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재님 회갑산행
*나선날: 2012년 7월 14일-15일
*걸어간 길: 진주-성삼재-노고단-노루목-반야봉-반야중봉-1박- 반야봉-노루목-노고단-성삼재-생초-원지
*함께 하신분: (진주팀)진주아재,심마니님부부,유랑자,산빛,수선화,선장,지필,덕불고,가인,구절초,시루,뽓대
(대충팀)태산,새벽,공기,풀피리,거북이,오즈의마법사
(광주)김정주,명숙? (전주)물깃
전날 술도 먹었고 저질체력에 박배낭 메어본지가 어언 언제던가? 또 남부지방 최고 200미리 내린다니..
걱정이다. 배낭을 메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간다고 약속은 했고, 참말로 진퇴가 양난이다.
일단 아재님께 전화를 한다.
“아재님. 제가 몸도 어렵고 비도 온다하고..거시기가 여차저차하니……………….” 하니
아재 왈 ”그래서 코스를 노고단에서 출발하는 편한 능선코스로 바깠다 아이가..그람 됐제?”
헐..”예..알겠습니더…낼 뵐께여;;”로
상황이 종료되어 급히 박배낭을 꾸리는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야 할지 주관식 문제라 어렵다.ㅎ
암튼 산빛형님과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실고 ..
언젠가 제주 자전거투어로 자전가 가지고 갔다가 퇴출 당한 <자금성찜질방>에 거하게 되고..
토요일 새벽6시에 아재님과 도킹하여 중앙시장의 명물 <제일식당>에서 해장국과 막걸리로 연료통을 만땅 체운다.
돼지고기며 붕어, 여러 과일과 야채들을 사고 파는 상인과 손님들로 진주중앙시장의 새벽은 활력 만땅이다.
아재님 차로 서진주IC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산거북형님이 먼저 나와 우리를 반긴다..
양귀비술이라며 3병이나 안겨주고는 다른 볼일로 바삐 가시고, 잠시후 거제 뽓대형님차와 유대장님차도 도착하고..
원지에서 덕불고와 구절초를 도킹시켜서는 생초-화개-반선을 거쳐 노고단 초입인 성삼재에 도착한다.
처음 산행코스는 달궁마을-하점골우골-심마니능선-반야중봉(비박), 하산)반야중봉-묘향암-함박골(이끼폭포)-뱀사골-반선 으로 계획했으나 우천으로 하점골 도하와 체력적인 문제로 주능으로 변경된것이다.
성삼재에서 광주팀 김정주와 같이 온 동네산 명숙?님과 전주에서 홀로 오신 물깃님과도 합류한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시간, 기상청에서 최고 200미리를 경고했는데도 노고단을 오르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타.
예상 밖이다.
이번 산행은 진주팀의 정기산행과 진주아재님의 회갑기념 산행인지라 아재님의 지인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오랜만에 오르는 노고단길,
아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리산의 상큼함을 맛본다. 이래서 지리산을 오르는 것이다.
얼마후 도착한 노고단휴게소에서 서울 간다던 심마니성님 부부를 우연히 뵙고 점심장소까지 동행을 한다.
점심장소에는 먼저 도착한 대충팀의 태산님과 오즈가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고, 이윽고 새벽,공기,풀피리,거북이님을 상봉한다.
대충팀이 미리 타프를 쳐두고 기다렸는데 우리 일행이 자리에 막 앉자마자 때마침 비가 내리고 타프 덕분에 식사도중 내린 비를 피하며 포근한 산정오찬을 즐긴다.
진주팀이 밥을 짖고 미역국도 끓이고 대충팀은 국수를 삶고,
거제에서 공수해온 회와 거북행님이 준 **술로 오찬을 즐긴다.ㅎ
서로 모르는 분들이 있어 자기소개의 시간도 가지고..
오찬후 돼지령에서 단체사진도 찰깍! 포토타임을 가져 보고
심마니행님과 정주일행 당일팀은 노고단으로, 우리 박팀은 반야봉으로 고고..
임걸령 샘터에서 휴식도 가지고 간만에 불고랑 구절초랑 인증샷도 날려본다.
노루목에서도 휴식을 가지는데 홀로 산행의 맛을 느껴보려 나는 홀로 먼저 산행을 시작한다.
이날 본인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아서 선두로 박지에 도착하고 "지필이 잘 가네" 소리를 듣느다..ㅎ
조금씩 빗줄기는 굵어지고 옷과 배낭은 젖어가고 무게는 더해가고 오찬으로 먹은 술도 있고 하여,
1Km밖에 안되는 거리인데도 아재님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반야봉 오름길에 거친호흡과 다리의 후들거림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날 반야봉은 멀고 높았다.^^;;
반야봉 금줄을 넘어선 우리 일행은 박지인 헬기장에 도착하지만 벌써 바닥은 물이 고여 있어 만찬장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어 바람 많은 묘지터로 향한다.
