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 40여편이 결항하고 연안여객선 뱃길이 끊기는가 하면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에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산간 지역에 호우경보가, 동.서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214.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육상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순간최대풍속 22m의 강풍이 불면서 제주기점 노선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편 왕복 30편이 결항됐으며, 해상에도 풍랑주의보속에 목포, 완도, 대정읍 모슬포와 최남단 마라도를 잇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부산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7시 서울행 대한항공편을 시작으로 제주노선 등 국내선 항공기 13편이 결항됐고 해상의 거센 풍랑으로 옥포, 장승포, 고현 등으로 향하는 연안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지방에 오후 늦게까지 많은 곳은 50㎜가 넘는 비가 내린 뒤 차차 날씨가 좋아지고 내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 악화속에 빗길 교통사고와 화재도 잇따랐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는 오전 2시께 봉덕읍 방면으로 가던 고모(34.여)씨의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양모(33.여)씨 등 동승자 3명이 숨지고 고씨가 크게 다쳤다.
또 오전 1시20분께 충남 서천군 기산면 두북리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155㎞(목포 기점) 지점에서 정모(30)씨가 몰던 세피아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선 가드레일에 부딪힌 뒤 뒤따르던 김모(40)씨의 무쏘승합차에 들이받혀 정씨의 어머니(72)씨가 숨지고 정씨 형제가 중상을 입었다.
이어 오전 2시 15분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모 횟집에서 불이 나 내부 800여㎡ 가운데 500여㎡와 집기류를 태워 5천3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5분만에 진화됐다.
또 오전 5시 25분께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 2층 건물에서 불이 나 1층 휴대전화 판매 점포 60여㎡가 전소돼 3천600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냈고, 2층에 사는 집주인 조모(60)씨의 가족 3명이 소량의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