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황당한 문자가 날라 왔다. 동기가 오늘 소천했다는 믿기지 않는 부고인데
일년전 말기암 진단을 받고는 아무도 알리지 않고 그냥 지내온 모양이다. 그리고 1년이
안되서 허망하게 떠나 버렸다.
차라리 남은 인생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거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원없이 지내다
가지 그냥 평소처럼 버티다가 허망하게 갔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나가도 했다.
장례식장에 가서 예전에 같이 근무한 원장님을 만났는데 자신도 운동을 하니 시간나면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연락이 와서 몇주전 부랴부랴 급 부킹을 해서 2인 야간 라운드
를 했다. 파주에 있는 제이 퍼블릭인데 6홀 2번 도는 골프장이라 자리가 있었다. 근데 파주
까지 오시느라 너무 멀어서 담에는 용인쪽으로 잡아 다시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어제 연락을 해보니 수요일 오전에 시간이 된다고 자기 후배까지 데려온다고 하질
않는가? 부킹을 해보니 주중은 4인 필수가 많고 마침 비예보가 있어서 9홀로 예약했다.
여주와 이천 경계선에 있는 빅토리아 퍼블릭으로 노캐디 운영이 눈에 띄었다. 9홀 치고
식사하고 업무로 복귀하면 되는데 우중 골프가 첨이고 요즘 장마비가 워낙 오래 오니
그냥 가기가 찜찜해서 저렴한 방수 자켓을 마련했다. 연습장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용료가 1만원 인상되었다. 자리도 없고 불편한데 비용은 더 늘다니 골프 치기 참
피곤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