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2006년08월27일
산행지:경남 밀양시 부북면
산행구간:봉천고개-형제봉-앞고개-마흘리고개
날씨:가는비가 오다가 하늘 빵꾸그리고 빵꾸가 때워짐
산행시작:04시05분
도착지시간:12시35분
이제 비슬기맥도 이번만 가면 다음이 졸업이다.
시작이반이라 하더니만 그말이 딱맞는다.
오늘은 저번보다 인원이 줄어 8명인데 인원만 줄어든게 아니고 차도 줄어들었다.
차라리 5천원 더내는게 났지
줄어든 차타고 가다 그날 산행이고 뭐고간에 난 뒤지는줄 알았다.
최대장님 어찌 하오리까?
산에 오르기전에 산밑에서 꼬꾸리지겠으니 다음부터 날 업고가든가 식구들을 더 오게
만들든가 결정하슈?
그리안하면 행동대장 길용이를 불를텐께 알아서하슈 ...
쪼그라든 몸을 일으키니 04시00 이고 어깨를 피고 어둠속을 바라보니 가랑비에 젖어가는
봉천고개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어떻께 어떻게하니 지팡이를 탁 잡고 산에 올라갈 자세더라.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오늘 산행은 빗속에서 머물다 내려오야 겠는데 어쪄냐 그래도 가야지
04시05분에 봉천고개를 뒤로 두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니 이번 구간은 방향전환하는데가 많아 여차하면 엉뚱한곳으로
갈수있기에 8명이 앞에가고 뒤에서 가고 하는 기차놀이를 해야 안전하겠다.
형제봉을 지나 쬐금 가다본께 이런 돌팍들이 쌓여있다,
이런 오지에서 그 누가 하였는지 정성이 대단하시다.
그 누가 돌탑을 세웠는지 우리들은 모르지만 그분들이 소원하신데로 소원 이루세요..
나도 지나가며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나도 돌탑에다 한번 빌어볼까나?
선배님 돌탑에 서있슈슈 겁나게 찍어 볼틴께...
거기 쬐끄만 양반 좋은그림 버린께 싸게싸게 비키슈
아 난 누구라구 양반중에 양반인 최양반이시네유!
그래도 쬐께 비끼슈...
이때까지만해도 비는 가랑비였다.
그래도 속옷은 젖는다.
옛말에 가랑비 속옷젖는것도 모른다 했는데 지금 보니 속옷이 젖기 시작한다.
앞고개 가지전에 산불감시초소에서.
비는 완전 소나기고 배는 고프고 밥먹을데는 없고 우째 쓰까나 하다본께 산불감시초소가
턱하니 나타나서 잠시 소강상태인 비속에서 밥한숟가락 이라도 틀려고 감시초소에 모인다,
서서 빵 한조각 드시는 분도 있고 밥먹을려고 모이는 분들도 있고 이제사 밥숟가락 들려고
하는 분도있는데 사정없이 양동이로 물을 붇는다
밥이고 붜고 없다.
다시 도시락뚜껑을 닫고 앞고개로 향한다.
저기서는 배고파 뒤지겠다고 하는 양반도 있는데 그래도 어쪄 내려가야지...
양반은 계속 구시렁 댄다.
가만히 본께 구시렁 멘이다.
이번 코드는 바다 코드란다.
그래서 더 비가 오는가 보다.
비때문에 도시락 뚜껑을 열자마자 다시 닫고 숟가락 옆에 차고 앞고개로 떠난 텅빈
산불감시초소 앞마당과저멀리 구름나라
길도없고 표시기도 없는 가시넝쿨만 잔뜩있는 숲속을 걸어가는 정신나간 산꾼들
정신나간 내가 봐도 정신나간 사람들로 보인다.
왠간 해야지 지금 날씨가 어디 그냥 날씨여?
그것도 이런 숲속에서 말이다.
길이 없어져 길 찾는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호루라기 불며 거기 길 맞어?
저쪽에서 아니 거기 찾아봐?
아 여기 표시기있어라며 호루라기를 분다.
난 호루라기가 없어 허파에 바람빠지는 소리멩키로 입술을 요로케하며 분다.휙 휙
여기서는 호루라기 소리가 안난다.
능선길은 전혀 등로가 없기에 요리 보니 능선옆으로 임도가 보인다.
아마 새벽녁에본 성황당이 우릴 보살피고 있는 중인가 보다.
임도 따라 사정없이 흘얼흥얼대며 걷는다.
비는 계속 내리고.
오늘은 족발을 맛있게 준비 해오신 사모님이 비오는 산길에서 자연인임을 만족하고있다..
꽃이 비를 맞으니 더 색깔이 더곱고 나무들은 더 푸르고 솔향은 왜이리 가슴을 애밀까?
저기있는 저 꽃은 무슨 꽃이며 왜이곳에서 있을까?
보이는 풀밭이 길이다.
여기에서 마흘리고개까지는 또 길도없으니 호루라기로 길을 찾고 찾은길로 호루라기는
우리를안내를 해주겠지만 대단한 잡목 숲을 선두에서 길을 내주는 역장님과임선배님과
배대장이 고생이 심하다.
어찌나 가시넝쿨과 잡목이심한지 대원들은 이번산행에 장단지와허벅지는 가시넝쿨에
맡기고 가고있다.
한두시간은 더가야되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잡목은 길을 뒤덮여있고...
마흘리고개다.
저기보이는 노란차가 우릴 기다린다.
산에서 내려오니 언제 비왔어 한다.
그야말로 비가 뚝 그쳤다.
비록 도착지에 약 8시간30분만에 도착하였지만 다들 고개를 살레살레 흔든다.
나는 물론 아니 난 고개를 아휴하면서 사정없이 흔들고..
다들 사고없이 시간내에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읍니다.
비온후의 산과 마흘리마을
비온후라 그런지 바람도 더 싱그럽고 공기도 더 시원하다.
그래서 난 이런한 모든것을 보기위해 토요일이면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일주일에 한두번 만이라도 자연인이 되고싶기에....
마흘리고개에 있는 이정표
화살표방향으로가면 부처를 만날수 있을까?
지금은 배가고프니 먹어야 겠다.
노란차가 서있는데로가면 먹을께 천지다.
족발,금방 삷은 보쌈, 션한맥주 두꺼비등등...
우선 먹자.
족발 맛있게 먹겠습니다.
그런데 누가 스리빠나 샌달을 빌려단단다.
샌달을 발을 씻을려고 빌려달라 했나싶어 동료가 빌려줬더니만 그냥 신고다닌다.
아이구 머리야
쇠주나 한잔 해야겠다..
한잔 하시죠?
첫댓글 넘 ----넘-- 째미가 좋고, 이런 대본은 색다른 느낌이나는군요!!--쨈있게 보고 갑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최모시기 대장님! 샌달 가지고와요? 재밋고 유모러스한 산행기 다음에도 기대합니다.