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날 산사에 오르면 주존불을 모신 금당의 창호에는 부처님께 올리는 꽃을 문살 가득히 아로새긴 빗꽃살문,소슬빗꽃살... 등 아름다운 문살무늬들이 시선을 끌것이다. 통도사대웅전(금강계단)의 문살도 단청색은 퇴색되었으되 아름다운 문양을 지녔으며 부산 범어사 독성전의 문살도 가히 아름다웠다.
꽃살문은 조선중기 이후의 사찰건축에서 많이볼수 있는 장식문으로 그 구성과 표현이 공예적이며 종교적인 배경에다 그 발생 연유를 두고 있으나 명료하지는 않단다. 그러나 꽃살에 나타난 정교함과 단아함은 우리민족의 심성을 단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창호란 건축물에 있어 창과 문을 가르키는 말로서 그 구분은 분명하지 않다. 우선 문으로만 사용되는 것에는 널판등을 붙여 만든 판장문(板長門),골판문(骨板門)등이 있으며, 궁궐이나 서원 등의 대청에 사용한 불발기에는 완자살이나 정자살 모양을 짜넣은 것이 특징이다. 창으로 쓰이는 것에는 창의형태(울거미)를 짠 후 막대기 형태의 살을 일정한 간격으로 꽂아서 만든 살창이 대표적인데 건물의 벽 높직이 설치하는 교창(交窓)도 있다. 창호는 울거미에 살을 꽂아서 이룬 문양에 따라 구분하여 부른다 예를들어 살의 짜임새가 한자의 아(亞)자를 닮으면 아자창, 만(卍)자를 닮으면 완자창 정(井)자와 비슷하면 정자창이라고 한다. 살을 비스듬히 교차시킨 짜임새로 된 창이 빗살창인데, 이창살에 꽃무늬를 조각한 것이 빗꽃살이고 소슬무늬 형태의 꽃무늬를 새긴 것이 소슬빗꽃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처럼 기계적이지도 일본처럼 날카롭지도 않고 간결하면서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문살무늬의 종류 1) 날살문 : 매우 간단하고 깔끔한 멋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무늬이다 주로 선(禪)을 닦는 수행승의 선방에 어울리는 창이다. 예)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조사당, 송광사 하사당 2) 띠실문 : 날살문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모양새로 일반집에 많이 쓰였다.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체에는 일체의 사치를 배격하는 검소함을 보여준다. 예) 통도사 승방, 봉정사 대웅전, 송광사 국사전하사당 3) 우물살문 : 날살과 씨살을 서로 똑같은 칸으로 짜나가 규칙적인 이음이 단아하게 보인다. 예) 부석사 무량수전, 범어사팔상전 4)빗살문 : 두살을 서로 어긋나게 짜나가 마른모무늬를 만들어가는 문살이다. 예) 남장사 극락보전, 내소사 대웅보전, 불갑사 대웅전 5) 소슬살문 : 소슬이란 돋우어낸 도드라진의 뜻으로 거의 꽃을 도드라지게 새기고 있어 소슬꽃문, 소슬민꽃무늬, 소슬모란꽃문,국화문,연꽃문,잎사귀문,금강저문 등이 있다. 예) 범어사 독성전, 신흥사 민꽃살문, 운문사 대웅전, 대승사 대웅전 6) 꽃나무살문 : 꽃나무를 통째로 새겨 올린 것이다. 예) 정수사 대웅보전, 용문사 8모윤장대 7) 기타 : 그 밖에도 아(亞)자살, 용(用)자살, 귀(貴)자살 그리고 귀갑(거북)무늬살, 숫대살의 꾸밈새도 있다.▣ lmh644@hanmail.net" target=_blank>lmh6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