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를 마치고 2008,4월9
때를 맞추기라도 한 듯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가 일조를 한 탓에 투표율이 지난 17대보다 14%로나 내려간 역대최저투표율인 46%의 유권자의 관람으로 막을 내렷다.
이는 비탓도 있겠지만 대선의 넉달 뒤라 유권자들의 선거피로감에다 지각공천 낙하산 공천등 그리고 총선의 걸맞는 이슈가 등장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요인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15일 동안 연기모습과 지난 4년간 후보들이 자질의 평가는 끝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나라당 153석 통합민주당 81석 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노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무소속 25석으로 장을 마감 하였다.
유권자가 정당을 말하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과반의석을 차지함으로써 국정운영에 동력을 창출 한 셈이 되었다. 하지만 정대안정 안정된 의석이 아닌 만큼 독자적인 방법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자유 선진당 친박연대 무소속등 합하면 범 한나라당 의석이 200석에 육박하는데 한나라당으로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타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 있을 만큼 복당을 강조해온 친박연대와 무소속등의 의원들 간의 연계가 어떤식으로 든 협력내지는 재편될 것으로 본다.
이번 선거의 포커스는 공천 3인방이라던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의원등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그들의 입장 변화로 자연스레 권력의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이제부터 주도권잡기 싸움의 기술이 시작될 것이다.
박근혜측의 의원들이 40-50명 당선이 불씨가 되겠다.
지난 17대에서는 탄핵열풍으로 153석을 밀어주었던 정부와 여당이 역주행하는 바람에 국민들로부터 대선에서 강한 꾸짖음을 받아야 했다. 그런 전철을 밥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되었다. 마치 전쟁터에서 유권자들이 지도부를 한사람도 남기지 말고 물리치라고 외치는 장수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듯 전몰하다 시피 하였다.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등 대표주자격은 처절히 외면당하였으니 당 중심 이완으로 구심점을 상실한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활로를 모색하게 될지 관심사고 다시 정립 될 때까지는 시련도 있겠지만 못사는 집은 서로의 아픔을 배부른자 보다 서로 고통을 껴안을 것이기에 빨리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다.
386세대도 절반정도로 줄어들었다.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점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정통진보를 외치던 민노당과 진보신당도 코가 석자이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민노당은 권영길후보가 체면치레에 강기갑 후보가 여당 실세를 꺾는 파란으로 선전하였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는 두 정당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 할 것이다. 눈에서 멀어지게 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선진당은 선거판에 뛰어들 당시는 한나라당등에서 낙천 인사들이 대거합류를 꾀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패자부활당격인 친박연대라는 당이 만들어지고 일부는 무소속의 길을 가게 되자 보석을 줍는 일은 수포도 돌아 가버리고 충청당은 자임하는 당색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교섭단체의석에도 모자라는 선진당으서는 의원 20석을 채우기 위한 영입등이 절실하지만 자칫 한나라당로 이동할 의원이라도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특징은 무소속의 선전이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낙천자도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진 점도 자신의 억울함을 유권자에게 심판받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한선교의원등이 당선되었고 영남에서는 김무성의원을 필두로 대거 입성하였다. 호남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은 5석이나 당선되었는데 김대중 전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도 같은 무소속에게 패하므로써 호남의 김대중 지우기가 가열되고 있는 셈이다.
전북에서도 중진인 장영달의원이 당초 여론 조사와는 확연히 다르게 이무영후보한테 고배를 마셨다.
25석이라는 무소속의원 대다수가 그 자리에 머물기보다는 교섭단체 의석이 절실한 선진당이나 안정과반의 한나라당등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며 처갓집이든 시댁이든 당에 돌아가거나 세력 규합할 것으로 본다.
정치는 생물이다
거의 평생을 걸고 도전과 노력을 하여도 실패하는 정치인이 있는가하면 줄을 잘 대든지 꾀를 쓰던지 기량이 출중하던지 간에 단박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않는가.
아무리 걸출한 정치인이라도 선거 때면 도리 없이 마음조리고 선택을 받아야한다.
정치인들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점에서 정치는 생물이다.
지구당까지 없애며 시도했던 상향식이 사라지고 하향식으로 한 공천을 국민이 결과와 같이 심판하였다.
정치인들이 살아남아야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하는 것 이상으로 처세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파를 따르고 정당에 맹목적이고 보스정치에 물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공천은 지각공천 낙하산 공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의 검증시간 조차 주지 않았다.
겨우 보름동안 구걸하여 빼지 달고 지역 일에 등 돌리는 일은 없어야한다.
이 지역 정가활로
우리 지역을 보자, 여당시절이든 야당시절 이든 똘똘 뭉친 특성으로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을 이번에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사실상 다른 당은 들러리에 불과한 셈이고 그나마 무소속이라도 있어서 관전 포인트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무소속은 양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한 지역은 예상했던 여성 의원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고 한 지역은 예상외의 지역 활동 정치신인이다. 법조인 출신의 두 사람이 힘을 준 이상 협력한다면 시민의 숙원사업을 못할게 없을 것이다.
그들이 당선되기까지는 각각 1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여기까지 왔다. 20여명가까이 경쟁자와 지지자들은 시름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선거운동에 동참했던 도의원 시의원등 정치인들이 앞으로 2년 남은 지방선거에 입지가 어떻게 될지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그들이 우려했던 점을 불식시키는 일은 열심히 역할 수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결과로 나타나 든 지간에 정치인 하기 나름이었고 유권자들이 하기 나름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해명만 있을 뿐이지 변명은 없어야한다.
정당 사회학을 전공한 독일 미첼스에 의하면 “선출 된 자가 선출한자를 지배하고 위임받은 자가 위임한자를 지배 한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모든 국민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우리들의 지배자를 잘 뽑았냐고 묻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선거로 인한 국가정책이나 당선자의 약속들이 금방 우리들의 일상에 와 닿지 않는다.
선거동안 저마다 진군나팔을 불고 뛰던 무대는 막을 내렸다. 4년마다 도리 없이 겪는 과정이지만 정치인들도 수고했다. 그들은 열심히 옥석을 가리느라 얼이 빠진 유권자들도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현재의 초심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일관되어야 한다. 선거 운동할 때 머리 숙여 주민에게 한 표 부탁 하던 마음으로 약속했던 것을 반드시 실천해야한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틀리고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잊고 다시 그들만의 게임에 몰두 할 것이다. 정당과 정파의 졸개나 하수인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민주선거는 유권자로 시작해서 유권자로 끝난다. 미우나 고우나 당선시켰던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그 감시의 눈초리를 게을리 하지 말고 4년 후에 심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