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태풍 이름, 어떻게 지어지는걸까요?
올해(2012년)는 무려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카눈, 볼라벤, 덴빈, 산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태풍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혔고, 더불어 국민들에게 공포심과 불안감을 가져다주었다.
다른 자연현상이나 재난과는 달리 태풍은 어엿하게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다.
한 번 발생한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어 같은 지역에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혼선을 피하기 위해 구분하기 쉬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태풍에 최초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호주 퀸즐랜드 지방 기상대에서 근무하던 클레멘트 래기다.
1900년대 초, 래기는 난폭한 폭풍우가 발생하면 정치인을 비롯해 자신이 평소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예보를 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이다.
2차 대전 이후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폭풍을 감시하던 미국 군이들은 태풍에 보고 싶은 부인이나 애인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 때문에 당시 태풍 이름은 여자 이름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 태풍에 여자 이름만 붙이는것이 여성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1978년 이후로는 여자 이름과 남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태풍 이름은 어떻게 지너지는 걸까?
태풍 이름은 태풍의 영향을 바는 14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이 각각 자국어로 된 이름을 10개씩 태풍위원회에 제출하여 모인 총 140개의 이름을 몇 년 또는 볓십년에 한 번씩 번가라 붙이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2012년) 우리나라를 지나간 비교적 약한 태풍인 '카눈'은 타이에서 제출하였으며 열대과일인 바ㅏ밀을 의미한다.
또한 '볼라벤'은 라오스의 볼라벤 고원을 뜻하며, '덴빈'은 일본어로 '천칭'을, '산바'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전된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등 10개를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로 작고 순한 동물이나 식물 이름으로, 태풍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바음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붙여진 태풍 이름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태풍 이름은 퇴출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특정 태풍이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히고 나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그 태풍 이름을 듣기만 해도 괴로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태풍위원회에서는 특정 태풍에게 피해를 당한 회원국이 해당 이름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16개의 태풍 이름이 퇴출되었으며, 이렇게 퇴출된 이름은 다시는 태풍 이름으로 쓰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3년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 "매미"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무지개"로 바뀌었고,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는 일본의 요청으로 "둑수리"로 바뀌었다.
* 여러분들의 상식에 한 가지 더 플러스 하시기 바랍니다 *
2012. 10. 27. 꿈동산지역아동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