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체스를 잘 두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TV나 전자게임의 현란하고 감각적인 시각자극에 너무 빠져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책읽기나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를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방법이겠지요. 바둑/체스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또, 재미있게 '학습능력'을 키우게 만듭니다.
☛ 다음은 제가 예전에 쓴 글입니다. (일부 편집)
서울대 야구부가 2004년 10월 14일, 창단 27년만에 첫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에 온 언론계가 떠들석했었습니다. 공부만 했던 아마추어들이 스포츠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기란 그만큼 어려웠던 것입니다.
반면, 서울대 바둑부는 지난 30여년간 대학최강 동호회로 각종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어 왔습니다. 이것은 바둑과 학업이 상관관계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인제고 3학년일 때, 2학년 중에 매번 전교1등을 하는 홍OO이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전교 2등과 모의고사 점수차이가 항상 30점 가량 차이가 나는 데다 지능지수가 167인 것으로 밝혀져 교사들 사이에서도 '괴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울대 바둑부에 들어간 지 1년 후 그 친구가 바둑부에 들어왔기에 확인한 결과, 중학교 때까지 바둑을 배워 이미 아마3단의 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대학교 시절 입학동기이자 바둑 라이벌이었던 서OO 군은 고등학교 시절에 전국학생바둑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한편 대학 1년 후배인 남치형 양은 고등학교 때 이미 프로에 입단한 후에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바둑과 학업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주는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알파고와의 대결로 유명한 이세돌 9단의 아버지는 시골에서 자식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는데, 세돌의 형은 아마5단의 기력으로 서울대에 진학했고, 누나는 아마6단의 실력인데 이화여대를 졸업했습니다. 한편 2004년 대학패왕전 우승자인 김OO 군은 한때 이세돌보다 더 큰 재목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중도에 진로를 수정하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로 알려진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평소 체스두기를 좋아했는데, 프린스톤 대학에 있을 적에 일본인 과학자에게서 바둑을 배워서 일본기원으로부터 초단 면허를 받았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 게이츠(Bill Gates)는 바둑의 세계 일인자가 되는 게 자기 일생의 꿈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는 1997년 자기회사 웹사이트에서 “그렇게 못 된 것이 아쉽다”고 했습니다.(한편, 알파고의 아버지이자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니스 하사비스는 유소년체스챔피언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왜 바둑을 잘 두면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일까요?
첫째로 바둑을 두면 집중력과 함께 논리력, 수리력, 판단력 등의 사고력이 향상되며 승부욕과 좌절을 제어하고 극복하는 능력(인내심, 끈기 등)이 커져서 나중에 학업을 할 때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둘째는 자신감입니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며 대부분의 모든 운동을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둑을 두는 사람은 스스로 머리가 좋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학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도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은 체력이 좋고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셋째는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공부를 진짜 잘 하는 사람은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스스로 공부를 하는 사람입니다. 1등에게는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반복학습이 많으므로 시간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시간관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하는 자가 진정한 강자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을 진짜 잘 두는 사람들은 삼매경에 빠져, 스스로 연구합니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 한편, 체스는 전세계에서 축구 다음으로 많은 10억명 정도의 인구가 즐기는 두뇌스포츠로, 바둑보다 더 짧은 시간에 고도의 집중력, 사고력을 요하는 두뇌스포츠입니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스를 배운 뒤 학생들의 독해력이 11%, 수리능력이 18% 상승했다고 합니다.
☛ 다음은 2008년 9월 7일, MBC의 '시사매거진2580'에서, 대치동 최고연봉(18억) 학원강사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와 입시학원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대치동 학원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때까지는 상위성적을 유지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성적이 추락하는 학원중독형 학생들의 유형이 과반수를 넘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강사는 '입시학원위주의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주도성을 잃어버린다는 데 있다. 부모가 억지로 여러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는 한 두개의 학원을 본인이 선택해서 다니게 하는 것이 낫다. 어떤 입시학원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달이면 끝낼 수 있는 과정을 길게 늘려 1년 이상 다니게 유도하기도 한다. 많은 부모들이 학생들에게 필요이상의 많은 과외를 시키고, 입시매니저에 나중에는 인생매니저까지 하고 있다.' 라고 말하더군요.
아무래도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고등학교 과목에서는 수동적인 과외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지요.
☛ 서울시 교육청에서 나온 초등학교 학부모 지침서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당장의 시험점수를 높이기 위해 과외와 같은 선행학습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며.. 초등학교 시절에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이야 말로 큰 그릇이 되기 위해 바닥을 넓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