을 스스로 거두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 수행자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그 어느 누구의 말보다도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확인된 진실만이 자신의 참다운 의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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