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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쌍태리 약수터-2008.5.24.
정재문(총무) 추천 0 조회 4 08.06.27 20: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쌍태리 약수터-2008.5.24.

 

 

우리집은 지하수를 먹는다.

우리마을의  지하수는 철분이 많아서인지 시간이 지나면 물묻은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물의 성질이 세고 뻐시다.

집사람은 빨래가 쉬이 누렇게 되고 옷이 못쓰게 된다며 성이가셔 하지만 상수도가 들어오기전까지는 뾰쪽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프리카나 사막의 나라는  물론 아시아 저개발국의 식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만 비교하면서 그래도 깨끗이 씻고 먹을수있는 맑은물이 펑펑나오는 우리정도는 복받은것이 아니냐고 핀찬을 주기일쑤였다. 

하지만 계속하여 보아야 하는 우리집 물의  단점과 폐해가 마음에 부담이 되는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러던차에 많은 이웃과 벗들이 쌍태리 약수터의 좋은 물맛과 효험에 대하여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는것을 숱하게 들었다.

어떤이는 고질병인 위장병을 쌍태리 약수터의 물을 오랜기간에 걸쳐서 장복을 한결과 나았다고 하며 산악회 재무인 최병호사장도 쌍태리약수터의 물을 마시고  찬음식과 생김치만 먹으면 배탈이 나던 배알이병이 어느사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생활용수나 허드랫물은 어쩔수 없이 그대로 지하수를 사용한다고 하드래도 먹는물만큼은 오염이 없는 좋은 물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쌍태리약수터엘 한번 가보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어 집사람과 함께 배낭에 물병을 챙겨넣고 쌍태리 약수터로 향했다.

무정면인 우리집에서 담양읍을 거쳐 용면 밀재를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쌍태리 약수터까지는 차로 약 20여분이 걸린다.

용면 소재지인 추성리를 경유하여 쌍태리를 지나면 녹음이 우거진 숲사이로 전북 순창군 복흥면 답동쪽으로 난 도로왼쪽으로 전원주택단지가 개발되어 있는데 아직 미분양인지 집들은 지어지지 않고 터로 남아있다.

고개를 넘느라 한번 크게 꼬부라진 도로가로부터 약수터입구가 시작되는데 이곳에는 항상 물을 길르러온 차들이  여러대씩 주차되어 있는모습을 볼수가 있다.

오늘도 이미 몇대의 차들이 도로가로 줄지어 서있다.

도로주변 노견에 차를 세우고 약수터 입구 진입로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탓인지 쓰레기 불법투기를 경고하는 플래카드가 큼지막하게 게시되어있어  녹음이 우거진 주변경관과 썩 어울리지 않는다.

물통골약수터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곳으로부터 곧바로 대밭사잇길이 시작된다.

그리 잘가꾸어진 대밭은 아니지만 이곳에도 무단죽순채취를  엄벌에 처한다는 경고현수막이 여러개 게첨되어 있다.

평양감사가 담양에 와서 죽순요리를 먹고서  임지인 평양으로 돌아가서도  죽순맛을 못잊어 바구니를 삶아먹었을만큼 계절의 별미음식으로  각광받는 죽순도 이제는 돈이 되어서인지 그리 호락호락하여지지않은 세태를 느낄수 있게한다.

그와함께 요즈음 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죽로차시번단지인지 2~3m간격으로  대나무를 통로처럼 베어내고  그사이에 차나무를 촘촘히 심어 가꾸고 있었다.

앞으로 담양에서 생산되는 청정고을 대나무의 향내음이 그윽한 질좋고 품격높은 죽로차가  차 애호가들의 기호품으로 자리할날도 멀지 않은듯하다.

잠시 오르니 대밭사잇길이 끝나고 떼죽나무하얀꽃이 땡글땡글 작은종처럼 매달린 숲길이 이어진다.

부식된 흔적으로 보아 설치한지 솔찬히 되었음직한 벤치와 탁자등이 두세군데 설치되어있어 무거운 약수통을  짊어지고 내려오는 이들의 버거운 발걸음을 쉬게 한다. 

비교적 잘 정비된 숲길을 산책삼아 약20여분 오르면 막바지 급경사 돌길 언덕위 큰바위 아래로 그렇게 물맛이 좋고 효험이 있다는 약수터가 나타난다.

2~30m는 되고도 넘을듯한 큰바위절벽아래로 생긴모양새도 기묘하여 뭔가를 상상하게 하는 돌틈사이로 맑은물이 쉼없이 졸졸졸 흘러나오는 모습이 시원하다.

불과 한달여 전까지는 물받이 대롱이 천연대나무로 되어 있어서 썩으면 주기적으로 바꾸어 주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스테인레스 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천연대나무가 더 좋았다고도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천연대나무는 얼마되지않아 썩는등 위생상 좋지않아 누군가가  사재를 들여서 깨끗하고 견고한 스테인레스 관으로 바꾸어 설치해놓았나 싶다.

약수터에서 만난 전농협 김연호 전무님의 말씀에 의하면 옛적 이곳 바위아래에는 작은암자가 있어서 스님한분께서 기거하면서 수도중이었다고 한다.

