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난 쌍둥이 자리를 싫어하지
타산적이고 빠른 머리회전에
얼굴도 뺀질하고 (이건 좋지만)
바람둥이 기질도 있고, 별루야~
당신이 천칭자리나 물병자리라면 괜찮겠지만
전갈자리나 물고기 자리라면 최악일걸요.흥.
--------------------- [원본 메세지] ---------------------
...
그 아이의 생일이다..
지독한 것이었다.
6년이란 시간동안 비겁하게도 두 남자를 사귀었었다.
후후..
그러고 말았었다...
젠장...
내가 막 스무살이 되었을 때, 처음 본 스무살의 너.
그리고, 그 다음 해 소강당에서 베이스를 만지던 스물한살의 너와
같은 해 겨울 비오던 날 내 앞에 앉아있던 너.
군이라는 또 다른 사회에 속해있던 편지속의 너와.
...
스물다섯 초여름의 너.
또 지금 스물여섯의 너.
날 처음으로 설레이게 했던 너는 나의 기대를 조금도 져버리지 않고,
조금씩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갔다.
아니, 내가 조금씩 그런 널 알아간다.
차라리 굳게 닫힌 네 마을을 열어준다면,
차라리 모질게 날 밀어낸다면,
하루에도 몇번이고 먼지가 된다.
촉촉했던 아침의 나는 점점 허기지고 갈증을 견디지 못 해,
온 몸의 에너지와 지방층을 소비하며 말라가고,
모든 수분을 끌어다 갈증 해소에 쓰다보니,
점차 말라간다. 건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