내리는 비속에 개인용 탠트를 치고 타프를 치고 배수로를 파고, 만찬장으로 사용할 쉘타 두동을 맞대고 가운데는 타프로 연결하여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그사이에도 비바람은 몰라치고…선수들은 마른 옷을 갈아 입고는 만찬장으로 입장한다^^
나는 개인용 탠트를 안가져 왔기에 만찬후 쉘타에서 잘 수 밖에 없어 오도가도 갈 곳이 없어 곤난 그 자체 였당;;
발렌타인21년산 2뱅과 수박등 주요 준비물들이 도열한 가운데 축하케익을 절단하고,
붉은 티와 등산바지로 구성된 선물이 전달되었고,
정성스레 글로 적어온 답사를 아재님이 읽으시고, 각자 준비한 작은 선물도 전달되고..
아재님께서 일일이 양주 한잔씩을 권하신다.
뎅큐하다며…ㅎ
밖은 비바람으로 소란하지만 우리의 쉘타 덕분에 늦게까지 이어진 만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떻게 만찬은 끝나고 다들 개인 탠트로 돌아간 시간,
홀로 남은 지필이는 만찬장을 대충 정리하고는 메트와 침낭으로 잠자리를 구성한다. 이렇게 대충 잠자리에 들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강한바람에 팩이 빠지고 침낭이 비속에 노출되는 곤란에 빠진다.
다리부분을 대충 짐으로 눌러 놓고 등을 붙이면 머리부분이 비바람에 노출되고 또다시 머리부분을 안에서 보강하지만 얼마 못가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이를 반복하다 결국은 핼리포트의 인식용 벽돌로 공구고 나서야 어느 정도 바람을 막아낸다.
잠을 설쳐 아침시간 눈을 잘 못 뜨고 헤롱헤롱 하지만 이 비바람 속에 밤을 지져준 탠트가 얼마나 고마운가?
아직 비가 내리는 새벽6시에 아재님의 기상나팔 소리에 일어난 우리 일행은 부지런한 수선화,공기님 덕분에 어지러웠던 만찬장이 정리되고 조찬준비 모드로 들어간다.
강풍에 넘어간 타프와 쉘타를 수리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전주의 물깃행님이 집에 급한 일이 있어 먼저 하산을 하고 곧 엉가가 급한 지필이도 노고단산장으로 먼저 하산한다.
비는 점점 약해졌지만 물먹은 배낭은 어깨를 짖누르고 하산에 약한 관절 때문에 조심조심 노루목을 내려서고 두시간 반정도 걸려서 노고단산장에 도착한다.
산장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라면도 끓여먹고 장비들도 다시 패킹하고 나름 혼자만의 여유를 가지는 사이
잠시후 울 팀과 다시 도킹을 시도하고 성삼재까지 포장도로를 걸어 성삼재에서 팀별로 작별을 고한다.
우리 진주팀은 아재님의 인솔하에 생초어탕국수집으로 향하는데 어탕국수집이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만원이라 주차가 곤란하다.
일전에 거북이행님과 같이 간 오리지날? 어탕집에 자리를 잡는데..
아니..생일로 산에 못 온다던 천지햄이 왠 모르는 서울산 처자와 단 두리서 연애식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참말로 천지가 개벽 할 일이다^^
본인은 얼마나 놀랐을까? ㅎㅎ
아무튼 하산주와 맛난 어탕국수로 뱃님을 즐거이 하고는 계산을 하려니 아재님께서 또 자기가 사신다면 돈을 내신다. 미안커로…ㅎ
암튼 또 하나의 빛을 진다. 여기서 아재님과 덕불고,구절초,가인..등과 악수로 작별을 고하고는
산빛행님과 나는 유대장님로 원지까지 온다.
가장 빠른 서울행 버스가 2시간후에 있어 티켓팅후 원지의 유일한? 3000월/인 하는 저렴한 경호목욕탕에서 땀내를 씻어내고 시간을 때운다.
출발 5분전,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버지를 극적으로 조우한다.
“어..아부지! 여기 어쩐 일입니꺼?”
“니는 여기 우짠 일이고?”
“산에 갔다가 인쟈 서울 갑니더..5분 있으면 차 옵니더~”
“오늘 갈전 제산데 고모한테 전화 왔더라..”
“예……………”
“택시 타고 갈전 가야 겠네예~ 우부지 택시 타러 가입시더..”
미안한 맘에 택시비 구천원을 기사에게 내밀자 아부지는 “아이다 내가 주꺼마”하시는데
참 안타깝고 미안타..여로모로 몸들바를 모르겠다;;
이렇게 이번 산행은 이슈들이 많았다.
심마니님 조우, 천지햄 조우, 아버지 상봉, 끼리행님의 안타까운 소식, 덕이 소식…등으로 다사했다.
무었보다 집에 돌아온 나를 반겨주는 우리가족이 있어 행복한 나입니다. ^^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진주아재님께 감사하고, 회갑을 축하드리며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또 무사히 지리산을 다녀올 수 있게 보살펴주신 지리산님에게도 감사합니다..ㅎ
^대충팀과의 산상오찬/ 소개시간
^돼지령에서 단체사진, 찍사 뽓대햄
^오랜만에 학교후배, 사회선배, 절친 덕불고 & 구절초와 같이^^
^쉘타로 만찬장을 만들고나서/ 뽓대&산빛
^밖은 비람으로 어수선하고
^뽓대&지필
^새벽시간 진주 중앙시장
^반가운 님들
^멋진 오찬장..ㅎ
^마무리는 생초 어탕국수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