이곳 암자뒷편 큰바위 아랫쪽에는 여성의 성기와 아주 흡사하게 생긴 바위틈에서 날마다 그날 먹을만큼씩만의 쌀이 나와서 그암자의 식량걱정을 덜어 주었다고 한다.

항상 욕심이 과한데서 문제는 생기곤한다.

어느날 그 스님께서는 좀더 많은양의 식량이 나오게할 요량으로 구멍을 키울려고 부엌에서 밥을 지를때 쓰던 부지깽이로 쌀이 나오던 구멍을 쑤셔 후볐다고 한다.

그랬더니 후벼파던 구멍주위의 바위에서 빨간피가 나와 선혈이 낭자하고 쌀이나오던 구멍에서는 쌀은 나오지않고 물이 나오기시작하였다고한다.

지금도 샘물주변 바위에는 그날의 흔적인듯 빨간핏자욱이 남아 있는것이 실화인것처럼  선명하다.

하지만 배고픈시대는 지났으니 식량보다는 맑고 신선한물 구하는것이 소중한 일이 되어버린 이시대에  오히려 후세의 우리들에게 복이 되었지않았나 싶은마음도 든다.

이곳 샘물은 떠다놓고 몇달이 지나도 이끼가 끼지않을만큼 불순물이 없으며 상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물맛은 광주를 비롯한 인근주민등 수많은 애호가들로 하여금 하루종일 물깃는이들이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생활에 바쁜이들을 위하여 이물을 길어다 파는등 물장수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김연호 전무님께서도 10년이상을 이물을 떠다 드신다고 하며 음용수는물론 음식물조리까지 지금은 이물을 마시지않고는 못베기신다고 한다.

이곳 샘물은 사시사철 장마때나 가물때나 수량의 변동이 거의 없을만큼 일정하여 지표수의 영향을 전혀 받지않는다는것이 증명되어 애호가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약수터에는 오래되었지만 노란페인트칠을 한 목재 탁자와 벤치는 물론 간단한 운동기구까지 설치되어 있어 대기하는중이나 시간이 있을경우 잠시휴식을 취하고 몸을 풀수도 있도록 배려한 이곳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도 더욱 돋보인다.

우선 여러개 준비된 표주박에 나오는 물을 하나 가득받아 단숨에 마시니 시원하고 산뜻한 물맛에 오를때의 갈증이 싹가시는것이 어찌 청량음료에 비길손가?

먼저 오신분들이 있어 잠시 순서를 기다렸다가 베낭을 풀어 가지고간 물병마다 생수를 가득담아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오는데 광일양화점 장기남친구가 물을 길러오는지 큰배낭을 메고 혼자 올라오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물맛도 좋지만 운동삼아 이곳 약수터 물을 길어 음식조리하는데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잠시 멈추어 몇마디  인사를 더 나누고 엇갈려 내려온다. 

 


 

   

 

 

 

도로에서 약수터 들어가는 길목.

 

 물길러온 차량들.

 

 약수터 진입로 입구 이정표.

 

 죽순을 몰래 캐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죽로차 단지.

 

 

 

 떼죽나무 꽃.

 

탁자와 벤취.

 

 

 

 소나무숲.

 

산책로같은 숲길이 일품이다.

 

오가는 이들의 정성이 모여 돌탑을 이룬다.

 

 

물베낭 휴식대.

무거운 물베낭을 엊어놓고 잠시 쉬어갈수 있도록 물베낭 거치대를 설치해 놓아 물긷는 이들이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돌하나로 정성을 보탠다.

 

 

돌계단길옆으로 삼나무숲향이 상쾌하다.

 

 

 

 

 

 

 

 

 

 

 

 찔레꽃 향기가 매혹적이다.

 

 

막바지 오르막길.

 

 

 

바위틈사이로 약수터가 열린다.

 

 

벤취와 허리돌리기등 간단한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음용수 시험 합격을 알리는 표지판. 

 

 

 깨끗하고 튼튼한 스테인레스 물대롱을 설치해놓았다.

관끝에는 촘촘한 베로 이물질 걸름망을 쒸워놓아 찌거기등 이물질이 흘러들지않도록 하였다.

아침마다 새로운 깨끗한 베로 갈아쒸운다고 한다.

관리하는 그정성이 고맙다.

 

 

 

 

 

 

 샘물가 바위에 피어난 이끼와 물풀들이 싱그럽다.

 

전해오는 전설처럼 물이 흘러나오는 주변 바위둔덕위에 핏자욱이 선연하다.

 

 허리좀 풀고.

 

 

대뿌리가 길바닥에까지 뻗어 올라 온다.

 

 

 

 

 

 

산죽꽃.

수십년 혹은 백년만에 한번씩 꽃이 핀다는 대나무는 영험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아무곳에서나 보기힘든  산죽꽃이 이곳 약수터 주변에 피었는데 보라색에 금빛수술을 달고 핀다.

  

가장 깨끗해야할 이곳 약수터에도 실종된 양심은 있나보다.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면 깨끗할텐데.

 

 

 

 

 

 

 

 산딸기가 무르익는다.

 

 

떼죽나무 떨어진꽃이 마치 한여름에  함박눈이 내린듯  내려오는길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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