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사자후. 목정배 총장님.
한 생각 대만불교. (대만 성지순례)
지난 8월20일부터 24일, 4박5일 일정으로 대만불교 사찰순례를 하였다. 짧은 여행 겸 순례였기에 깊은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 사찰순례와는 차이가 있는 듯 하였다. 어떻게 보면 한국불교
와는 차이가 있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인천공항에서 두 시간 남짓 하늘을 날아 대북에 위치한 도원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한국의 기후보다
더 뜨거운 감이 온 몸에 덮씌어젔다. 입국 수속하고 모두가 자기 짐을 찾고 하는데 몹시 더웠다. 그러
나 대만을 한 바퀴 순행할 2층버스에 오르니 참 시원하였다. 대만의 여행 버스는 거의 2층 버스였다, 손
님은 2층으로 오르고 짐은 아랫간에 싵고 운전기사는 1층 앞 간에서 운행하는 버스였다. 2층 버스이므
로 시야가 넓어 관광하는 데는 편리하였다. 아무튼 이번 순례에는 느낀 점을 간략하게 기술하련다.
* 첫 번째 참례한 사찰은 대중보리 (台中捕里))에 위치한 중대선사(中台禪寺)인데 단일 사찰로 건축되
었고, 어마어마한 건물이었다. 건물이 마치 수미산 형태로 이룩되어 제1층은 사천왕이 호위하며 포대
화상인 미륵불이 안치되어 있고 층층마다 수행 정진할 수 있게 청정도량으로 건축되었는데, 한 바퀴 도
는 동안 저절로 외경심과 회향심이 발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건축법은 사원을 세우려는 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중대선사의 창건자는 성각(性覺)스님 이신데 스님은 중대사잠행(中台四箴行)을 내걸었다. 대상이경(對
上以憼), 대하이자(對下以慈), 대인이화(對人以和), 대사이진(對事以眞)인데 즉 윗사람에게는 공경을,
아랫사람을 만나면 자애로움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기를 화애롭게 하고, 일을 처리할 때는 진지하게 하
여야 함을 실천하도록 하였는데 이러한 스님의 사상은 중대선사에 찾아오는 사람에게만 교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台中)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 아니 중국 대만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 아니 중국 대만
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이 위의 네 가지를 인간의 덕목으로 살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라고 본 것이다.
**두 번째 사찰순례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대남고웅(台南高雄)의 불관산사(佛光山寺)였다. 불광산사
도 십여 년 전에 왔던 때 보다 더욱 발전하여 옥불전, 사리전 등 건물이 더 늘어났고, 운거루(雲居樓)라
는 건물은 3천명이 함께 공양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으로 건축되었다. 참으로 엄청난 공간이었다. 내부
에는 기둥 하나 없는 바로 허공과 같은 공간이었다.
음력 7월22일은 성운대(星雲大師)의 82회 생신날이므로 전 세계의 불광인 들이 축하하기 위하여 운집
하였다. 이른 아침부처 대웅전에서 예불을 모시고 여래전 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점심공양은 승속 3천
명이 운거루에 한자리하여 공양하는데 스님들은 신도를 지비로 감싸주고 신도들도 스님들을 공경으로
모시는 공승법회 였다.
이러한 법회의식은 성운스님이 항상 주창하시는 중록화해(衆綠諧)가 깊이 용해되어 있다고 본다. 더
깊이 살펴보면 불광인 생활신조가 있는데 즉 급인신심(給人信心), 급인환희(給人歡喜), 급인희망(給人
希望), 급인방편(給人方便)으로서 사람들에게 믿음, 기쁨, 희망 등을 나누어 주는 것이야말로 불광인
의 신조라고 강조하신 성운스님의 뜻이고 또한 만구적호화(滿口的好話), 만수적호사(滿手的好事), 만
면적미소(滿面的微笑), 만심적환희(滿心的歡喜). 항상 입에는 좋은말, 손에는 좋은일, 얼굴에는 미소,
마음에는 기쁨을 가득 가득 담아 모든 사람을 대하여야 한다는 생활윤리의 법문을 하였기에 스님과 신
도들이 한 마음으로 불사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감동을 받았다.
*** 세 번재 찾은 절은 화련에 있는 자제공덕원(慈濟功德園)이었다. 이 사찰은 증엄법사(證嚴法師)가
창건한 것으로 부처님의 ‘무록대자동체대비(無綠大慈同體大悲), 를 골간으로 하여 세계 인류의 재난,
병고, 빈곤을 자비로서 구제하는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자연보호, 유가농법, 지진, 태풍, 지구상에 일
어난 일체의 재해를 구제하는 관음사상 즉’대애쇄인간(大愛灑人間), 구현하는 사찰이었다. 생업에 종
사하면서도 구제활동에 나서는 회원수가 1만5천명이라 된다 하니 참으로 부럽기도 하였다.
**** 네 번째 사찰을 방문하기 위하여 화련에서 대북으로 향하는 기차를 이용하였다. 우리나라ktx보다
속력은 느렸으나, 시설은 좋았다. 역좌석도 없고 상당히 넓었다. 해변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관이 좋
았다.
송산(松山)역에 다 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 하였다. 그래도 역에 당도하니 마침 관광버스가 있어 비를
맞지 아니 하였다.우리 일행은 자항사로 출발 하였다. 자항사(慈航寺)에는 지항스님이 등신불이 되신
것을 모신절로 유명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장 이재순씨가 조각한 석굴암 대불 부처님을 모
신 절이라 더욱 정감이 났다. 모든 불자들이 한국부처님 모습 앞에서 큰 발원을 하셨다고 본다.
***** 다섯 번째 사찰은 법고산사(法鼓山寺)였다. 이 사찰은 대북현금산향(台北縣金山鄕)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음성지로 유명한 사찰이었다. 그리고 대웅전은 본래면목으로 관음전은 대비심기(大悲心起)
라고 새로운 제명을 성엄대사(聖嚴大師)가 하였다 고 한다. 회의실, 도서관이 모두가 최현대식으로 이
루어져 사찰이라고 하기보다 도시의문화관, 도서관 아니면 박물관인 듯 하였다.
이러한 곳에서 수행하면 도시에서 산란된 마음이 바로 삼매에 들것 같았다. 그리고 각 사찰마다 안내하
는 스님들의 조용하고 자상한 태도에서 부처님의 마음이 바로 전해오는것 같고 관음 자비가 샘 솟는 것
같다.
한국불교도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 산하에 알맞게 건축된 사찰에서도 교육, 수
행, 문화를 인간에 대응하는 말로서 전해지고 마음은 그 밑바닥에서 자비가 용출했으면 한다. 마음이
잠겨져 있지 않는 불교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만불교에서 자비가 스며있은것을 보고와
도 더 큰 발견이 아닌가.
08년08월20일~24일.대만 성지순례
관음사 포교원. http://cafe.daum.net/pa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