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해외농업연수생들 첫 모임을 잘 다녀왔습니다.
우선, 준비해주신 가평 회장님, 두둑한 후원금을 마련해주신 이사장님, 강의를 맡아주신 현회장님, 연수보고서를 준비해 주신 강팀장님, 우리를 기쁘게 맞이해주신 정도령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바쁜 일정에 불참하신 연수생들 보시라고 진안에서의 이틀을 그려봅니다.
경기도 연천에서 진안 하가막리까지는 꼬박 7시간이 걸렸다. 지루할 수 있는 이동시간이였지만 기다릴 연수 동기생들과 특히, 현회장님을 뵐게 될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긴 비가 내리고 태풍소식도 있던 터라 체험 일정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혹 못오시는 분은 있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주행을 하면서 점점 고지대로 들어가나보다 실감할쯤 우리를 기다리는 하가막리 체험관이 보였다. 흙벽돌과 한옥으로 지어진 체험관과 넒은 정자가 원목으로 우람한 모습이었고 좌우로 식당과 마을 회관이 있었는데 올해 다녀간 농활대의 벽화솜씨가 신선했다. 학생들의 일감으로 벽화라....정도령의 아이디어가 반짝!
여전한 모습의 연수동기생들 ..... 반갑다. 인천공항 이후 처음 뵙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동반한 논산 촌놈딸기 김중환 위원장님 사모님과 치즈마을 예가원 대표님, 영천보현마을 센터장님, 장수 오사장님 가족분들이 오셔서 잠깐 어색했지만 우리들은 금방 한통속이 되어 체험하고 웃고 떠들었다.
첫 번 강의에서 현회장님은 품파는 아흔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셨다. 품을 팔면 힘든데 묵을 쑤어서 직판을 하니 수익이 좋고 재미가 났다는 점과 노년에 농업을 다시 하니 재미있고 일거리가 있으니 건강하다는 이야기인데 농업의 2,3차 산업의 중요성과 노령인구문제의 해결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도 마누(manu)법전에 내용을 인용하여 인생에는 학생기(~25세)는 성전과 직업을 배우고→가주기(家住期~50세)는결혼해 가족을 돌보며 사회생활을 하고→임서기(林棲期 ~75세)인생을 찾고→ 유행기(遊行期 ~100세) 오직 해탈을 위해 홀로 유랑한다고 하는데 인생 노년에 농촌에서 보내며 인생의 가치를 찾는 것이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편이라고 하셨다.
덧붙여 미국은 쌀 목표가격을 높이고 쌀농사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유는 농업이 경제논리에 어긋나더라도 반드시 있어야할 가치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며 우리연수단이 지역의 리더가 되어 농업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셨다.
모든 것에 특히나 농업에는 “ 거저와 거짓은 없다”
두 번째 강의는 진안에서 YMCA사무총장님이 해주셨는데 현 농업의 어려운 점과 FTA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와 도농생활공동체 협동운동의 실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전반적인 부분은 연수단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므로 도농생활공동체협동운동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면 더 유익했으리란 생각이다. 강의후 대장금 태마곡 “오 나라“와 ”아리랑“을 오카리나로 연주해 주셨는데 겸손한 소개와 달리 너무나 훌륭한 연주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체험내용은 첫날 공동으로 운영하는 장뇌삼밭을 올라가 인삼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튼날 정도령의 장뇌밭으로 가서 직접 골라서 캐고 시식해 보는 내용이었는데 인삼에 대한 강의도 새로운 정보였고 시식도 좋았지만 진안 젊은 농군들의 열의로 만든 나무 울타리와 작목반 활동과 체험활동을 보는 것도 뿌듯하고 좋았다.
짚공예 체험도 있었는데 달걀꾸러미 만들기와 짚신삼기 견학이었다.
할아버지 강사대신 정도령이 달걀꾸러미만들기를 강의했는데 우리팀의 논산 중환오라버니와 훈장님의 출중한 솜씨에 이영엮기와 짚신삼기로 이어졌다. 특히 적극적 수강생은 민요가수 충래씨와 은옥씨였지만 예쁜 짚신과 달걀꾸러미를 차지한 수강생은 따로있었던것 같다. 좋았던 점은 체험강사가 능력이상의 수강생을 만났을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배움이고 계란은 삶은 것으로 하고 체험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것!!
각자 준비하기로 한 체험거리는 회장님의 메밀소바가 거의 유일 했는데 늦은 시간 우리 끼리 시식을 해서 남기고 먼저 귀가하신 할머니들께 죄송스러웠던 점을 빼고는 무난하게 배웠고 맛있었다. 서사장님은 튀김의 노하우를 알려주셨는데 체험이나 시식이 준비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유익했다.
진안 가막마을에 대한 모니터링시간도 있었는데
1. 공동 취사공간과 식사공간- 협소함의 문제 리모델링 필요, 수납공간확대, 위생철저, 특색있는 메뉴의 개발 등. 진안의 경우 오골계 사육으로 오골계장뇌삼계탕의 개발.
2. 숙박시설 - 침구의 관리 철저 (이불호청이나 씨트의 필요성), 실외 화장실 청결문제,
3. 공통과제 - 농촌 체험이 너무 많으니 내용도 유사하고 개성이 없다. 경쟁도 치열해 질것이다 = 우리 모임을 통해 개성을 찾아주고 모니터링도 하자,
체험의 경우 사전 교육이 꼭 필요! 농촌체험에도 에티켓이 있다.
는 의견이 나왔으며 개인생각으로 꽃가꾸기. - 철쭉이나 연산홍등 봄 꽃은 있지만 여름에는 잎만 보게 되므로 방문객이 많은 시기에 맞춰 숙근초를 더하면 좋을 것 같다. 마을 지도가 훌륭하므로 아침 산책코스의 개발과 추천도 있으면 좋겠다.
게스트 품평 - 제목을 붙이고도 웃기지만 치즈에 대한 정보를 주신 이진하 대표님과 귀농과 체험체험농장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센터장님께 감사드리고 처음에는 불만도 있었지만 아침 산책길에 대화가 되는 중환 오라버니 사모님과 솔선해주신 정환씨 가족에게도 감사드린다. 우리가 가족동반을 준비했으나 농업의 특성상 내외가 같이 움직이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모든 회원이 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가족을 알고 나니 더 친근해졌다.
진안에 젊은이 중 유일한 유부남이라는 귀농 4년차 44세 총무님은 귀농의 어려움으로 강변에서 홀로 소주를 마신적도 있다며 귀농의 애로사항을 이야기 했다. 그의 부인인 두 분 할머니와 함께 우리의 세끼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농촌에는 젊은이가 없고 젊은 주부는 더욱 없다. 돈 들고 와서 펜션을 차리는 젊은이도 좋지만 농사를 짓겠다는 귀농자를 반가이 보듬어야 한다. 농촌체험 교육농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역이 경제력이 있어야 인구가 늘고 유권자도 있고 정치에서 소외되지 않으니 살만한 농촌이 되겠지. 농부가 있어야 농촌어메니티도 유지시키고 노인문제의 해결, 도시빈민화의 방지도 있겠지.
“진안 젊은 이장님 열심히 하시더군요 ” 다른 교육에서 만났던 전 진안 기술센터근무 공무원의 말이다. 정도령 정대원씨를 만나고 오는 길은 푸짐한 선물과 인심만큼이나 희망을 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선물로 딸기쨈을 논산에서 복분자주를 고창에서 옥수수를 무주에서 감자와 장뇌삼을 진안에서 주셨고 거금 금일봉과 자료책자를 대산에서 주셨다. 감사합니다. 저도 부지런히 치즈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